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지금 이렇게 있게 된 것은

담마다사 이병욱 2018. 11. 15. 09:09


지금 이렇게 있게 된 것은

 




 

해는 갈수록 짧아 집니다.

아침인가 싶으면 저녁입니다.

도시의 밤이 화려해도

어둠을 이길 수 없습니다.

 

요즘 늦게 일어 납니다.

늦게 해가 뜨니

신체의 시계도 늦나 봅니다.

모처럼 게으름을 피워 봅니다.

 

지금 이렇게 있게 된 것은

이렇게 있을만 해서 입니다.

잠을 잘 잔 보상으로

심신이 안락합니다.

 

갑자기 불안이 엄습합니다.

해결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염려입니다.

잘 처리 되길 바랍니다.

 

지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생각속에만 있는 것입니다.

부끄럽고 창피한 일도 있습니다.

생각이 요동칩니다.

 

좋은 생각은 붙잡고자 합니다.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글로 써 두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이 머무는 시간은 극히 짧습니다.

찰라에 머물다 찰라에 사라집니다.

순간은 느낌으로 감지 됩니다.

느낌은 연쇄반응을 일으킵니다.

 

순간적 접촉으로 느낌이,

느낌은 지각으로,

지각은 사유로 전개 됩니다.

마침내 허공에 집을 짓게 됩니다.

 

알아 차리는 순간

사유의 구조물은 붕괴됩니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머리속에서 망상이 일어 났습니다.

 

지금 이렇게 있게 된 것은

있을만 해서 있게 된 것입니다.

모두 의도에 따른 것입니다.

이제 일어날 시간입니다.

 

 

2018-11-15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