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식당에 왜 이재명 사진이 있을까? 지역식당순례 36 부산회집 알탕

담마다사 이병욱 2021. 12. 29. 13:18

식당에 왜 이재명 사진이 있을까? 지역식당순례 36 부산회집 알탕

 

 

오늘 코로나 확진자가 5천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래도 몇 주 전과 비교하면 많이 준 것이다. 한때 만명에 육박하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와의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 자영업자들이다. 오로지 지역 손님에 의존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식당업 사람들도 피해가 크다. 집합금지업종의 경우 영업시간 제한을 받는다. 그 결과 매출은 줄어든다.

 

잠시 풀어주었다. 코로나도 끝나는 것 인줄 알았다. 영업제한 시간도 풀리고 해서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일 것 같았다. 그러다가 다시 조였다. 이에 따라 식당순례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오늘 점심은 부산회집에 가서 먹기로 했다. 이제 갈 때가 된 것이다. 일터가 있는 지역 식당을 한번씩 가 보았지만 아직까지 가보지 않은 곳이 더 많다. 부산회집도 그 중의 하나이다.

 

 

부산회집은 안양아트센터 바로 옆에 있다. 이전에는 만안구청 바로 옆에 있었다. 건물이 재개발되자 옮긴 것이다. 옮기기 전에 한번 가 보았었다. 그때가 아마 2007년 말이나 2008년 초이었던 것 같다.

 

부산회집은 내가 이 지역에 오기 전에도 있었다. 옮기고 나서도 10년 이상 그 자리에서 영업하고 있다. 아마도 단골고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산회집은 접대하는 장소와도 같다. 일반식당과 달리 메뉴가 다르다. 방이 별도로 있는 등 일식집 분위기도 있다. 그래서 함부로 들어가지 못했다. 홀로 가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오늘 점심 때 홀로 갔다. 코로나시기를 맞이하여 일터 주변 식당을 모두 순례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빠뜨릴 수 없는 곳이다.

 

 

식당은 크지 않다. 테이블이 7개가량 된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것이다. 아저씨와 아주머니 두 분이 일한다. 아저씨는 주방에 있고 아주머니는 서빙한다. 그런데 아주머니 얼굴을 보니 하나도 늙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주머니 나이를 추정해 보았다. 아마 70은 넘었을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처음 갔었을 때 그 모습 그대로이다. 수수하고 인정 많게 생긴 모습이다. 이런 점 때문에 오랫동안 상호를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알탕을 시켰다. 가격은 9천원이다. 그때 처음 갔었을 때도 알탕을 먹었다. 알탕은 1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다만 사람만 늙었을 뿐이다. 장소는 그대로인데 세월만 흐른 것이다.

 

 

식당분위기는 안온하다. 비좁은 듯하지만 조명도 은은하고 소품도 깔끔하다. 마치 가정집에 온 것 같다. 액자에 있는 사진이 눈에 띄었다. 주인집 아저씨가 이재명과 함께 찍은 것을 걸어 놓은 것이다.

 

식당에 왜 이재명 사진이 있는 것일까? 이재명이 이 식당에 온 것일까? 아주머니에게 물어 았다. 아저씨가 이 근처에서 이재명을 만났을 때 찍은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사진을 걸어 놓았을 때 이익도 있고 불이익도 있을 것이다. 현재 집권여당과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은 불편하게 생각할지 모른다. 발길을 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액자를 만들어 걸어 놓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글을 쓸 때 종종 정치색을 드러낸다. 요즘과 같은 대선 기간에는 노골적으로 이재명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 그것도 경전을 근거로 해서 쓸 때도 있다. 이럴 경우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부처님 가르침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요즘 블로그 조회수가 많이 줄었다. 불과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하루 방문자는 2천명가량 되었다. 지금은 천명가량 된다. 왜 반토막났을까? 유튜브시대라서 블로그를 보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정치색이 너무 진해서 그런 것일까?

