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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릇 사이즈는 얼마나 될까?

담마다사 이병욱 2021. 9. 12. 09:17

나의 그릇 사이즈는 얼마나 될까?

 

 

나도 정치인이 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나는 인물이 아닌 것 같다.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이 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 학력도 그렇고 경력도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세력이 없다.

 

내 세울 만한 것이 별로 없다. 그래도 억지로 끌어 보면 재가단체 사무총장한 것이 유일하다. 회사에 있을 때는 연구소장까지 했었다. 작은 벤처 연구소장 한 것이 사조직에서 경력의 최고봉에 해당된다. 이후 자영업자, 일인사업자의 삶을 살고 있다.

 

한가지 더 있다. 그것은 블로거로서 삶이다. 2005년 블로그를 개설하고, 2006년 글을 쓰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6천개가량 썼다. 누적조회수는 764만명에 달한다. 15년동안 매일 쓰다시피 한 것이다. 그 결과 불교계에서 넘버원 블로그가 되었다. 조회수로 따졌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것도 경력이 될 수 있을까?

 

나홀로 삶을 살고 있다. 사업도 일인사업이고, 사무실도 일인사무실이고, 밥도 혼자 먹는다. 하루 일과 중의 반은 글쓰기로 보낸다. 주로 불교와 관련된 글이다. 경전을 근거로 글쓰기를 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때로 시국에 대한 것도 쓴다.

 

한번도 인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앞에 나선다고 해도 따를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아마도 덕()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덕을 많이 쌓아야 하는데, 덕이 뚜꺼워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덕 있는 것 같지 않다.

 

검사출신들이 나라를

 

선출직이 되려면 대중 앞에 많이 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면으로 본다면 교단에 선 사람은 매우 유리할 것으로 본다. 대중강연 다니는 사람도 선출직으로 갈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된다. 아직까지 한번도 대중강연이나 연설을 해 본적이 없다.

 

요즘 시국에 관심이 많다. 지난 4월 보궐선거 이후 정치와 담을 쌓고 살았으나 슬슬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뉴스를 보는 등 자신도 모르게 빠져 들어 가는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검사출신 정치인들 때문일 것이다.

 

검사출신들이 나라를 흔들고 있다. 검찰총장출신이 대권후보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검사출신들이 정치판에 뛰어 드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아마도 사람들은 그들이 인물이라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검사출신은 정치인은 인물이 될 조건을 갖추고 있다. 먼저 사법시험 패스한 것을 들 수 있다. 등용문을 통과했다는 것은 일단 반은 접고 들어 가는 것이다. 어느 정도 경력만 쌓으면 정치권에 진입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된다. 그렇게 해서 정치인이 된 사람들이 많다. 특히 보수기득권층을 표방하는 정당에 많다. 정말 그들은 인물일까?

 

최근 검찰총장출신 대권후보의 행태를 보면 국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자가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 같다. 자질에 대해서는 끊임 없이 의문을 품었는데 예상 했던 그대로인 것 같다.

 

두리두리, 쩍벌, 핏대 등 이런 표현은 세간에 회자되는 말이다. 이에 대하여 어느 은퇴정치인이자 법학교수 출신 페이스북 친구는 검찰총장후보자에 대하여 품위 없고 창피하다고 했다. 그래서교양도 없고 품위도 없고 정말 창피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받았을 것이라며 직격했다.

 

참으로 딱하십니다.”

 

요즘 종종 정치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다. 특히 이재명 지지에 대한 글을 종종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린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블로그에서 댓글을 보았다. 댓글에서는 참으로 딱하십니다.”라는 말로 시작되었다. 형수에게 욕설이나 하는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졸지에 그 사람에게는 내가 딱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이재명의 형수욕설을 아직 들어 보지 못했다. 어느 야권 후보는 형수욕설을 들으면 대부분 돌아설 것이라고 말한다. 페이스북에서도 어느 스님은 형수욕설하는 것에 대하여 패륜이라고 말하며 지지하는 것에 대하여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글을 남겼다.

