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평화불교연대

나와 남을 바꾸기 위한 수행을 해야, 정평법회 1주년을 맞이 하여

담마다사 이병욱 2018. 11. 19. 10:21

 

나와 남을 바꾸기 위한 수행을 해야, 정평법회 1주년을 맞이 하여

 

 

11월 정평법회가 17일 우리는함께빌딩 6층 법당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법회에는 의미가 깊습니다. 정평법회 창립 1주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불교 신행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라는 케치프레이지로 작년 11월 창립법회가 열린 이래 한번도 빠짐 없이 매달 개최 되었습니다. 이렇게 재가단체에서 법회가 정기적으로 열리는 일은 드문 현상이라 봅니다.

 



 

정평법회 1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열한 번의 법회는 삼보에 귀의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홍서원으로 마무리 될 때까지 늘 여법하게 열렸습니다. 겨울, , 여름, 가을 이렇게 사계절이 지남에 따라 다시 1년 전 그 계절에 오게 되었습니다.

 



 

일주년을 맞이한 정평법회에서는 처음 발원대로 108명의 회비회원이 초과달성되었고 재정자립도 튼튼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사회적 실천을 더욱 더 강화하는 것입니다.

 

11월 정평법회에서는 총회도 곁들였습니다. 정평법회는 두 파트로 나누어지는데, ‘법문눈부처바라보기시간입니다. 이렇게 나눈 것은 참여와 소통하기 위해서입니다. 법회가 단순히 법문을 듣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귀한 시간 내서 참석한 이들에게 교류의 장과 소통의 장, 그리고 자자의 장을 마련키 위해서입니다.

 



 

이번 11월 법회에서는 눈부처바라보기 대신에 특별하게 총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칙개정과 임원선출 등을 하기위함입니다. 모두가 참여해야 하나 시간 되시는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모두 22명이 귀한 시간 내주었습니다.

 

입보리행론을 교재로 삼아

 

정평법회 전반부는 박경준 선생의 법문시간입니다. 이번달부터는 준비된 교재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교재는 입보리행론입니다. 다람살라에 있는 청정스님이 지은 것입니다. 법당비치용으로 법회때만 배포됩니다.

 

법문은 입보리행론을 함께 독송하고 설명해 가는 형식입니다. 박경준 선생에 따르면 입보리행론은 보살행을 실천하기에 좋은 책이라 했습니다. 특히 대승에서 말하는 바라밀행을 실천하기 위한 주옥 같은 게송이 실려 있다고 했습니다. 사회적 실천을 행하는 정평불의 이념과 맞아서 교재로 채택 했다고 합니다.

 

입보리행론 제2품을 독송했습니다. 첫번째 게송을 보면 보배로운 이 마음을 간직하고자 모든 여래와 정법과 티 없는 삼보와 불보살의 공덕의 바다에 지성으로 공양올립니다.”라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삼보에 대한 예경과 찬탄으로 시작되는데 아홉번째 게송을 보면 전에 지은 악업을 완전히 넘어서 다시는 다른 죄악을 짓지 않겠습니다.”라 되어 있어서, 2품을 죄업참회품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박경준선생에 따르면 티벳사람들은 입보리행론을 하루 세 송만 외웠다고 합니다. 음미하며 그 의미를 되새긴다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입보리행론에 대하여 박경준선생은 저자 샨티 데바의 신앙고백론과 같다고 했습니다. 게송을 보면 받아 주소서.”라든가 원하옵니다.”등의 표현이 말해 줍니다.

 

나와 남을 바꾸기 위한 수행을 해야

 

입보리행론은 총 10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목차를 보면 후반부에 인욕바라밀, 정진바라밀, 선정바라밀, 지혜바라밀 등이 있어서 대승에서 말하는 육바라밀에 대한 게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반부를 보면 보리심 일으키기로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보리심에 대하여 박경준 선생은 나와 남을 바꾸기 위한 수행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의 마음이 상대방의 마음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나와 남을 바꾸기 위한 수행은 입보리행론에서 가장 중요한 수행방법이라 합니다. 초기경전에서도 강조된 것이기도 합니다. 율장대품 꼬삼비의 다발에 따르면 아누룻다가 부처님에게 세존이시여, 이러한 저에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자신의 마음을 버리고 이 존자들의 마음에 따라 살면 어떨까?’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자신의 마음을 버리고 이 존자들의 마음에 따라 살고 싶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의 몸은 여럿이지만 마음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Vin.I.351)라 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나와 남을 바꾸기 위한 수행의 근거가 된다고 봅니다.

 

핵심은 나는 자신의 마음을 버리고 이 존자들의 마음에 따라 살면 어떨까?” (Vin.I.351)라는 말입니다. 나의 마음이 상대방의 마음이 되었을 때 몸은 서로 다르지만 한마음이 될 것입니다. 정평법회에서 행하고 있는 눈부처바라보기도 이에 해당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집단지성으로

 

정평법회는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입니다. 그러나 위아래로 30분을 더 쓸 수 있습니다. 전반부에 법문이 있고 후반부에는 소통이 있습니다. 이날 11월 정평법회에서는 후반부에 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안건은 회칙개정과 임원선출입니다.

 

총회에 앞서 둥그렇게 둘러 앉았습니다. 눈부처바라보기할 때도 이와 같은 자리를 갖습니다. 미리 준비된 자료를 참석자에 나누어 주었습니다. 새로 개정될 회칙과 내년 예산에 대한 것입니다.

