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권 원음향기 가득한 서고의 저녁 19-20 II
원음향기 가득한 서고의 저녁, 책 제목이다. 금요니까야모임 후기를 모아 놓은 것이다. 이번에 두 번째 책을 만들게 되었다. 첫번째 책이 나온지 4년만의 일이다.
매달 두 차례 모임이 열리고 있다. 매달 둘째 주와 넷째 주 금요일 저녁 7시에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사무실 겸 서고에서 열린다. 이를 ‘금요니까야모임’이라고 한다. 2017년 2월부터 시작되었으니 이제 만 5년 되었다.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교재는 이제 반이 약간 넘었을 뿐이다. 앙굿따라니까야를 한권으로 요약한 교재를 말한다. 경을 선정하여 한권으로 만든 것이다. 책 제목은 ‘생활속의 명상수행’이다.
앙굿따라니까야 요약본 생활속의 명상수행은 법수(法數)별로 되어 있다. 앙굿따라니까야 법의 숫자는 모두 11법수이다. 현재 6번째 법수가 진행중에 있다. 지난 5년 동안 6번째 법수까지 한 것이다. 앞으로 11번째 법수까지 진행한다면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할까?
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후기를 남겼다. 모임에 참석하면 반드시 노트를 했다. 전재성 선생이 말한 것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자 했다. 이를 토대로 글을 썼다. 부족한 것은 경전을 열어 보았다. 각주를 보면 어느 경을 보라는 표시가 있는데 따라 간 것이다.
글을 쓸 때 단어를 이용하여 경을 찾는 경우도 많다. 인터넷으로 다운 받은 빠알리사전 PCED194를 활용한다. 검색창에 빠알리 단어를 입력하면 해당 경전이 나온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부처님의 팔만사천법문이 사전에 모두 들어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주석서까지 있다. 모두 빠알리어로 된 것이다.
지금 ‘원음향기 가득한 서고의 저녁’ 두 번째 책의 서문을 쓰고 있다. 두 번째 책은 2019년과 2020년 후기를 모은 글이다. 모아 보니 목차가 모두 34개에 달한다. 참고로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차
1. 원음향기 가득한 서고(書庫)의 저녁
2. 니까야강독모임에 매번 빠지지 않는 것은
3. 팔만사천법문이 정법, 정혜사 송년모임
4. 불교는 역동적인 종교, 전사(戰士)와 같은 수행자
5. 무한계율(無限戒律)에 대하여
6. 눈물로 얼룩진 삶을 산 자는
7. 요가케마, 멍에로부터 안온을
8. 즐거운 느낌은 괴로움으로, 괴로운 느낌은 화살로
9. 미세하게 관찰해야 법을 볼 수 있다
10. 담마따(法性)와 법신사상
11. 청정한 삶 브라흐마짜리야 열가지, 정혜사 여름모임
12. 사섭법에서 동사(同事)의 의미는?
13. 네 가지 전도(顚倒)에 대하여
14. 수행자의 네 가지 오염에 대하여
15.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16. 듣는 것으로 그친다면
17. 세속적 욕망은 세속적욕망으로 극복할 수 없다
18. 정법(正法)이 사라지는 네 가지 이유
19. 코로나철에 맛본 담마의 진수
20. 위대한 승리의 축복의 게송 마하자야망갈라가타
21. 언어는 폭력이다
22. 스승의 권위와 정통성은 어떻게 확보되는가?
23. 누구도 나의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24. 혹독한 질병에 걸렸을 때
25. 피의 제사와 내면적 제사
26. 돼지의 눈과 부처의 눈
27.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려면
28. 지혜와 자애는 동전의 앞뒤면과 같은 것
29.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려면
30. 깨달음에 대하여 명쾌하게 말한다면
31. 금요니까야강독모임 안내
32. 명상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33. 우주가 무너지고 있다고 명상하면
34. 자신의 수호자가 되어 자신을 피난처로
책의 제목을 ‘44 원음향기 가득한 서고의 저녁 II 19-20’로 정했다. 여기서 44는 44번째 책을 말한다. 이제까지 쓴 글을 모아 책을 만들고 있는 44번째 만든 책이라는 뜻이다. 금요모임 두번째 책이기 때문에 ‘II’라고 했다. 그리고 ‘19-20’은 2019년과 2020년 글 모음이라는 뜻이다. 모두 300페이지가량 된다.
책을 만들게 된 것은 도현스님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첫번째 책을 만들 때도 도현스님이 요청했었다. 첫번째 책은 2017년과 2018년 후기를 모아 놓은 것이다. 2018년 12월 20일 ‘원음향기 가득한 서고의 저녁’의 서문을 쓴 것이 이후 책을 연속으로 만들게 된 동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41권의 책을 만들었다. 시기별로 카테고리별로 엮은 것이다. 이번에 ‘44 원음향기 가득한 서고의 저녁 II 19-20’를 만들게 된 것도 도현스님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2021년 후기 모음은 ‘45 원음향기 가득한 서고의 저녁 II 2021’이 될 것이다.
2020년은 격동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가 덮친 것이다. 금요모임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2020년 1월 두번째 모임부터 4월 두번째 모임까지 3개월 동안 열리지 못했다. 5월이 되어서 재개되었다. 코로나가 약간 진정된 것이다.
모임은 7월 두번째 모임까지 계속되었다. 2개월 지속된 것이다. 그러나 또다시 긴공백 기간을 가졌다. 전재성 선생이 개인적인 일로 인하여 7월 말부터 다음해 1월 초까지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가 겹친 시기이기도 하다.
2019년 모임은 어땠을까? 그야말로 원음향기 가득한 서고의 밤이었다. 서고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겪었다. 해가 길 때는 서고의 저녁은 밝았고 해가 짧을 때는 서고의 저녁은 어두웠다. 오후 7시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변치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담마의 향기에 대한 것이다.
경을 접하면 늘 새롭다. 경을 보면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많다. 이는 진리의 말씀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전재성 선생은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서 설명해 주었다. 이를 받아 적기에 바빴다. 마치 기자의 취재노트처럼 나만 알 수 있는 글씨체로 받아 적었다.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다. 사부니까야를 완역한 관록에서 나온 것이라서 받아 적을 만하다.
책의 제목을 ‘원음향기 가득한 서고의 밤’이라고 했다. 모임이 있는 날 저녁에는 그야말로 담마의 향기로 가득했다. 부처님 가르침을 합송하고 설명을 듣고 토론하는 것 자체가 담마의 향연이다. 2017년 이후 지금까지 언제나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금요니까야모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교재 생활속의 명상’을 다 읽을 때까지는 지속되리라고 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5년 진행되어 왔다. 앞으로 3-4년은 걸릴 것 같다. 이렇게 된다면 거의 십년결사가 된다.
금요니까야모임 결사(結社)에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이제 두번째 책을 만들게 되었다. 이 책을 만들기까지 도현스님의 격려가 컸다. 스님은 만날 때 마다 후기 쓴 것에 대하여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책을 만들어 스님에게 드리고자 한다. 그리고 금요모임을 이끌어 주시고 있는 전재성 선생에게도 헌정하고자 한다. 또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드리고자 한다. 모두 당신들 것입니다.
2022-01-15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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