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린 날을 기억하자
나이가 들었나 보다.
등 따수운 것이 좋다.
전기장판에 몸을 녹인다.
이 행복이 얼마나 갈까?
밖에는 영하의 날씨이다.
아파트 안에 있으면 추운 줄 모른다.
이런 행복은 얼마나 갈까?
건강은 질병에 종속되고
젊음은 늙음에 종속되고 만다.
삶은 죽음에 종속된다.
행복도 불행에 종속되고 만다.
쓰라린 날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안락하다고 하여
나태에 빠진다면 괴로움이 찾아 온다.
안락을 박차야 한다.
나가서 차가운 공기와 마주 해야 한다.
쓰라린 시절을 회상해야 한다.
언제 다시 절망이 들이닥칠지 모르니까.
2021-12-28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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