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백년대계

설조스님 단식을 반대한다

담마다사 이병욱 2018. 6. 18. 08:10

 

설조스님 단식을 반대한다

 




 

“노인건강은 건강이 아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말입니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노인이 오늘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노인들의 건강은 믿을 것이 못됩니다.

마치 변덕스런 날씨처럼

매일매일 컨디션이 다릅니다.

오늘 좋았다가도 내일 악화되기도 합니다.

 

청정도론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1) 유아적 십년(0-10)

여리고 불안정한 아이

 

2) 유희적 십년(11-20)

그는 많은 유희를 즐긴다.

 

3) 미모적 십년(21-30)

그에게 미모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4) 체력적 십년(31-40)

힘과 기력이 크게 생겨난다.

 

5) 지혜적 십년(41-50)

그에게 지혜가 잘 확립되는데,

선천적으로 지혜가 부족한 자에게도

이 시기에 지혜가 조금이나마 생긴다.

 

6) 퇴행적 십년(51-60)

그에게 유희, 미모, 체력, 지혜가 퇴행한다.

 

7) 경사적 십년(61-70)

그에게 신체가 앞으로 기울어진다.

 

8) 타배(駝背)적 십년(71-80)

그에게 신체가 쟁기처럼 굽어버린다.

 

9) 노망적 십년(81-90)

그는 몽매하게 되어 하는 것마다 망각한다.

 

10) 와상적 십년(91-100)

백세를 먹은 자는 대부분 누워서 지낸다.

(Vism.20.51)

 

 

요즘 백세시대를 이야기합니다.

주변에도 90대 노인이 많습니다.

그러나 건강이 모두 좋지 않습니다.

도론에 따르면 80대는 치매기가 있습니다.

 

90대는 거의 누워서 지낸다고 합니다.

올해 나이 88세의 설조스님이

20일 단식을 한다고 합니다.

90이 다 된 노인이 단식을 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설조스님의 개혁에 대한 의지를 존중합니다.

그러나 내일의 건강을 장담하지

못하는 노인의 단식에는 반대합니다.

단식은 후배스님들의 몫입니다.

인도적 측면을 고려한다면 막아야 합니다.

 

 

2018-06-1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