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명상음악

이미우이 음악이 흐르는 메이데이 아침에

담마다사 이병욱 2021. 5. 1. 07:46

이미우이 음악이 흐르는 메이데이 아침에

 

 

오늘은 메이데이, 오늘 하루는 노동자들의 날이다. 평일이라면 쉬는 날이다. 오늘은 오월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밖에는 부슬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면 차분하다. 메이데이날 아침에 부리나케 사무실로 달려왔다.

 

사무실을 풀가동해야 한다. 하루에 이만원꼴로 들어 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놀려 둘 수 없다. 밤낮으로 활용해야 하고 당연히 주말도 활용해야 한다. 휴일에도 아침 일찍 부리나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인사업자에게 있어서 사무실은 직장과 같은 곳이다. 달리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오피스텔 작은 사무실로 향한다. 가는 길에 이미우이 음악을 듣는다. 일터로 갈 때는 주로 라따나경(寶石經, Sn.2.1)을 듣는다. 이미우이 음악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벌써 14년째이다.

 

이미우이 음악을 접한 것은 2007년의 일이다. 이후 블로그에 이미우이음악을 보급해 왔다. 블로그에 불교명상음악 카테고리가 있는데 2007년에 써 놓은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혼자 듣기 아까워서 씨디(CD)를 만들었다.

 

 

인연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한결 같이 들을 만하다고 했다. 어떤 이는 매일 듣는데, 몇 년 지나자 씨디가 망가질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새 씨디를 준 적도 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씨디를 주었다. 나중에 물어보면 잘 듣고 있다고 말한다. 내가 좋으면 남도 좋은 것 같다. 빠알리어, 산스크리트어, 티벳어로 된 음악은 듣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어느 법사는 말기암 환자를 위한 치료음악으로 활용하는 것을 보았다.

 

 

이미우이 음악은 마력이 있는 것 같다. 한번 들으면 계속 듣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이미우이음악 씨디를 접하자 집에서 듣던 천수경과 금강경 테이프를 치웠다고 한다.

 

절구커피와 함께 이미우이 음악이 흐르고 있다. 절구질 하여 커피를 만드는 것이다. 볶아진 원두를 사서 나무로 된 절구에 절구질 하면 절구커피가 되는 것이다. 이전에는 그라인더로 갈아서 내려 마셨다. 그러나 절구질한 것만 못하다.

 

 

라따나경은 언제 들어도 좋다. 마치 초기경전을 여는 것처럼 듣고 있다 보면 마음이 청정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부처님 당시에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빠알리어로 노래하기 때문일 것이다.

 

라따나경은 숫따니빠따에 실려 있다. 가장 고층경전이라 불리우는 숫따니빠따는 부처님의 유행기, 즉 고독한 수행자시절서부터 기록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부처님 당시부터 이미 암송된 경전이다. 그 중에서도 라따나경은 예불문이자 동시에 수호경이기도 하다. 이는 라따나경이 쿳다까빠따(小誦經)에도 동시에 실려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라따나경은 삼보예찬에 대한 경이다. 모두 17개 게송으로 이루어져 있다. 17개 게송을 모두 외운 바 있다. 2011년의 일이다. 그때 당시 중국순례 갔었는데 호텔에서 아침저녁으로 외우기 시작했다. 한달 반가량 걸려서 외웠다. 모두 빠알리어로 된 것이다.

 

 

라따나경은 듣는 것 자체만으로도 공덕이 된다. 왜 그런가? 모두 삼보에 대한 예경과 찬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용을 알고 외우면 더욱 더 감동적이다. 매일매일 라따나경과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미우이 음악이 흐르는 아침이다. 어느 게송 하나 환희 아닌 것이 없다.

 

 

--다 부따-니 사마-가따-

붐마-니 와 야-니 와 안딸릭케

따타-가땅 데와마눗사뿌-지땅.

붓당 나맛사-마 수왓티 호뚜

 

신과 인간들에게 섬김을 받는 이렇게 오신님,

부처님께 예경하오니, 여기에 모인 존재들이여,

땅에 있는 존재이건 공중에 있는 존재이건,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Stn.236, 라따나경 15번 게송)

 

 

2021-05-01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