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세상

담마다사 이병욱 2018. 6. 12. 07:22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세상

 

 




오늘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찬란합니다.

비가 온 다음 날의 날씨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는 축복입니다.

사무실 식물들도 새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참으로 바빴습니다.

생활인으로서 생업에도 바빴지만

무엇보다 청정도론 교정에 바빴습니다.

두 번에 걸친 작업에 다섯 달 걸렸습니다.

 

틈만 나면 도론을 읽었습니다.

1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논서를 읽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석까지 꼼꼼하게 읽다보면 진도가 더딥니다.

 

내용이 너무 좋아 노트를 했습니다.

마치 시험공부하듯이 컴퓨터를 이용하여

기억해 둘만한 문구를 메모해 두었습니다.

두 번에 걸쳐 작성한 노트가 120여 페이지 됩니다.

 

경장과 논장, 그리고 율장을 보다 보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너 자신의 무지를 알라!”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담마를 접하면 접할수록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물안 개구리가 있습니다.

개구리가 보는 세상은

동그랗게 보이는 하늘입니다.

세상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담마를 몰랐을 때는

우물안 개구리와 같았습니다.

우물 밖에 나오면 세상은 넓습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더 넓습니다.

 

경전은 고리타분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과학이 발달한 시대에 현실과 동떨어진

케케묵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야도의 법문집을 접하고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사야도의 법문집은 철저하게 삼장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견해를 말하기 보다

전승된 가르침을 알리려 합니다.

이런 태도는 자연스럽게 주석을 중요시합니다.

 

요즘 빠알리삼장에 푹빠져 있습니다.

어떻게 수천년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했을까 경이롭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접했을 때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삼장을 접하면 인식의 지평을 넓혀 줍니다.

인류 최고 지성들이 남겨 놓은

인식의 지평선을 따라 가면 됩니다.

마치 개구리가 우물 밖을 나오듯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2018-06-12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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