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평화불교연대

한태식총장의 연임 반대 총장 직선제 지지, 정의평화불교연대 성명서

담마다사 이병욱 2018. 11. 27. 09:07

 

한태식총장의 연임 반대 총장 직선제 지지, 정의평화불교연대 성명서

 

 

도덕적 책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좀더 고상하게 말하면 노블리스 오블리제입니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말합니다. 본래 프랑스어로서 고귀한 신분(귀족)’이라는 노블리스와 책임이 있다라는 뜻의 오블리주가 합해진 말입니다. 요즘과 같은 부도덕하고 불공정한 사회에서 널리 회자 되는 말입니다.

 

한젊은이가 조명탑 위에 올라 갔습니다. 동국대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건입니다. 동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안드레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이입니다. 11 26일자로 고공농성 14일째 입니다. 동국대 한태식총장 연임반대 농성입니다. 아직까지 연임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기득권을 가진 권승들의 입장에서 연임은 명약관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젊은이가 10미티 이상 되어 보이는 조명탑에 올라 간 것은 스스로 책무를 다하기 위한 것이라 보여집니다. 총학생회장을 지낸 바 있고 재작년 광화문촛불에서는 사회도 보았었던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이것 밖에 없다라고 판단 했을지 모릅니다.

 

가면 갈수록 날씨가 추워집니다. 겨울이 가까이 와서일까 아침 날씨는 거의 영하에 가깝습니다. 고공에서 날씨는 더 추울 것입니다. 그럼에도 기한 없는 농성을 하는 것은 스님총장의 연임을 강력히 저지 해 보겠다는 염원일 것입니다. 논문표절 등 온갖 구설수에 올라와 있는 스님총장이 동국대에 있는 한 발전은 있을 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의평화불교연대에서는 고공농성을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시대를 리드하는 재가불교단체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당연한 결정입니다. 비록 함께 농성하지는 못하지만 연대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2018 11 26일 오후 5시에 만해광장앞 조명탑에 모였습니다. 참여자들은 우선 고공농성자를 격려 했습니다. 조명탑 위를 쳐다보면서 건강상태등을 물었습니다. 농성자는 건강에 이상 없고 잘 버티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날 참여한 사람은 이도흠상임대표를 비롯하여, 최연, 이희선, 이병욱, 유병화, 조현덕선생으로 모두 6명입니다. 농성자들을 격려하기 위하여 컵라면 한박스와 빵을 준비 했습니다. 그리고 한태식 총장 연임반대! 총장직선제 지지!’라고 적혀 있는 현수막도 준비했습니다.





정의평화불교연대에서는 고공농성사태를 맞이하여 성명을 발표 했습니다. 성명서는 박병기선생이 작성한 것입니다.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의평화불교연대 연대성명서(2018.11.26.)

한태식총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총장 직선제를 지지한다.

 

밤이면 영하의 추위를 견디기도 해야 하는 초겨울입니다. 옷깃을 여미고 두터운 외투를 챙기며 나서는 아침에 우리는 무상(無常)의 진리를 확인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절에 동국대학교 전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여러 학생들이 매서운 바람을 견디며 14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의 요구는 비교적 단순하고 명료합니다. 이미 처음 임용될 때부터 조계종단의 대학운영 개입이라는 비판과 함께, 그 스스로도 표절 의혹 등으로 문제가 되었던 한태식총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이제는 학생들의 참여도 보장하는 직선제로 총장을 뽑아달라는 것입니다.

 

한 대학의 총장은 그 대학 구성원 모두를 대표하는 상징적 위상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문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태식총장은 논문표절시비에 휘말림으로써 그 자격을 의심받기에 충분했음에도 억지로 임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고, 더 나아가 재임을 노린다는 소문까지 흘러나와 동국대는 물론 조계종단까지 흉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한태식총장 스스로 명확히 그럴 의도가 없음을 밝혀야 하고, 조계종단 또한 더 이상 개입할 의도가 없음을 밝히면 될 일입니다.

 

총장직선제는 이명박·박근혜정권에서 유린된 대학의 자율성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처로 받아들여져 대부분의 국공립대학에서 이미 되살리고 있는 제도입니다. 그 과정에서 교수와 교직원은 물론 학생들의 참여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큰 흐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동국대학교에서도 이런 대세를 외면하지 말고,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총장직선제를 이번 선거부터 즉각 도입하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동국대학교는 엄혹했던 일제강점기에도 독립의 기치를 높게 들었던 만해와 용성, 석전 등의 정신이 지탱해내고 있는 대학이자, 불교정신으로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는 대학이기도 합니다. 한태식총장 취임 이후 지난 4년간 동국대는 이런 기대로부터 멀어졌을 뿐만 아니라. 조계종단 적폐의 핵심 영역으로 지칭되기도 하는 등 질곡의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태식총장은 부디 승려총장이 지녀야할 최소한의 양심과 계율정신을 되새겨 동국대 학생들의 안타까운 호소에 귀기울여주기를 바랍니다.

 

우리 정의평화불교연대의 모든 구성원들은 동국대 학생들이 고공농성을 견디며 내놓은 외침에 깊이 공감하면서 함께 연대하고자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농성장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학교 당국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제 더 이상은 불교계 구성원이라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동국대와 한태식총장에게도 있습니다. 우리 정평불 구성원들은 이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구체적인 대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과정에 동참하겠습니다.

 

20181126

정의평화불교연대

 



 

이상 성명서 내용입니다. 매번 똑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한태식총장과 관련된 고공농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금으로부터 3년전인 2015 5월에도 만해광장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이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최장훈군이 고공농성 했었습니다. 이슈는 한태식총장의 논문표절에 대한 것입니다. 그때 고공농성장의 구호를 보면 표절총장 반대 보광스님 사퇴’ ‘총장선거 재실시! 종단개입거부!’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논란의 주역은 한태식총장입니다. 그리고 종단 권승들의 개입에 대한 것입니다.

 

보광스님은 총장이 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논문표절 등 숱한 문제를 안고 있는 스님이 총장이 되었을 때 조명탑농성이 벌어졌고 또 한학생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또다시 총장연임을 하려 한다면 정의로운 불교인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태식총장은 더 이상 욕심부려서는 안됩니다.

 

 



2018-11-27

정의평화불교연대 사무총장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