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후기

전미여자프로야구 영화 '그들만의 리그'를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21. 8. 9. 08:50

전미여자프로야구 영화 그들만의 리그를 보고


그들만의 리그, 자주 써먹던 말이다. 글을 쓸 때 폐쇄적인 집단이 그들끼리 이익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영화도 있었던 것이다. 일요일 오후 OBS에서 본 미국여자프로야구에 대한 것이다.

여자는 남자와 신체적 조건이 다르다. 그럼에도 거의 스포츠 전분야에서 여자선수를 볼 수 있다. 농구, 배구 심지어 축구까지 여자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자야구가 있다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TV로 영화를 보니 놀랍게도 여자프로야구가 있었던 것이다.

 


영화는 도중에 보았다. 그러나 비교적 초반에 보았다. 이럴 경우 검색해서 줄거리를 알아보아야 한다.

영화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 1992년 개봉되었다. 지금으로 부터 29년전에 만들어진 오래된 영화이다. 영화에서 야구감독으로 톰 행크스기 등장하는데 젊은 시절 모습이다. 장르는 스포츠, 코미디, 드라마이다. 두루두루 재미를 갖춘 영화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43
년 미국 프로야구는 선수들이 전쟁에 참전하자 고육지책으로 각지에서 여자 야구선수들을 선발하여 6개의 여자 프로야구팀을 만든다. 우연히 스카웃 담당자의 눈에 띄여 입단하게 된 도티와 키트 자매는 복숭아팀에 배속되어 고된 훈련을 받는다. 야구선수가 됐다는 기쁨에 들뜬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과 경기에 임하자 매일 술만 마시던 듀간 감독도 선수들의 열성에 감동, 열과 성을 다해 선수들을 지도하고 관중들도 차츰 여자야구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 그러던중 포수인 도티가 두각을 나타내자 동생 키트는 질투를 느껴 사사건건 언니에게 트집을 잡는다. 그로인해 결국 키트는 라이벌팀 라신느 벨스로 이적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복숭아팀은 라신느 벨스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여자도 야구를 잘 할 수 있을까? 다른 스포츠는 몰라도 야구만큼은 여자에게 적합하지 않은 운동같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여자 야구팀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차대전 당시 미국에서 여자프로야구리그가 있었다. 남자야구선수들이 참전하게 되었을 때 공백을 매운 것이다. 영화 말미 자막을 보니 1943년부터 1954년까지 9년동안 존속되었다.

 


영화에서 본 여자프로야구 선수들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치마를 입고 야구를 잘 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치마를 입은 것은 기획에 의한 것이다. 야구 경기이긴 하지만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기 위함이다.

여자가 치마 입은 모습은 오늘날 테니스나 골프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배구, 농구, 축구에서는 볼 수 없다. 그럼에도 2차대전 당시 전미여자프로야구에서는 치마를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화 그들만의 리그는 금기를 깼다는데 의미를 찾을 것 같다. 여자는 야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일축시키는 것 같다. 그러나 시즌은 1954년에 끝났다. 이후 여자야구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야구는 가장 남성다운 스포츠라고 본다.

 

 

야구는 격렬한 힘을 필요로 한다. 투수와 포수, 내야수와 외야수는 힘과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타자의 장타력은 힘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정교함에 있어서는 남녀 차별이 없다. 오히려 여자가 더 잘하는 스포츠도 있다. 양궁같은 것이다.

능력에 있어서 남녀차별이 있을 수 없다. 파워면에 있어서는 차이는 분명히 있으나 정신능력에 있어서는 차별이 없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남녀는 동등하다. 이런 사실은 부처님도 인정한 것이다.

악마 빠삐만은 숲속 비구니 수행자에게 말을 걸었다. 악마는 선인만이 도달할 수 있을 뿐, 그 경지는 성취하기 어려우니 두 손가락만큼의 지혜를 지닌 여자로서는 그것을 얻을 수가 없다.”(Thig.60)라고 했다. 이 말은 여성의 정신능력을 무시한 말이다. 밥을 지을 때 두 손가락으로 가늠하는데 이 정도 지혜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수행녀는 다음과 같이 답송한다.


마음이 잘 집중되어
최상의 진리를 보는 자에게
지혜가 항상 나타난다면,
여성의 존재가 무슨 상관이랴?”(Thig.61)


여자도 수행하면 최상의 깨달음을 증득 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부처님이 여인들이 여래께서 설한 가르침과 계율 가운데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해서, 흐름에 든 경지나, 한번 돌아오는 경지나, 돌아오지 않은 경지나, 거룩한 경지를 실현하는 것은 가능하다.”(A8.51)라고 말씀하신 것에서 알 수 있다.

 


영화 그들만의 리그는 스포츠영화이고, 동시에 코미디영화이고, 또한 드라마영화이다. 여자선수들이 치마를 입고 경기하는 모습이 생경하긴 했지만 야구가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누군가 여자는 남자보다 열등하다고 말한다면 악마의 속삭임으로 알아야 한다.


2021-08-0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