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초기불교로 이해는 반야심경, 김진태 선생 BTN 강의 시리즈

담마다사 이병욱 2021. 1. 29. 08:45

초기불교로 이해는 반야심경, 김진태 선생 BTN 강의 시리즈


잘 나가다 엉뚱한 길로 빠지는 경우가 있다. 요즘 유튜브에서 깨달음 관련 영상을 보았을 때 그렇다. 부처님이 깨달은 순간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특히 현존을 말하는 채널이 그렇다. 그럼에도 조회수가 높다. 가르침을 오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까봐 두렵다.

무엇이 정법인가? 바른 가르침은 어떤 것일까? 삼귀의 할 때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 합니다.”라며 법보에 법귀의 한다. 이때 가르침은 어떤 가르침을 말하는 것일까? 초기경전을 보면 명확하다. 부처님이 설한 사성제, 팔정도, 십이연기와 같은 근본가르침에 귀의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를 말하지 않는다면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것과 다름 없다.

김진태 선생의 반야심경 강의가 시작되었다. 불교TV(BTN)에서 초기불교로 이해 하는 반야심경이다. 2021 1 18일자로 1(https://youtu.be/M1KhOvOZ9i0 )
이 업로드 되었다. 10일 지난 현재 조회수는 1,100여명에 달한다. 불교TV 구독자수가 33만명이니 조만간 수만명에 달할 것이다.

김진태 선생의 반야심경 강의는 계속 이어진다. 김진태 선생이 지은 역작 반야심경의 바른 이해를 교재로 하여 진행된다. 아마 수십회 강의가 되리라고 예상한다. 강의시간은 17분이다. 유튜브 강연은 너무 길어도 안되고 너무 짧아도 안된다. 15분에서 20분 사이가 적당하다. 주어진 시간 내에 밀도 있게 강의하면 충분히 전달되리라고 본다.

김진태 선생과는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2007년 도심포교당에서 강연을 들은 것이 시초이다. 그때 금강회에서 한달에 한번 초청하여 반야심경 강연을 들었다. 그때도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 강연을 듣고나서 기록해 두었다. 김진태 선생은 정말 말을 재미있게 잘했다. 사람들을 웃길 줄도 알고 심각하게 할 줄도 아는 말솜씨가 매우 뛰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BTN강의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쉽다. 그럼에도 듣고 있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말솜씨가 있다.

최근 김진태 선생과 인연은 미얀마 선원에서 이루어졌다. 어느 날 김진태 선생은 미얀마에 함께 갈 것을 강력하게 권유했다. 김진태 선생은 이샘, 미얀마에 가서 수행체험을 하면 글쓰기가 달라질 겁니다.”라고 말했다. 일인사업자로서 시간내기가 힘들었지만 2주동안 미얀마선원 체험이라는 나름대로 큰 결단을 내렸다.

미얀마에서 2주는 글쓰기에 영향을 주었을까? 큰 체험은 못했지만 변화는 있었다. 그동안 말로만 듣던 선원생활을 잠시나마 해 보았기 때문이다. 단지 머문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보고 듣고 느낀 것이 있었다. 이에 대한 수행기도 20편가량 작성했다. 이후 국내에서 집중수행에 참여하여 더 경험하고자 했다. 이렇게 보았을 때 분명 변화는 있다. 글쓰기에도 변화가 있다. 김진태 선생이 말한대로 미얀마에서 잠시 머문 것이 변화를 준 것만은 틀림없다.

BTN
에서 제공하는 김진태 선생의 반야심경 1강을 유튜브로 보았다. 코로나 시기여서 청중 없이 카메라 앞에 앉아 차분히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강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먼저 소회를 밝히는 얘기 부터 시작했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중생개념이다.

불교에서는 중생을 말한다. 이제까지 불자들이 알고 있는 중생은 여러 사람 또는 여러 존재를 의미한다. 육도에 있는 모든 존재를 중생이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김진태 선생이 말하는 중생개념은 일반불자가 알고 있는 개념과 다르다. 김진태 선생이 말하는 중생은 한존재에 대한 중생이다. 한존재가 육도윤회하며 생을 거듭하는 중생인 것이다. 아라한이 되어 열반에 들지 않는 한 끊임없이 윤회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개념은 처음 들어 본다. 김진태선생만의 독특한 이론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중생은 뭇삶이나 뭇생명들이나 복수의 존재가 아니라, 한 생명체가 수 없이 윤회를 거듭한 존재라는 것이다.

김진태 선생은 BTN에서 반야심경을 시리즈로 강의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초기불교 입장에서 강의한다는 것이다. 반야심경을 대승경전의 정수라고 하여 공사상에 입각하여 강의해야 할 것 같은데, 공의 입장에서 모조리 부정해 버린 그 부처님의 근본가르침으로 오히려 반야심경을 설명하는 것이다. 실제로 교재 반야심경의 바른이해를 보면 초기불교 교리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다. 물론 공과 공성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설명해 놓았다.

수많은 반야심경 해설서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초기불교 관점에서 해설해 놓은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김진태 선생은 아비담마 논장까지 곁들여 설명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단히 파격적이다. 나가르주나(용수)가 중론에서 아비달마불교라고도 불리우는 부파불교의 교리를 모두 공의 논리로 부정했는데, 거꾸로 아비담마를 곁들인 초기불교 관점에서 반야심경을 해설하고자 하는 것이다.

반야심경은 저언덕으로 건너간 자에 대한 가르침이다. 저 언덕에 우뚝 서 있는 자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공의 입장에서 부처님 가르침은 모두 없는 것이 된다. 법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언덕에 있는 자들은 저 언덕으로 건너간 자와 조건이 같지 않다. 김진태 선생의 BTN반야심경 강의는 이 언덕에 있는 자들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사성제, 팔정도, 십이연기와 같은 근본 가르침이 등장하고 아비담마 논장이 곁들여진다. 아마 강의를 듣고 나면 부처님이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될 것이다.

요즘 유튜브에는 수많은 불교 강의가 있다. 어떤 강의를 보면 부처님 근본 가르침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무늬만 불교일 뿐 불교가 아니다. 불교인것처럼 보이는데 불교가 없다. 이럴 때 정법을 알리는 강의가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 김진태 선생의 40년이 넘는 불교인생과 20년이 넘는 미얀마 현지에서의 수행체험이 결합된 강의가 시작되었다. 가르침을 갈망하는 불자들에게 감로수가 되어 줄 것이다.


2021-01-2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