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라면보다 국수

담마다사 이병욱 2019. 8. 26. 09:49

 

라면보다 국수

 

 

요리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다. 된장국 끓이는 것, 김치찌게 하는 것 등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라면은 요리로 치지 않는다. 끓는 물에 스프와 면을 넣으면 그만이다. 인터넷에서는 라면 맛있게 끓이기가 소개 되어 있기는 하다.

 

요즘 국수를 종종 해 먹는다. 이전에는 국수라는 음식은 사 먹는 것으로나 알았다. 만들어 먹는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국수를 사 먹으면 양이 너무 적었다. 곱은 되어야 먹는 것 같았다. 잔치국수보다는 멸치국수라는 말이 더 와 닿았다. 멸치 육수가 몸에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국수는 여러모로 라면과 비교된다. 라면은 기름기 가득하고 느끼한 느낌이지만 국수는 뒷맛이 깔끔하다. 밥에 식상하면 국수를 해 먹는다.

 




국수 만드는 방법을 유튜브에서 배웠다. 어느 날 하라는 대로 해 보았다. 크게 세 가지 단계가 있다. 멸치육수 만드는 것, 양념소스 만드는 것, 그리고 국수를 우리는 것 이렇게 세 가지 단계가 있다. 대략 삼사십분 걸리는 것 같다.

 

먼저 소면을 구입해야 한다. 마트에 가면 살 수 있다. 그런데 의외로 싸다는 것이다. 국수집에서의 메뉴 가격과 비교했을 때보다 무척 싼 느낌이다. 무엇보다 가성비일 것이다. 가격대 성능으로 따져 보았을 때 훨씬 경제적이라는 사실이다. 2천원짜리 소면 하나 사면 여러 그릇 만들어 낼 수 있다.

 

디음으로 육수를 만들어야 한다. 남비에 멸치와 다시마, 마늘 다진 것을 넣고 팔팔 끓이면 된다. 나중에 호박이나 파를 넣으면 좋다. 다음으로 양념소스를 만들어야 한다. 마늘, 간장, 고추장, 식초, 올리고당 등을 버무려 만든다.

 

소면 끓이는 방법이 있다. 팔팔 끓는 물에 소면을 넣고 휘휘 저어 준다. 어느 정도 익으면 찬물에 식혀야 한다. 그런데 소면은 가성비가 좋다는 것이다. 이때 가성비는 팽창에 대한 것이다. 밀가루이어서일까 거의 열배는 부푸는 것 같다. 라면처럼 일대일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릇에 가득 담는다. 국수집과 비교하여 세 배 가량 되는 양이다.

 

국수는 순식간에 먹어 치운다. 불가에서 국수는 후루룩하며 소리 내어서 먹어도 허물이 되지 않는 음식이라고 했다. 누구나 좋아한다고 해서 소면(笑麵)’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국수를 만드는 노력과 시간에 비하면 허무한 것이다. 국수 한그릇 먹자고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는 것이다. 그럼에도 밥에 식상 했을 때 국수가 최고이다. 라면 보다 국수가 더 낫다.

 

 

2019-08-24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