 

블로그 조회수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페이스북 좋아요추천에도 연연해 하지 않는다. 쓰고 싶은 것을 쓸 뿐이다. 글을 써서 책을 내는 것도 아니고 이익을 취하는 것도 아니다. 글을 쓰는 것은 삶의 기록이자 역사의 기록이다. 그리고 수행의 방편이기도 하다.

 

자영업자들이 어렵다. 이번에 정부에서는 백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영업제한을 받는 업종이 해당될 것이다. 일반업종은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하다.

 

난리가 났을 때 가장 피해 보는 사람들은 돈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이다. 이번에도 그렇다. 자영업자들은 손해가 날 수밖에 없다. 백만원 지급해서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보상을 해 주어야 한다.

 

등 따습고 배 부르면 다들 그런 줄 아는 것 같다. 궁전에서만 사는 사람들은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궁전에 사는 줄 알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비참하다. 죽지 못해서 사는 사람들도 많다.

 

자영업자들은 죽지 못해서 살고 있다. 오죽 했으면 시위를 할까?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나몰라라 하는 것 같다. 아마 등 따습고 배 부르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 바람이 아무리 강하게 불어도 무풍지대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월급생활자들은 코로나 무풍지대에 사는 사람들과도 같다. 때 되면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른바 건물주라 하여 임대수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도 무풍지대에 있는 것과 같다. 고액연금생활자도 무풍지대에 살고 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는 사람들은 가진 것이 없고 못 배우고 힘이 없는 사람들이다. 코로나와 같은 난리가 나면 직격탄을 맞는다. 그러나 무풍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남의 일처럼 여기는 것 같다. 마치 궁전에서 사는 사람들 같다.

 

자영업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정부에서는 손실을 보상해 주어야 한다. 찔끔찔끔 백만원씩 주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영업을 하지 못하게 했으니 당연히 보상이 따라야 할 것이다.

 

보상과 관련하여 공무원연금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차이가 많이 난다. 국민연금은 아무리 오랫동안 납입했어도 공무원연금에 비하면 반토막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수령액에서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놀랍게도 국민연금은 보험개념이고 공무원연금은 보상개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공무원연금은 적게 내고도 많이 타가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없다고 한다. 일자리도 없다. 설령 일자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집값이 너무 올라 집을 살 수도 없다.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라고 한다. 다만 주식과 코인에 대해서는 기대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젊은 세대들 분노가 폭발할 것이다. 갈수록 노령인구는 늘어나고 그에 따라 연금 등 복지 혜택이 증가하면 모두 젊은 세대가 부담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니어 세대의 궁전 같은 삶은 언제나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

 

젊은이들의 분노가 폭발할 때 연금개혁은 이루어질 것이다. 글로서 공무원연금개혁하자고 주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개혁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것은 국민연금과 똑 같은 수준으로 될 것이다.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배가 되는 것은 보상개념 때문이다. 이는 공직을 특별하게 보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권위주의 정부시절에 만들어 놓은 것을 지금까지 적용하다 보니 보상개념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상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해 주어야 한다.

 

공무원들은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또한 공무원들은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일까 공무원들은 자신의 노후보장을 완벽하게 해 놓았다. 보상개념의 공무원연금제도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 결과 국민연금보다 배나 많이 가져 가는 구조가 되었다.

 

현재 자영업자들은 코로나로 인하여 생계를 걱정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공무원들은 공무원연금이라는 명목으로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사회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순이 많다. 보상을 해 주어야 할 곳은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별한 계층에는 보상이 되고 있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 이런 모순은 얼마나 지속될까?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젊은 세대들이 분노하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오랜만에 부산회집에 갔다. 10여년전 처음 간 이래 오랜만에 찾았다. 아주머니는 여전히 그대로 있다. 변함없는 얼굴을 보니 고향 사람을 본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인아저씨가 이재명과 사진 찍은 액자를 보았다는 사실이다.

 

이재명이 대통령 되기를 바란다. 이재명이 주장하는 기본소득이 시행되기를 바란다. 누구나 기회가 제공되는 공정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강함을 누르고 약함을 올리는 억강부약(抑强扶弱)의 대동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 알탕을 모두 다 비웠다.

 

 

2021-12-29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