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들기

12권 진흙속의연꽃 2008 II

담마다사 이병욱 2022. 5. 25. 08:31

12권 진흙속의연꽃 2008 II

 

 

이제 책 만드는 작업이 능숙해졌다. 나름대로 책을 내는 방식이 있다. 과거 블로그에 쓴 글을 모아 문구점에 인쇄와 제본을 의뢰하는 것이다. 딱 두 권만 만든다. 한권은 사무실 책장에 꼽아두고 또 한권은 집 장식장에 보관한다. 나중에 손님이 왔을 때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

 

2008년도 하반기에 쓴 것을 한데 모았다. ‘진흙속의연꽃폴더에 있는 것으로 일상에 대한 것이다. 630페이지가량 된다. 소제목이 131개가 되니 하루에 한 개 가까운 글을 썼다.

 

소제목은 그날 쓴 것에 대한 글의 제목이다. 블로그에는 제목을 달아야만 글이 올라 가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지 제목을 달아야 한다. 마치 글의 문패와 같다. 제목을 어떻게 다느냐에 따라 조회수가 달라진다.

 

글을 많이 쓰다 보면 키워드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키워드를 어떻게 선정하느냐에 따라 글이 뜰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 대문에 걸렸을 때 하루 수 만명 조회수가 기록된다. 블로그 메인뉴스에 선정되면 10만회가 넘어 가는 것도 있다. 올린 글 중에 몇 개 있다. 그럴 때 글 쓰는 맛을 느낀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목차를 넣어야 한다. 메일 쓴 글의 제목을 한 곳에 모아 놓는 작업이다.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린다. 131개가 되어서 쉬엄쉬엄 3일 걸렸다. 목차를 보니 그때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2008년도 당시 이명박 정부 임기 첫 해였는데 혼란스런 시기 였다. 광우병과 관련된 쇠고기 파동으로 민주진보진영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던 시기였다.

 

블로그의 기록도 역사적 사료가 될 수 있을까? 2008 7월에 시위관련 주동자들이 조계사로 피신했다. 조계사에 텐트를 치고 장기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그때 찾아가 보았다. 그때 기록을 보니 박원석, 백은종 등의 이름이 눈에 띈다. 그때 당시 박원석은 광우병 시위 사회를 봤다. 나중에 감옥한번 갔다 오더니 국회의원이 되었다. 백은종이라는 이름은 그때 당시 생소했다. 유튜브 시대인 현재 서울의 소리에서 응징방송을 하고 있다.

 

요즘 유튜브시대이다. 유튜브를 볼 때 날자를 보는 습관이 있다. 영상물이어서일까 하루만 지나도 옛것으로 보인다. 한달전의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수년 지난 것은 너무 오래 된 것이어서 선뜻 누르기기 쉽지 않다. 늘 새로운 것만 찾다보니 실시간 방송을 즐겨 듣게 된다. 글도 마찬가지일까?

 

유튜브는 동영상이 특징이다. 움직이는 것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감각적이다. 감각적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다. 그래서 좀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다. 자극적인 영상, 자극적인 음성을 추구하면 실시간 만한 것이 없다. 하루라도 지나면 옛것이 되어 버린다. 하물며 십년전 영상물은 특별히 잘 만들지 않는 한 쳐다보지도 않게 된다. 그러나 글은 다르다. 글은 감각적 욕망을 자극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차분하다. 오래 전에 써 놓은 글이라도 공감할 수 있다.

 

글로서 승부하고자 한다. 세월은 흘러도 남는 것은 글 밖에 없다. 흘러 가는 세월을 아쉽게 생각하여 매일 글을 남겼다. 하루 일과 중의 반은 글쓰기로 보냈다. 그날 반은 글쓰기로 연소한 것이다. 언젠가 책으로 낼 것을 생각하며 썼다. 근사한 단행본으로 출간하여 전국 도서관에 한권씩 보관된다면 삶의 흔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 했다.

 

때가 된 것 같다. 글을 쓴지 12년이 지난 현재 20008년도 후반기 글에 대한 책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도서관 비치용이 아니라 개인보관용이다. 어쩌면 가보로 물려줄지 모른다. 100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중에 시간 되면 하드커버로 교체 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

 

서양 오래 된 책을 보면 가죽으로 커버를 만들었는데 고풍스럽다. 하드커버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자 한다. 재료를 사서 하드커버를 만들고자 한다. 거실이나 책장에 진열해 놓으면 보기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록이다. 파일로도 남겨 둔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피디에프(pdf)를 보내 줄 것이다. 한존재의 삶의 흔적이다. 한존재의 삶에 대한 몸부림이 담겨 있는 것이다.

 

끊임없이 쓰고 있다. 끊임없이 흔적을 남기고 있다. 남긴 흔적은 모두 책의 형태로 만들고자 한다. 이번 작업은 12번째가 된다. 누가 보건 말건 매일 써 왔다. 책 내는 것도 누가 보건 말건 내는 것이다. 어쩌면 자기위안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것은 향상을 위해서이다. 정신적 성장을 말한다.

 

2008년 글을 슬쩍 보았다. 틀린 것이 별로 없다. 다만 오자와 탈자는 종종 보인다. 있는 그대로 쓰고자 했다. 그러나 지금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있다. 법구경과 관련된 글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러나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현재를 묶어 두고자 하는 것이다.

 

가는 세월을 글로 꽁꽁 묶어 두고자 한다. 그래서 12년 전의 글을 보면 생생하다. 마치 그때에 있는 것 같다. 세월을 붙잡아 놓았다고 하면 지나친 것일까?

 

12권 진흙속의연꽃 2008 II.pdf
11.97MB

2020-06-27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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