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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눈물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 25. 03:12

이재명의 눈물


정치초단에서 이재명의 눈물을 보았다. 진보유튜브 채널중의 하나이다. 오늘 성남유세에서 연설장면만 보여준 것이다. 이재명이 청소년기를 보냈던 상대원시장에서 유세를 말한다.

이재명은 자신의 가족사를 얘기했다. 1976년 상대원동 산동네로 이사 온 것이 성남과의 인연이 시작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같은 산동네 출신이다.

서울에 온 것은 1969년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이다. 삼양동 산동네에 살았다. 주소에는 ''이라는 말이 들어 갔다. 그래서 "삼양동 산75번지 박래홍씨댁내"라고 했다. 요즘에는 볼 수 없는 주소표기 방식이다. 왜 이렇게 특이한 주소가 되었을까?

1960
년대는 이농의 시대라고 볼 수 있다. 농사지어 먹고 살 수 없어서 사람들은 서울로 서울로 향했다. 부모님도 이농대열에 합류했다. 함평을 떠나 서울 변두리 산동네에 정착한 것이다. 결정적으로 66년과 67년 대가뭄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초창기 이농민들은 산비탈에 무허가 집을 지었다. 그러다 보니 주소가 없었다. 단지 산의 지번은 있었을 것이다. 그 결과 산75번지에는 수많은 집들이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박래홍씨 댁이었다. 그래서 주소를 쓸 때는 "삼양동 산75번지 박래홍씨댁내"라고 했다.

산동네에 살았지만 부모님이 근면해서 밥을 굶지는 않았다. 학비걱정도 하지 않았다. 흙수저 출신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수저인 이재명 보다는 환경이 나았다고 본다.

아직까지 한번도 이재명 욕설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욕설을 들으면 등을 돌릴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던 정치인도 있었다. 알고 보니 욕설이 나올 만한 배경이 있었다.

 

 

이재명은 연설하는 내내 울먹이는 듯한 소리로 연설했다. 그리고 눈물을 닦았다. 반대측 사람들은 악어의 눈물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30분 가까이 되는 연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 보았더니 나에게 있어서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공감한 것이다.

이재명의 눈물을 보고서 비주류의 서러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만일 이재명이 주류였다면 어땠을까? 왠만한 허물은 덮었을 것이다. 비주류이기에 작은 허물도 구름처럼 크게 보이는 것이다.

이재명은 미천한 집안 출신이다. 오늘 연설에서 가족사에 대해서 상세하게 얘기 했는데 그야말로 무수저 출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금수저 출신 야당후보와는 매우 대조된다.

야당후보는 서울법대출신이다. 아버지는 명예교수이다. 겉으로 보아서는 반듯하다. 가문좋고 학벌좋아 갖출 것을 다 갖추었다. 보수기득권층이 바라는 스펙을 갖춘 것이다. 이런 조건에서는 부인의 문제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것 같다.

고귀한 가문 출신과 미천한 집안 출신의 대결양상이다. 후보의 자질과 능력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무능력자라도 세력이 붙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과거 대선에서 확인된 바 있다. 부친의 후광으로 대통령이 된 것을 말한다. 이번에도 똑같은 양상이다.

우리나라 국운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여러 가지 지표를 보았을 때 G7국가나 다름없다. 이탈리아를 제쳤을 정도이다. 경제력도 세계 10위 이내이다. 주요지표가 10위 안에 든 것이 많다. 지표상으로만 본다면 선진국이다. 단군이래 최전성기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은 국운 상승기에 있음에 틀림없다. 과연 이 상승기는 지속될까?

이번 대선이 중요하다. 국운이 상승할지 꺽일지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유능한 후보가 당선된다면 여기서 더 치고 올라갈 것이다. 반대로 무능한 후보가 된다면 국운은 상투가 될 것이다.

이재명은 오늘 눈물로 호소했다. 꼭 청와대로 보내 달라고 했다. 그래야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도 잘 사는 세상이 된다고 했다. 대통령이 되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혁신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국운이 있으려면 유능한 자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되어서 국가시스템을 혁신해 놓았을 때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 자리가 근사해 보여서 대통령 되는 것 그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자가 된다면 국운이 다한 것으로 본다.

이재명은 눈물로 호소했다. 욕을 해도 좋으니 부끄러운 가족사에 대하여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서는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며 눈물의 사과를 했다. 그 눈물은 비참한 가족사이기도 하고 중고등학교 과정이 없는 청소년시기에 대한 눈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비주류 변방출신의 눈물이기도 하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유능한 후보와 무능한 후보가 팽팽하다. 세력이 붙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선택에 따라 국운이 상승할 수도 있고 국운이 다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


2022-01-24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