 

이재명을 싫어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형수욕설을 들고 있다. 그러나 게의치 않는다. 미래를 보기 때문이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패륜행위에 대한 분노라고 본다. 그러나 더 나쁜 것은 거짓말하는 것이다.

 

심정적으로 의심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검찰총장출신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그런 것 같다. 그가 말하는 것이 정말 그런 것일까? 모든 것이 공작이라고 말하는데 자주 말하다 보니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여러가지 정황상 자신이 공작했음에 틀림없다. 마치 거짓말하는 아이가 거짓말하지 않았다고 떼쓰는 것 같아 보이는데 나만 그런 것일까? 이럴 때 하고 싶은 말은 참으로 딱하십니다.”라는 말이다.

 

은근히 네거티브 하는

 

정치권에 왜 이렇게 검사출신이 많은 것일까? 그들은 모두 인물일까? 요즘 행태를 보니 인물 같지가 않다. 한번 등용문을 통과한 것 가지고 평생 우려먹는 것 같다. 학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흔히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다.”라는 말이 있다. 한번 일류대 나오면 평생 가는 것 같다. 현재 여당 대권후보 중에도 일류대 법대 출신이 있다. 그는 엘리트의 코스만 걸어왔다. 중고등학교도 일류를 나왔고, 대학도 일류를 나왔다. 그것도 법대이다. 그러나 사법시험은 통과하지 못했다. 그 대신 멋져 보이는 기자가 되었다. 그것도 메이져 신문의 기자가 되어서 국장까지 지냈다.

 

그는 어느 덧 인재가 되어 있었다. 정치권에서 탐낼 만한 인물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는 쉽게 국회의원이 되었다. 자신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지역에서 내리 당선된 것이다. 그는 도지사도 했다. 이런 경력은 문재인정부에서 최장수 국무총리가 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는 해 볼만한 것은 다 해보았다. 마지막으로 해 보고 싶은 것은 아마 대통령일 것이다. 그러나 여의치 않다. 검정고시 출신의 불량학생처럼 보이는 애송이에게 한참 밀리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제 절망적 상황이다. 마지막 승부수로서 국회의원직을 내던졌다. 이에 대하여 언론에서는 배수의 진을 쳤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심에 무엇이든지 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그가 마지막 수단으로 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인성과 품격에 대한 것이다.

 

엘리트 출신 후보는 인성과 품격을 강조한다.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음에도 경쟁후보에 대하여 인성에 문제 있고, 품격에 맞지 않는 사람이고 강조한다. 이는 자신이 상대보다 품격 있는 후보임을 말한다. 은근히 네거티브 하는 것이다.

 

모범학생은 불량학생이 잡는다

 

과거는 지나 간 것이다. 아직 미래는 오지 않았다. 현재가 중요하다. 현재를 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과거에 매달리는 사람이 있다. 지난 시절 화려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 올려 보는 것이다. 나이 든 노인에게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만 회상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에 대하여 법구경에서는 고기 없는 연못에 사는 늙은 백로처럼, 죽어간다.”(Dhp.155)라고 했다. 내 세울 수 있는 것이 과거 밖에 없는 것이다. 미래가 없는 사람에 대해서 쏘아져 버려진 화살처럼, 누워서 옛날을 애도한다.”(Dhp.156)라고 했다. 엘리트 후보에 대해서 이런 모습을 본다.

 

끼리끼리 논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다. 탁월한 자는 탁월한 자들끼리 어울리고, 저열한 자는 저열한 자들끼리 어울린다. () 좋아하는 사람은 차 마시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술 좋아하는 사람은 술 좋아 하는 사람들끼리 어울린다. 검사는 검사출신들끼리 어울리고, 엘리트 출신은 엘리트 출신들끼리 어울린다. 일류에도 끼지 못하고 주류에도 해당되지 않는 자는 일류에도 낄 수 없고 주류에서도 끼워 주지 않는다. 이재명이 그런 것 같다.

