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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 박수를, 이재명 기자회견장

담마다사 이병욱 2021. 9. 28. 10:49

조선일보에 박수를, 이재명 기자회견장

 

 

현수막이 사라졌다! 안양 만안구청사거리에 붙어 있었던 화천대유 누구껍니까?”현수막이 사라진 것이다. 그것도 전국에서 동시에 사라졌다고 말한다.

 

 

처음 화천대유 현수막을 보았을 때 분노했다. 국힘당 김기현 원내대표가 기자회견 할 때 뒤 벽에 붙여 놓은 것을 보았을 때는 정치공세로 보고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지역에 현수막이 붙었을 때 가슴속에서 알 수 없는 분노의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그때 나는 왜 분노했을까? 수법이 너무 잔인했기 때문이다. 마치 다스는 누구껍니까?”라는 말을 연상케 했다. 이는 중상모략이다. 또한 마타도어라는 말이 생각났다. 사전을 찾아보니 마타도어는 영어로 ‘matador’라 하는데, 이는 상대편을 중상모략하거나 그 내부를 교란하기 위한 정치가들의 흑색선전라고 설명되어 있다.

 

현수막을 보고서 분노하여 글을 썼다. 처음에는 현수막을 단 장경순 당협위원장에게 항의전화를 걸고자 했다. 인터넷 검색도 해 보았다. 그러나 전화번호를 찾을 수 없었다. 화를 이기지 못하여 글을 썼다.

 

힘없는 자의 무기는 입이라고 했다. 글을 씀으로 인하여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다. 그래서 추석전에 만안구청 사거리에 등장한 화천대유 현수막’(2021-9-20)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동시에 올렸다.

 

국힘당이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 명백한 가짜뉴스에 지나지 않은 것임에도 세상을 속이려고 하는 것에 대하여 분개했다. 더구나 이재명을 부패한 정치인으로 만들어 낙마시키려는 명백한 의도를 보았다. 공당으로서는 이렇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조직폭력단도 이렇게 후안무치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현수막에 115천프로 천묵학적 수익률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를 야당은 물론 여당의 후보도 써 먹었다. 민간업자에게 천문학적 이익을 올려 주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자본금과 투자금도 구분하지 못한 것이라고 후속 글을 올린바 있다. 이는 회사차원이다. 그런데 개인적 투기이익을 보면 현실이 된 것 같다.

 

어제 KBS 저녁 메인뉴스 시간에 어느 변호사는 8,000만원을 투자하여 무려 천억원의 이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화천대유와 관련된 대장동 사건은 투기세력의 돈잔치나 다름없다. 천만원대를 추자하여 수백억원 이익을 남긴 것이다. 이런 식으로 따진다면 거의 천배 수익율에 해당된다. 이런 수익률은 기득권층의 협작이 없으면 달성될 수 없다. 이런 구조는 엠비시절에 세팅된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손쉽게 돈을 버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부동산 투기로 인한 것이다. 살아오면서 전설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강남에 아파트를 사 두었더니 두 배, 세 배로 올랐다는 이야기를 말한다. 철이 들고 난 시절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부모를 원망하기도 해 보았다. 부모가 강북에 살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강남에 자리 잡고 살았다면 부동산으로 한몫 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부동산투기 신화는 사회생활 할 때도 계속되었다. 신도시가 개발됨에 따라 또다시 투기열풍이 불었다. 부모가 투기로 부자된 것을 지켜보던 자식세대들은 똑같이 따라서 했다. 그때 잡은 아파트는 이후 로또가 되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은 자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한채 더 마련했다. 이를 굴리고 굴려서 백만장자가 되었다. 평생 벌어도 못 벌 돈을 아파트 투기로 번 것이다. 이런 것도 실력일까?

 

강남에 아파트를 마련할 기회가 있었다. 수원에서 살다가 서울로 이사 가게 되었는데, 수원아파틀 팔아 조금 더 보태면 방배동에 하나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사지 못했다. 지금도 아쉽게 생각한다. 그때 샀으면 지금 로또가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고생하지 않고 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자식에게도 아파트 한채 사줄 여유가 되었을 것이다.

 

자식에게 아파트 한채 해줄 정도로 여유가 있다면 자식은 어떻게 될까? 재산이 많아서 자식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준다면 자식은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아마 애써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부모 재산만 바라보고 살 것이다. 어쩌면 부모가 빨리 죽기만을 바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식에게 물려준 것이 없다. 서울에서 원룸에 살고 있다. 기대할 것이 없어서인지 스스로 자립했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해서 말단이긴 하지만 서울 구청공무원이 되었다. 만약 재산이 많았다면 그런 헝그리정신은 없었을 것이다.

 

부자가 안되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남들처럼 투기를 하여 백만장자가 되었다면 지금처럼 살지 못했을 것이다. 마치 로또 맞은 자가 불행하게 되는 것처럼 타락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먹고 살 돈이 있다면 굳이 힘들게 애써 살 필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산에서 한계가 없기 때문에 먹고 마시고 배설하는 등 즐기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부동산투기와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 이 나이에 작은 아파트 한채가 고작이다. 더구나 사십대 중반에는 회사에서 퇴출되었다. 사오정이 되었을 때 홀로서기 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회사 다닐 때 배운 설계기법이 있어서 그것으로 먹고 살고 있다.

