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자신이 구축한 한 세계를 파괴 했을 때

담마다사 이병욱 2018. 9. 3. 11:27

 

자신이 구축한 한 세계를 파괴 했을 때

 



 

부딪치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경계에 부딪치면 산산조각납니다.

지옥을 뜻하는 니라야(niraya)

어원적으로 산산조각나다의 뜻입니다.

 

산산조각 났을 때 비로서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게 됩니다.

지족선사가 황진이에게 무너졌듯이,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삽니다.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졌습니다.

가상세계에서도 친구가 있습니다.

 

온라인은 불특정다수가 대상입니다.

주로 글로서 소통합니다.

글로서밖에 판단할 방법이 달리 없습니다.

글이 그 사람의 얼굴이고 인격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주로 익명입니다.

얼굴을 숨기기 때문에 구업짓기 쉽습니다.

망어, 기어, 양설, 악구라 하여

팔정도의 정어를 어기는 삶입니다.

 

카톡방에서 사단이 벌어졌습니다.

그 동안 위태하고 아슬아슬했습니다.

수정불가의 카톡방에서

겸손과 배려가 실종 됐을 때

빚어진 예고된 참사입니다.

 

실시간 소통의 대명사 카톡은

뻔히 아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입니다

초대하다 보면 이질적

사람들도 있게 마련입니다.

 

어느 모임이나 단체이든지

화합의 커뮤니티입니다.

불화하기 위해 모인 것은 아닙니다.

겸손과 배려가 요청됩니다.

 

승가의 갈마제도는 쟁사를

해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불화합의 요소를 제거하여

화합의 승가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모임이 유지되려면 우유와

물처럼 화합해야 합니다.

기름과 물처럼 불화합하면

입에 칼을 문 듯 서로를 찌릅니다.

 

리더에게 요청되는 팔덕이 있습니다.

믿음, 계행, 부끄러움, 창피함,

배움, 관대함, 지혜, 겸손입니다.

이 중에 제일은 겸손입니다.

 

 

수행승이여, 훌륭하다, 훌륭하다.

그 훌륭한 가문의 아들은 겸손하다.

자신에게 있는 착하고 건전한 것들이

남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A8.23)

 

 

소인배들이 이름 석자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이익과 명예와 칭송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틀림없습니다.

온오프라인 시대에도 통용됩니다.

나홀로 독살이 하지 않는 한

어느 모임이나 단체에서는

겸손과 배려가 요청됩니다.

 

살다보면 경계에 부딪칩니다.

서로의 세계가 부딪쳤을 때 충돌합니다.

산산조각 났을 때 괴로움이 발생합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지옥입니다.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고,

이것은 내가 아니고,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M22)

초기경전 도처에서

볼 수 있는 정형구입니다.

 

나의 것은 갈애이고,

는 자만이고,

나의 자아는 유신견(有身見)입니다.

단단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습니다.

 

지금 불쾌한 느낌은 조건발생입니다.

불쾌는 나의 것이 아니고,

불쾌는 내가 아니고,

불쾌는 나의 자아가 아닙니다.

 

병아리가 부화하듯,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합니다.

자신이 구축한 한 세계를 파괴 했을 때

부딪칠 일 없습니다.

 

 

2018-09-03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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