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근불가원

큰것 한방은 없다

담마다사 이병욱 2021. 10. 8. 07:39

큰것 한방은 없다

이제 이재명 구속론 얘기가 나왔다. 그것도 70년대 민주화운동과 80년대 민주화투쟁 전설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S의원은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측근구속을 언급하면서 후보도 구속될지 모른다고 말 했다. 큰것 한방을 기대하는 것 같다.

큰것 한방은 사업하는 사람에게 매력적이다. 이를 대박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주식하는 사람들이 즐겨쓰는 말이다. 또한 로또났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루어지기 힘든 것을 희망할 때 하는 말이다.

누구나 대박을 꿈꾼다. 큰것 한방 터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특히 사업하는 사람에게 그렇다. 특히 제조업이 그렇다. 영업활동을 해서 큰계약이 성사되었을 때 회사는 급격히 성장한다. 지수함수적으로 성장했을 때 대박났다고 말한다.

제조업으로 승부해 보고자 했다. 2005년 사오정이 되었을 때 무엇을 해서 먹고 살지 먹먹했다.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전에 직장 다니면서 익혔던 아이템을 활용하기로 했다. 물건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다.

개발방법은 알고 있었다. 만들어서 판매만 하면 된다. 만드는 것은 문제 없었으나 판매 하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누구에게 어떻게 팔아야 할지 먹먹했다. 한군데가 있었으나 결재를 하지 않았다. 소량 만들어 시도해 보았지만 안될 것 같았다. 일을 시작한지 1년만에 접었다. 다른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조업의 매력은 무엇일까? 큰것 한방이다. 큰것 한방만 터지만 만사가 해결된다. 큰것 한방을 위해서는 살아 있어야 한다. 도중에 포기하면 기회가 오지 않는다. 어떻게든 살아 있어야 한다. 살아 있으면 기회가 온다. 큰것 한방 대박의 꿈을 꾸며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정치에서도 큰것 한방이 있는 것 같다. 경선에서 뒤지고 있을 때 선두를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큰것 한방 밖에 없다. 후보가 구속되는 것이 최상이다. 돈을 받았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호재이다. 후보가 사퇴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

과거 민주화운동 전설은 이재명이 구속될지 모른다는 말을 했다. 이에 뉴스 기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평소 보지 않던 뉴스도 찾아 보고 있다. 마지막 경선 하루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그런 뉴스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블루하우스에서 "엄중하게 지켜 보고 있다."라는 뉴스는 있다.

전설의 말대로 이재명은 구속될까? 불안하여 대장동과 관련된 이런저런 동영상을 보았다. 주로 유튜브에서 본 것이다. 이재명에 대해서 몰랐던 것을 이번 대장동논란으로 인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이재명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일종의 확신이 생겨났다. 대장동이 민주당에게는 호재라는 말이 실감난다.

이번 경선 기간 중에 이재명을 다시 보게 되었다. 보면 볼수록 빠져 드는 것 같다. 이전에는 막연하게 지지 했으나 그가 말한 것을 유심히 들으니 마음속에 믿음이 생겨나는 것이었다.

종교에서는 믿음을 강조한다. 신을 믿으라고 했을 때 믿겨야 믿을 것이다. 믿기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 그러나 믿음이 가면 믿지 말라고 해도 믿게 된다. 이재명이 말한 것을 보면 믿음이 간다. 그들이 큰것 한방을 고대하며 떠들어 대지만 믿기지 않는다.

내일과 모레는 경기도와 서울 경선하는 날이다. 결과는 어떻게 될까? 아마도 결선없이 본선에 직행하리라고 본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유권자들은 나름대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믿음이다. 허황된 말에 넘어가지 않음을 말한다.

그들은 경선결과에 승복할 수 있을까? 큰것 한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한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제2의 후단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이 낙마하기만을 고대하는 것이다. 마치 기도하는 심정으로 로또를 사는 것과 같다.

로또를 하지 않는다. 로또가 처음 나왔을 때 호기심으로 몇 번 사본 적 있다. 이후 일체 사지 않는다. 실현가능성이 희박해서 나에게는 가능성 "제로"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언젠가 로또에 대한 글을 학교 동기 카톡방에 올렸다. 로또 명당자리에 긴 줄이 형성된 것을 보고서 느낌을 쓴 것이다. 큰것 한방을 노리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허황된 꿈이라고 했다. 이에 어떤 친구가 반발했다. 자신의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마도 "어리석은 자들이나 로또한다."라는 취지의 말에 자극받았던 것 같다.

결국 사과해야 했다. 동기중에는 로또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로또에 대해서 이루어질 수 없는 허황된 꿈이라고 했지만 주변에는 그런 꿈을 꾸며 사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이다. 모독으로 비추어졌을 때 발끈한 것이다.

큰것 한방에 대한 꿈을 버린지 오래 되었다. 사행심을 조장하는 경마나 로또는 일체하지 않는다. 주식도 하지 않는다. 주식은 재미삼아 해보긴 했으나 정신만 황폐화될 뿐이었다. 욕망의 노예가 되었을 때 처참했다. 큰것 한방 노리고 빚내서 몰빵해 보았지만 결과는 통장의 잔고만 줄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공부하면서 큰것 한방에 대한 꿈을 완전히 버리게 되었다. 주식은 손절하여 쳐다보지도 않는다. 로또를 사는 일은 결코 없다. 오로지 일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말은 "근면한 노력으로 얻고 두 팔의 힘으로 모으고 이마의 땀으로 벌어들이고 정당한 원리로 얻어진 재물"(A8.54)라는 말이다.

사람들이 무지하다. 하지만 보는 눈은 있다. 누가 거짓말하는지 알고 있다. 누가 진실된 말을 하는지 알고 있다. 그 사람의 과거를 보면 알 수 있다.

그사람을 뉴스로만 알 수 없다. 요즘에는 가짜뉴스도 많다. 경선기간 중에 조선일보에서 이재명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조선일보가 정정보도와 함께 사과 기사를 내보낸 것을 우연히 보았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문제가 터졌을 때 이것저것 찾아보면 알 수 있다. 이재명도 그렇다. 이전에는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이번 대장동 사건이 터지면서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그것은 믿음으로 나타났다. 대장동이 학습시켜 준 것이다.

큰것 한방은 헛된 것이다. 경마에서 1등에 베팅하는 것과 같고, 1등을 꿈꾸며 로또를 사는 것과 같다.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가능성에 희박한 일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은 노름꾼들이나 하는 것이다.

민주화운동의 전설이 이재명 구속에 희망을 거는 것을 보고서 이제 그들의 시대가 갔음을 알았다. 야당에서는 30대 대표가 나오는 마당에 나이가 70이 넘은 사람들이 큰것 한방 노리는 것을 보니 과거가 빛 바래는 것 같다.

모든 것은 변한다. 어느 것 하나 가만 있지 않다. 변하는 것이 본질이다. 그럼에도 낡은 것을 붙잡고 있다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큰것 한방을 기대하면 대박의 꿈을 꾸고 있다면 거센 시대의 흐름에 저항하는 것이 된다. 결국 시대의 흐름에 떠밀려 갈 것이다. 사람들은 변화를 원한다. 그것도 혁명적 변화를 말한다.

불로소득이 판치는 세상이다. 대장동 사건이 이를 말한다. 큰것 한방을 노렸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이마의 땀과 팔의 힘으로 근면하게 사는 사람들의 세상이 되어야 한다. 큰것 한방은 없다.

2021-10-0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