 



 

예산과 관련하여 내년에 해야 할 일을 계획했습니다. 중요도 순서대로 열거해 보면 정평불교포럼, 보리행법회(정평법회), 자비행법회(실천행), 눈부처학교, 정원스님추모, 문수스님추모, 기자회견 및 집회물품, 사찰순례, 수련회 등입니다. 이중에서 정평불을 정평불답게 만드는 것이 정평불교포럼일 것입니다. 모두 3회 개최 하는 것으로 예산이 편성되었습니다.

 



 

다음으로 회칙개정입니다. 상임대표가 읽어 나가는 식으로 했습니다. 도중에 이의가 있으면 협의를 거쳐 반영하는 식입니다. 이런 방식은 매우 효율적입니다. 한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보다는 중지를 모으는 것이 훨씬 더 좋습니다. 이를 다른 말로 집단지성이라 할 것입니다.

 



 

정평불의 정체성은?

 

회칙개정과 관련하여 좋은 의견들이 많이 반영되었습니다. 문구 하나 하나 세밀히 심사하여 합의점을 도출해 내었습니다. 둥그렇게 앉아 소통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회칙에서 말하는 정평불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이번에 새롭게 개정된 회칙에서 전문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말미암아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므로 말미암아 저것이 없다. 우주 삼라만상이 연하여 생기고 연하여 없어지니, 모든 것이 공하고 나라는 것조차 없다. 우주 삼라만상에서 미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끊임없이 나고 변하고 사라지는 속에서 오직 차이만이 의미를 갖는다. 그럼에도 이를 깨우치지 못한 채 어리석음과 탐욕, 자기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자연을 착취하고 타인을 해치는 바람에 생명체의 절반이 멸종 위기에 놓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 생명들은 우리와 한 몸이자 우리의 의지처이며, 중생이 아프면 보살 또한 아픈 것이다. 이에 우리는 연기법과 사성제를 올바로 깨닫는 지혜와 고통 속의 생명들에 대한 자비심을 수 수레바퀴로 삼아 팔정도를 닦아 깨달음과 열반에 이르고자 한다. 안으로 수행을 통하여 모든 편견과 망상, 탐욕을 없애고 무분별지를 얻고, 밖으로 모든 갈등과 폭력, 이를 떠받치는 구조를 없애는 실천행을 한다.

 

지혜로 말미암아 열반을 버리지 않고 자비로 말미암아 생사를 버리지 않으니, 돈과 권력과 명예와 환락은 모두 무상하고 온 세계가 모두 고통임을 깨달아 탐욕과성냄과 어리석음을 완전히 버리고 열반에 이르며, 내가 비록 열반에 이르러 부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죽어가는 생명들을 가볍게 여기어 부처됨을 미루고 내려와 고통을 주는 모든 것에 정법의 칼로 맛서며 그들을 구제한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토를 구현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지혜를 닦는 데 한 시도 게을리지 하지 않는 동시에 모든 중생을 내 몸처럼 섬기는 자비행을 행한다.”(전문, 정평불회칙)

 

 

편의상 세 단락으로 나누었습니다. 정평불회칙 골자는 실천행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보살행입니다. 개인적 수행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행의 결과를 사회에 되돌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 수행과 사회적 실천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는 다름 아닌 지혜행과 자비행입니다. 정평불에서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법회를 하는 것은 지혜행에 해당되고, 정평불에서 매달 첫째 일요일 오전에 사회적 실천을 하는 것은 자비행에 해당됩니다. 이렇게 지혜와 자비를 추구하는 정평불의 삶의 방식이 전문에 나타나 있습니다. 이것이 정평불의 정체성이라 할 것입니다.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정평불은 비영리단체입니다.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정평불은 모두 평등합니다. 나이, 지위, 성을 떠나 모두 친구입니다. 모든 것이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는 정평불에서는 원하는 일을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쓰레기를 먼저 본 사람이 먼저 치우는 것과 같습니다.

 

율장대품에 따르면 저희들 가운데 마을에서 탁발하여 돌아오는 자가 자리를 마련하고, 음료수와 세정수를 마련하고 남은 음식을 넣을 통을 마련합니다.”(Vin.I.352)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정평불에서는 일을 하고자 하는 이는 자신이 주도가 되어 일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일거리가 있을 때 이를 남에게 맡기기 보다는 자신이 추진자가 되는 것입니다.

 

정의와 평화의 실천을 목표로

 

11월 법회가 여법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매달 한번 열리는 법회이지만 귀중한 시간 내시어 참석한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 법회 중간에 실천행이 있습니다. 매달 첫번째주 일요일에 열리는 도량청소입니다. 이번 실천행 장소는 관악산 관음사 등산로입니다. 12 2() 오전 10시에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의 사당역 5번 출구에서 모입니다. 사당역에서 관음사까지 약 1.4키로 구간에 대하여 휴지 등 오염물질 등을 수거하는 실천행을 합니다.

 

법회가 끝나고 식사시간을 가졌습니다. 정평불에서는 공식적 회식모임에서는 불음주계를 선언 했으므로 식사만 했습니다. 식대는 기도비에서 갹출 되었습니다. 법회 끝나고 눈부처바라보기 하기 전에 석가모니정근이 있는데 각자 능력껏 보시한 금액을 말합니다. 남은 금액은 정평통장에 입금하고 부족하면 그 자리에서 여유 있는 사람이 보시합니다.

 



 

한국불교에서 새로운 신행의 지평을 여는 정평법회입니다. 일년을 여법하게 보낸 것처럼 다음 일년 또한 여법하게 보낼 것입니다. 정평불회칙에 써 있듯이 부처님 말씀에 따른 정의와 평화의 실천을 목표로 합니다.

 

 

2018-11-19

정의평화불교연대 사무총장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