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영 선생 탄원서를 보고
손원영 목사에 대한 탄원서가 카톡방에 돌고 있다. 서울고등법원 가처분재판에 대한 것이다. 재판장에게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해 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이다.
손원영 선생 사건은 불교와도 관련이 있다. 불교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파면당한 것이다. 복직이 결정 되었어도 학교로 되돌아가지 못한 정도로 알고 있다. 직접 만난 적도 없고 자세한 사연을 알 수 없지만 억울한 처지에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정평불에서도 손원영 선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탄원에 동참하라는 공지가 떴다. 이에 회원들은 공감하며 동의했다. 어느 샘은 손원영 선생이 훌륭한 분이라고 추켜 세웠다. 또 어느 샘은 아직까지 손원영 선생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불교계에서도 이렇게 호응하는 것을 보면 손원영 선생은 훌륭한 분임에 틀림없다.
손원영 선생을 개인적으로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다만 페이스북에서 종종 본다.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올린 글에 '좋아요' 공감 표시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손원영 선생에게 감명받은 것은 '가나안교회'에 대한 것이다. 교회에 나가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신행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채식전문식당 '마지'를 빌어서 목회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손원영 선생음 교회가 없어도 신행생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에 자극받아 불교계에서도 법당없는 법회에 대해 쓰기도 했다. 현재 정평불이 그렇다.
정평불은 창립 10년이 되었지만 사무실조차 없다. 법회를 하면 남의 법당 빌어서 법회를 본다. 작년 코로나 시기때는 야외에서 법회를 갖기도 했다. 이런 면으로 본다면 손원영 선생이 추진하는 가나안교회나 정평불에서 하고 있는 법당없는 법회모임은 맥락을 같이 한다. 키워드는 무소유이다.
손원영 목사에 대한 탄원요청서를 읽어 보았다. 장문의 글로 어떤 박해를 당했는지에 대하여 상세하게 써 있다. 탄원서를 읽으면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보았다. 이는 개인적 체험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고교시절 3년을 미션스쿨에서 보냈는데 직접체험한 바에 따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어제 고교시절 방황 이야기를 블로그와 페이스북, 카톡방에 올렸다. 알리고 싶지 않고, 숨기고 싶고, 비밀과도 같은 이야기이다. 고교 3년이 악몽이 된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글에서 종교가 다름에 따라 겪은 것에 대하여 '폭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아무런 힘이 없는 청소년이 거대한 힘에 눌려 절망하는 삶을 살았을 때 이를 '종교폭력'으로 본 것이다. 그래서 글의 말미에 "한국기독교는 나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라고 썼다.
이미 지난 일이다. 언제까지나 상처를 안고 있을 수 없다. 이렇게 글로라도 표현하면 어느 정도 치유가 되는 것 같다. 어느 페친(페이스북친구)읃 글을 보고서 "에고 고생하셨습니다."라고 했다. 그분은 기독교인이다. 마치 기독교인을 대신해서 위로한 것같다. 이어서 "교회개혁은 저희들의 사명이기도 해서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주제랍니다."라고 했다. 참으로 양심적인 기독교인이다.
손원영 선생 사건을 보고서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교시절 겪은 기독교라면 그러고도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손원영 선생같은 양심적인 기독교인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신 사과해 준 페친같은 분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탄원서대로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2021-01-19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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