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최소한 한달에 한권 이상 책을, 블로그 개설 14주년에

담마다사 이병욱 2019. 8. 3. 08:26

 

최소한 한달에 한권 이상 책을, 블로그 개설 14주년에

 

 

블로그 개설 14주년 되는 날이다. 해마다 8 3일이 되면 개설소감문을 쓴다. 이렇게 한해 두해 쓰다 보니 이제 14편을 쓰게 되었다. 그동안 14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나에게 블로그는 어떤 의미일까?

 

가장 어려운 시기가 있다. 파란이 아니라 곡절의 시기가 있다. 남자라면 아마도 40대 중반이 될 것이다. 잘 나가던 가장이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었을 때 먹먹할 것이다. 한없이 성장할 것만 같았던 고도성장기가 어느 해 멈추어 버린 것과 같다. 크게 꺽였을 때 방황하게 되어 있다. 그때 블로그를 만들었다.

 

블로그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클릭 몇번만 하면 된다. 포털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블로그를 활용하는 것이다. 2005 8 3일 그렇게 블로그를 하나 뚝딱 만들었다.

 

블로그를 가지고 놀았다. 블로그에 좋은 글이 있으면 실어 놓았다. 긁어서 가져다 붙인 것이다. 이런 행위에 대하여 어떤 이는 범죄행위라고 했다. 그래서 그 사람은 긁어 가지 못하도록 막아 놓았다. 서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것이라면 그렇게 해도 될 것 같았다. 출처를 밝히고 내 것으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블로그 고층에는 캡쳐한 글이 무척 많이 있다.

 

2006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수필형식으로 썼다.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쓴 것이다. 반응이 있었다. 격려의 글을 보자 더욱 더 분발했다. 이후 매일 쓰게 되었다. 매일매일 쓰다 보니 글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수천개의 글이 인터넷의 바다에 깔리게 되었다. 그에 따라 필명 진흙속의연꽃도 알려지게 되었다.

 

불로그 개설 14주년을 맞이 하여 통계를 보았다. 2019 8 3일 현재 누적조회수는 627만명에 달한다. 아직까지 불교계에서 이 조회수를 능가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조회수로만 따진다면 넘버원블로그가 될 것이다. 게시글은 9,568개이지만, 직접 쓴 글은 4,941개이다. 블로그 이력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블로그개설일 : 2005-08-02

 

2) 블로그개설 1주년 :2006-08-02

인연(因緣)

 

3) 누적조회 10만명 돌파: 2006-11-13

블로그 조회수 10만회 돌파에 즈음하여

 

4) 블로그개설 2주년: 2007-08-02

넷심(Net) 바로 민심(民心)이다, 블로그활동 2주년을 맞아

 

5) 블로그개설 3주년: 2008-08-02

블로그 개설 3년, ‘쓰레기성 글’ 되지 않기 위해서

 

6) 누적조회 100만명 돌파: 2009-01-23

블로그와 조회수, 뗄래야 없는 관계일까

 

7) 블로그개설 4주년: 2009-08-02

블로그개설 4주년에, ‘진흙속의연꽃’ 부담스러워

 

8) 누적조회 200만명 돌파: 2010-01-10

블로그 누적조회수 200만명 돌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를 위하여

 

9) 블로그개설 5주년: 2010-08-02

매일 글을 쓰는 이유는, 블로그 만든지 만 5 되는 날에

 

10) 블로그개설 6주년: 2011-08-02

삶의 흔적을 남기고자, 블로그 6주년을 맞아

 

11) 누적조회 300만명 돌파: 2012-05-26

오늘도 내일도 뿐이다, 누적조회수 300만명을 맞이 하여

 

12) 블로그개설 7주년: 2012-08-02

블로그 개설 7주년에, 글쓰기 원칙 가지

 

13) 블로그개설 8주년: 2013-08-02

글쓰기도 중독이라고 있을까? 블로그 개설일에

 

