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혈

친구부부의 땀 흘린 댓가 해남황토꿀고구마

담마다사 이병욱 2021. 10. 14. 14:13

친구부부의 땀 흘린 댓가 해남황토꿀고구마


꿀고구마철이 돌아왔다. 어제 저녁 택배가 배달되어 알게 되었다. 해남 황토농장에서 보낸 것이다.

매년 이맘때쯤 해남특산물 꿀고구마를 접한다. 고구마는 전국적으로 생산된다. 그럼에도 해남특산품이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고구마 맛에 대하여 그맛이 그맛이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맛본 해남고구마는 특별했다. 친구말대로 꿀고구마 맛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해남 산이면 황토에서 재배한 특산품이라는 것이다. 영양이 풍부한 시뻘건 황토에서 생산된 꿀고구마는 특별한 것 같다.

꿀고구마철을 맞이하여 친구 처에게 카톡을 보냈다. 홍보용 사진과 사연을 요청한 것이다. 매일 한개 이상 글쓰는 것이 일인 자에게 꿀고구마 홍보는 훌륭한 글쓰기 소재가 아닐 수 없다. 친구 처는 이런 사연을 보내왔다.

"
이작가님 오늘부터 수확시작 합니다~고구마가 붉은 황토에서 열매를 맺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네요. 작년보다 작황이 좋아요. 열심히 땀 흘린 댓가를 지금 맞보고 있네요. 또 우리 작가님께서 변함없이 힘을 실어 주시니 늘 든든합니다. 다음주부터 출하 가능합니다. 가격은 작년과 동일 택배비 포함 10kg 1박스 ₩35,000. 항상 감사드립니다. 아주 짧은 몇마디 글이라도 쓰는 것이 참 어렵네요. 이작가님 대단하시고 마음이 참 맑아서 늘 좋은 일만 하시니. 저도 그 맘 배게되요. 그리고 감사해요. 늦은 시간에 죄송 편안한 밤 되세요."

 


글에서 "땀 흘린 댓가"라는 말이 눈길을 끈다. 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다. 불로소득자는 결코 맛볼 수 없는 것이다.

아파트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다. 부동산투기 대열에 동참하지 못한 자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것이다. 특히 농촌에 사는 사람들의 박탈감은 더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라도 주어진 조건에 만족한다면 초연할 것이다.

잉여(surplus)라는 말이 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을 말한다. 아파트가 한채 이상이면 잉여가 된다. 잉여를 위해 인생을 올인한다면 어리석다. 죽을 때 가져 갈 것도 아닌데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그 시간에 더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나의 경우 글을 썼다. 오전에 글을 쓰고 오후에는 일을 했다. 하루일과 중에 반은 글쓰기로 보낸 것이다. 글은 죽어서도 가져 갈 수 있는 것이다. 왜 그런가? 배움의 재물이기 때문이다. 물질적 재물은 가져갈 수 없지만 정신적 재물은 가져갈 수 있다.

나는 부자라고 생각한다. 왜 부자인가? 책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만든 책은 34권이다. 앞으로 100권 만들 것이다. 그래서 "책 한권은 아파트 한채 가치와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불로소득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희고 고운 손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근면한 노력과 이마의 땀과 팔의 힘으로 이루어 낸 성과를 찬양해야 한다. 친구부부의 특산품 역시 이마의 땀과 팔의 힘으로 이루어 낸 성과물이다.

 


고구마를 에어프라이어에 구웠다. 작년까지만 해도 찜기에 쪘었다. 올해 에어프라이어를 가지게 되면서 조리해 먹는 즐거움을 맛본다. 그런데 에어프라이어로 돌리면 무엇이든지 맛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구마를 넣으면 장작불 군고구마 맛이 난다.

고구마 맛을 보았다. 다른 고구마와 확실히 차별화된다. 밤맛이 기본이다. 여기에 단맛이 가미된다. 꿀맛이다. 그렇다고 호박고구마처럼 물컹물컹하지 않다. 밤처럼 파근파근하다. 해남 황토에서만 나오는 특유한 맛이다.

 


고구마철이 왔다. 마트에 수많은 고구마가 있지만 이렇게 생산지와 생산자가 확실한 것은 드물다. 대개 산지가 어디인지 모르고 먹는다. 누가 재배했는지도 모른다.

황토 꿀고구마는 생산지와 생산자가 확실하다. 올해도 해남 산이면 황토농장에서 생산된 꿀고구마를 먹게 되었다. 친구부부가 땀 흘린 댓가를 맛보고 있는 것이다.

 


농협 631062-56-036523 진금선
진금선황토농장 전화: 010-8269-7230


2021-10-14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