 

개인사업하면서 내인생을 살고 있다. 벌이는 시원치 않지만 자유가 있다. 시간은 철철나기 때문에 시간부자가 된 것이다. 그 시간에 글을 썼다. 불교공부를 하고 경이나 게송을 외웠다. 종교적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욕망이 점점 줄어듦을 느꼈다. 경전에 있는 가르침대로 살고자 한 것이다.

 

지금은 아파트 투기에 대한 관심이 없다. 작은 아파트라도 하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한다. 행복은 현재 조건에 만족하는 것이다. 이는 소유와 무관한 것이다. 소유가 많건 적건 간에 현재의 조건에 만족하면 행복지수는 올라간다.

 

현재조건에 만족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욕망을 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경에서는 소욕지족의 삶을 강조한다. 이는“어떠한 것에든 만족하는 것이 행복이다.(Dhp.331)라는 가르침으로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하잘 것 없어 얻을 수 있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야말로 수행자의 삶의 고리 가운데 하나라고 나는 말한다.(A4.27)라는 가르침으로도 알 수 있다.

 

어떠한 것이든 현재의 조건에 만족하면 행복한 것이다. 반드시 재산이 적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재산이 많아도 현재조건에 만족하면 행복지수는 올라간다. 이는 욕망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행복은 욕망에 달려 있다.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만족하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부동산 투기를 하여 백만장자가 되었다고 할지라도 만족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주석에 따르면 세 가지 만족이 있다. 어떤 것인가? 이는 “1) 좋거나 거친 어떠한 것을 얻든, 소득에 따른 만족 2)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에 만족하는, 기력에 따른 만족 3) 사치스런 것을 피하고 필수적인 것만을 취하는, 분수에 따른 만족이 있다.(Srp.II.161)라고 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이는 소득, 건강, 분수에 따른 만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득이 많으면 만족스러운 것임에 틀림없다. 많은 재산을 가졌다면 먹지 않아도 배부를 것이다. 그러나 하루 세 끼 이상 먹고 살 수 없다. 부자라고 하여 그 부만큼 열 끼, 백 끼, 천 끼를 먹을 수 없는 것이다. 나머지 부는 사실상 잉여나 다름없다. 장부상으로 있는 것으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다.

 

건강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 버킷리스트에서 시한부 암에 걸린 백만장자는 부하가 재산이 늘어난 것에 대하여 보고하자 지금 나한테 돈이 무슨 소용인데?”라며 반문했다.

 

분수에 따른 만족이 최상일 것이다. 이는 소유와 무관한 것이다. 탁발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수행승은 하잘것 없는 것에도 만족한다. 남들에게 하잘것 없어 보이는 것도 욕망을 내려 놓은 사람에게는 소중한 것이 된다. 그래서 법구경에서는 “어떠한 것에든 만족하는 것이 행복이다.(Dhp.331)라고 했을 것이다.

 

대장동 사건이 점입가경이다. 이제 곽상도 아들이 50억원을 퇴직금으로 받았다는 말까지 나왔다.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전개된 것이다. 또한 사건과 관련된 자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만안구청 사거리에 붙은 현수막이 떼어 졌다고 본다.

 

만안구청사거리에서 현수막을 보았을 때 분노했다. 그러나 8일이 지난 후 가서 보니 깨끗이 떼져 있다. 처음 보았을 때는 분노하여 전화라도 걸어서 항의할까도 생각했으나 의외로 쉽게 떼진 것이다.

 

현수막은 자발적으로 철거되었다. 이는 상황이 반전된 것임을 말한다. 그래서일까 이재명은 제주경선 기자회견 장에서 박수를 쳤다. 어떤 박수일까? 유튜브에서 본 것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그래서 보수언론과 이번 국민의 힘이 토건비리 세력과 협작해서 얼마나 부정한 이익을 쉽게 얻는지, 정치라고 하는게 얼마나 우리 국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부동산 투기와 불로소득을 왜 막아야 하는지를 우리 온 국민들에게 아주 적나라하게 홍보를 해 주셨기 때문에 제가 박수를 보냅니다.”(이재명, 제주경선 기자회견)

 

 

 

이제까지 정치인 중에서는 조선일보와 맞짱 뜨는 정치인은 많지 않았다. 김대중과 노무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재명은 조선일보와 일전을 불사하는 것 같다. 조선일보는 이번 대선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다. 마치 화천대유 현수막과 같은 마타도어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대장동 사건으로 인하여 불로소득이 만천하에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박수를 치자고 했다.

 

이재명은 기자회견장에서 박수를 쳤다. 옆에 있던 제주를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 두 명도 얼떨결에 박수를 쳤다. 마치 이재명이 충청도 경선을 마치고 난 다음 지지자가 환호하자 갑자기 땅바닥에 엎드려 큰 절 올린 것을 떠 올리게 한다. 그때 수행했던 김남국 의원도 얼떨결에 엎드려 큰 절을 했다.

 

이재명은 이제 화천대유 프레임에서 벗어난 것일까? 아직도 아닌 것 같다. 끊임 없이 전세를 역전하기 위한 것을 내 놓으려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당 후보도 가세했다. 이낙연은 특유의 저음과 음험한 모습으로 코끼리가 모습을 보이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말했다. 마치 이재명 주변에서 큰 것이 하나 터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

 

요즘 갈수록 이재명 매력에 빠져 든다. 기지회견과 정견발표 하는 것을 보면 모두 이치에 맞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이는 삶에서 우러나온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대통령 하나 제대로 나올 것 같다. 오늘 무엇보다 화천대유 현수막이 치워져서 통쾌하다. 다음 이재명의 행보는 어떤 것일까?

 

2021-09-2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