 

사람들은 왜 이재명에 열광할까? 그것은 이재명에게서 미래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지향적인 사람이라면 일류가 아니라서, 엘리트가 아니라서 인성과 품격을 문제삼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이재명은 불량학생임에 틀림없다.

 

여기 모범생이 있다. 그는 권위에 복종하고 말을 잘 듣는 사람이다. 부모 말을 잘 듣고 복종하여 부모가 원하는 대학, 부모가 원하는 학과에 들어간다. 이후 엘리트 코스만을 밟는다. 그는 과연 모범생일까? 가짜 모범생일 가능성이 크다.

 

가짜 모범생은 금방 들통 난다. 검찰총장출신이 기자회견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인성과 품격이 들통나는 것이다. 엘리트출신은 어떨까? 과거 학력과 경력만 가지고 무언가 되 보려고 한다. 미래의 비전은 중요치 않다. 멋진 그 자리에 한번 앉아 보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 이와 같은 모범생은 불량학생의 밥이 된다.

 

가짜 모범생을 잡는 것은 가짜 불량학생이다. 학벌과 경력이 화려한 엘리트는 가짜 모범생이기 쉽다. 그들 가짜 모범생들은 검정고시 출신의 후보를 인성에 문제 있다고 말하면 품격을 말한다. 과거를 소환하여 불량학생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모범생을 잡는 것은 불량학생이다. 가짜 모범생을 잡는 것은 가짜 불량학생이다. 가짜 모범생은 늘 과거만을 말한다. 가짜 불량학생은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눈 있고 귀 있는 자라면 다 안다. 아무리 속이려고 해도 보이는 것이다.

 

마음그릇을 바꾸려면

 

나는 인물이 될 수 있을까? 한번 형성된 것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마치 얼굴의 형태가 나이가 들어도 바뀌지 않는 것과 같다. 성향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한번 형성된 성향은 늙어 죽을 때까지 간다. 그러나 바뀔 수도 있다. 어떨 때 바뀔까?

 

자신의 성향은 자신의 그릇과 같다. 마음그릇은 여간해서 사이즈가 바뀌지 않는다. 타고난 성향이 바뀌지 않듯이, 마음그릇도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마음그릇도 바뀔 수 있음을 말한다.

 

마음그릇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릇을 먼저 깨 버려야 한다. 그래야 새 그릇을 만들 수 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한번 죽었다가 깨어날 정도로 커다란 체험이 있어야 함을 말한다.

 

기독교에 거듭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런 말은 불교에도 있다. 맛지마니까야 앙굴리말라의 경을 보면 연쇄살인자가 부처님에게 교화되어서 부처님 제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과거에 지은 업 때문에 돌에 맞아 죽어 갔다. 그때 앙굴리말라는 부처님을 만난 것에 대하여 내가 고귀한 태어남으로 거듭난 이래(ariyāya jātiyā jāto)”(M86)라는 말을 했다.

 

연쇄살인자 앙굴리말라는 거듭 태어났다. 왜 거듭 태어났다고 했을까? 이는 고귀한 태어남으로 거듭 태어난 것이다. 성자의 흐름에 들면 거듭 태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왜 그런가? 중생에서 성자(ariyā)로 계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옛날 중생의 그릇은 깨지고 성자라는 새로운 그릇이 형성된 것이다. 그래서 거듭났다고 한 것이다.

 

거듭 태어나려면

 

누구나 거듭 태어날 수 있다. 반드시 죽어서 재생하는 것 만을 말하지 않는다. 출가하는 것도 거듭난 것이 된다. 머리를 깍고 승복을 입었다는 것은 옛날의 나와 결별 했음을 말한다. 오온은 그대로이지만 새로 거듭 태어난 것이다.

