바보처럼 살았군요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립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아래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립니다.
누구나 앞만 보며 달립니다.
10년, 20년, 30년 달리다 보면
어느덧 퇴출될 시기가 됩니다.
더 이상 쓸모 없는 존재가 되었을 때
비로서 되돌아 보게 됩니다.
인생 별거 아니라고 합니다.
때 되면 먹고 졸리면 자는 등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허전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힘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누구나 추구하는 재물, 명예, 권력입니다.
세 가지로 상류, 중류, 하류로 구분 합니다.
최소한 중산층이 되고자 합니다.
중산층에도 조건이 있습니다.
재산과 학벌과 사회적 지위에 따릅니다.
제아무리 잘나고 똑똑해도
세속적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하류입니다.
세간이 있다면 출세간도 있습니다.
출세간은 세간과 달리 정반대 흐름입니다.
세간의 힘은 재물과 명예와 권력이지만
출세간은 오력(五力)과 칠성재(七聖財)입니다.
신(信), 근(勤), 염(念), 정(定), 혜(慧)를 오력이라 합니다.
믿음의 힘, 정진의 힘, 기억의 힘,
삼매의 힘, 지혜의 힘을 말합니다.
이런 힘은 아무나 못 가집니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붙습니다.
오래하면 엄청난 힘이 생겨납니다.
믿음, 정진, 기억, 삼매, 지혜도
오래 닦으면 강력한 힘이 생겨납니다.
재물과 명예와 권력은 무상한 것입니다.
세속팔풍(世俗八風)이라 하여 이득과 불이익,
칭찬과 비난, 명예와 불명예,
행복과 불행은 다반사로 일어납니다.
여기 칠성재라 하여 고귀한
일곱 가지 재물이 있습니다.
“믿음의 재물, 계행의 재물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아는 재물,
배움의 재물, 보시의 재물,
일곱 번째로 지혜의 재물이 있네.
여인이나 남자에게
이러한 재물이 있다면,
그는 빈궁하지 않은 자이고
그 생활은 곤궁하지 않네.
그러므로 슬기로운 자는
믿음과 계행,
청정한 신뢰와 진리에 대한 봄,
부처님 가르침에 새김을 확립한다네.”(A7.6)
믿음도 계행도 재물이라 합니다.
심지어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아는 것도 재물이라 합니다.
많이 배운 것도 재물이고 지혜도 재물입니다.
칠성재는 무상한 세속의 재물과 다릅니다.
한번 축적하면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누가 훔쳐 갈수도 없습니다.
온전히 자신의 것입니다.
사람들은 오늘도 힘차게 달립니다.
자신과 가족을 위하여,
미래 노후를 위하여
옆도 보지 않고 뒤도 돌아보지 않습니다.
어느 날 문득 멈춥니다.
그제서야 옆도 보고 뒤도 돌아봅니다.
정년이 되었을 때, 병 들었을 때,
늙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이렇게 말 합니다.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라고.
오력과 칠성재가 있다면 빈자가 아닙니다.
중산층이나 상류층이 부럽지 않습니다.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고 훔쳐갈 수 없습니다.
다음 생을 위한 든든한 발판이기도 합니다.
2018-06-13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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