14) 누적조회 400만명 돌파: 2014-06-09

시간은 지나도 글은 남는다, 누적조회수 4백만명을 맞이 하여

 

15) 블로그개설 9주년: 2014-08-02

블로그와 함께 제2 인생이, 블로그와 함께 9

 

16) 블로그개설 10주년: 2015-08-02

비주류비급삼류정신으로, 인터넷에 글쓰기 십년

 

17) 누적조회 5백만 돌파: 2016-05-24

금자대장경과 금자탑, 블로그 누적조회수 5백만명을 맞이 하여

 

18) 블로그 개설 11주년: 2016-08-09

 블로그는 전문가영역, 블로그 개설 11주년에

 

19) 블로그 개설 12주년: 2017-08-02

 자타(自他) 모두 이익 되는 삶을 위하여, 블로그 생일 12주년

 

20) 누적조회 6백만명 돌파: 2018-07-09

돌아갈 집이 있기에, 블로그 누적조회 6백만명을 맞이하여

 

21) 블로그 개설 13주년: 2018-08-02

 가르침에 근거한 여법(如法) 글쓰기를 지향하며, 블로그 개설 13주년을 맞이하여

 

 

인터넷은 익명의 공간이다. 인터넷에서 필명을 허용하는 것은 익명성을 보장 하기 위함도 있을 것이다. 이름도 얼굴도 알리지 않고 오로지 필명으로만 썼다. 그러다보니 무척 궁금해 하는 것 같았다. 대체 무엇 하는 사람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스님인지 학자인지 궁금해 하는 것 같았다.

 

세상에 이름과 얼굴을 공개한 것은 일이년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은 에스엔에스 시대이기 때문에 이름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블로그에서만큼은 여전히 필명으로만 소통한다. 최근 필명은 담마다사이다. 작년 수계할 때 받은 빠알리 법명이다.

 

무엇이든지 알고 나면 별볼일 없다. 차라리 모르고 사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 몰랐을 때는 온갖 상상력이 발동 되어서 나름대로 하나의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알게 되었을 때 그것으로 끝이다. 하나의 고착된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블로그에서는 여전히 실명도 얼굴도 공개하지 않는다.

 

요즘 재가불교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일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다. 오로지 블로그에 글만 올리고 살 것처럼 살았는데 어느 때 우연치 않게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이전에는 오로지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살았다. 새로운 세상으로 나오니 몰랐던 것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또다른 세상이 있었던 것이다. 갖가지 인간군상들을 만난다. 세상속에 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요즘은 유튜브시대이다. 유튜브가 대세인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 유튜버라는 말이 자연스럽다. 이런 말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들어 보지 못했다. 그러나 유튜버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블로거라는 말이 더 좋다. 영상콘텐츠보다는 글로 된 것이 더 낫다. 글이 더 생명력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작가라고 부른다. 한번도 책을 낸 적이 없음에도 그렇게 부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아마도 글을 쓰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넷에 글을 쓰는 사람도 작가라고 부르는 것 같다. 어림 없는 말이다. 인터넷 글쓰기는 생활잡문에 지나지 않는더. 여전히 블로거로 불리고 싶다.

 

매일매일 삶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가급적 진실하고 솔직하게 기록하려고 한다. 개인사적 기록이긴 하지만 역사적 기록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록물이 살아 남아야 할 것이다. 책을 내서 도서관에 보관 된다면 역사적 기록물로 남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자신의 책을 내려고 하는지 모른다.

 




책을 내기로 했다. 그동안 쓴 것을 책으로 엮어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출판사에 의뢰하는 것은 아니다. 주제별로 분류하여 문구점에 인쇄-제본 의뢰하면 된다. 일종의 보관용이다. 이런 방식으로 낸 책이 세 권이다. 이 세상에서 오로지 한권 밖에 없는 책이다. 앞으로 최소한 한달에 한권 이상 낼 계획이다.

 

 

2019-08-03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