 

오온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거듭 태어나려면 한번 꿈벅 죽었다가 살아나야 한다. 불교에서는 열반을 체험하는 것이다. 열반을 체험하면 다시 태어나는 것이 된다. 왜 그런가? 열반은 몸도 마음도 사라지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는 느낌과 지각이 사라지는 것이다. 사띠가 유지된 상태에서 지각과 느낌이 사라졌을 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마치 깊은 잠에 들었다가 깨어나는 것과 같다.

 

깊은 잠을 자고 난 다음 깨어 났을 때 순간적으로 멍하다. 의식은 있는데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고, 이곳은 어디인지 알 수 없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다. 완전히 백지가 된 상태를 말한다. 백지상태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다. 자신에게 남아 있는 오염원이 얼마나 되는지 알게 되는 것이다.

 

성자가 되려면 열반을 체험해야 한다고 말한다. 열반을 체험한다는 것은 현재 나의 그릇은 깨지고 새로운 그릇이 형성됨을 말한다. 그 그릇은 오염원의 정도에 따라 수다원그릇, 사다함그릇, 아나함그릇, 아라한그릇이 된다. 예전의 중생의 그릇은 사라지고 커다란 그릇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를 경에서는 내가 고귀한 태어남으로 거듭난 이래(ariyāya jātiyā jāto)”(M86)라고 한 것이다.

 

공익추구형 인간이 되려면

 

인물이 되려면 현재의 나는 죽어야 한다. 내가 꿈벅 죽을 정도로 강렬한 체험이 있어야 한다. 모범학생이 부모말씀 잘 들어서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서는 꿈벅 죽는 체험을 할 수 없다. 학벌과 경력과 지위가 있어서 그릇이 큰 것처럼 보이지만 말하는 것이나 행위하는 것을 보면 간장 종지그릇도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릇이 커야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담아 낼 수 있다. 종지그릇 정도 되는 사이즈로서는 담는 데 한계가 있다. 그릇이 크면 클수록 많이 담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릇 사이즈를 키워야 한다. 한번 꿈벅 죽을 정도로 자신의 그릇을 깨 버려야 가능하다.

 

소년공 출신 이재명은 그릇을 키워 온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검정고시 출신으로 대학도 일류가 아닌 곳을 나온 사람으로서 엘리트라고 볼 수 없다. 엘리트 입장에서 본다면 불량학생에 가깝다. 그러나 담아 내는 그릇은 크다. 왜 그럴까? 소년 시절, 청소년 시절 꿈벅 죽어 보았기 때문이다. 자아라는 자신의 그릇이 완전히 깨져 버렸을 때 새로운 그릇이 된 것이다. 그 결과 공익추구형 인간이 되었다.

 

나의 그릇 사이는 얼마나 될까?

 

자신은 자신의 그릇을 잘 모른다. 그러나 남이 보면 알 수 있다. 그릇이 간장 종지만 한지 바다처럼 큰 그릇인지는 제3자가 보면 드러난다.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공익추구인지 사익추구인지 보면 알 수 있다.

 

공익추구 정치인은 그릇이 큰 사람이다. 자신보다 공동체의 이익을 내세우는 사람이다. 그릇이 크기 때문에 어디에든 걸림이 없다. 그러나 사익추구 정치인은 오로지 사적 욕망만을 생각한다. 그 자리가 좋아 보여서 앉고자 한다. 그런데 막상 그 자리에 앉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품격이나 유지하려 할 것이다.

 

그릇이 크다는 것은 실력과 능력이 있음을 말한다. 이는 자신을 버렸을 때 가능하다. 범부에서 성자가 되는 것과 같다. 이 몸과 마음이 내것이라는 생각을 버렸을 때 성자가 되는 첫번째 조건이 된다. 그릇이 크다는 것은 사적욕망보다는 공적이익추구 욕망이 더 큼을 말한다. 나의 그릇 사이즈는 얼마나 될까?

 

 

2021-09-12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