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권 진흙속의연꽃 2010 II
2010년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이었을까?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의 기록을 열어 본다. 삶의 과정을 전부 다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그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써 놓았다. 2010년 하반기에 대한 기록이다.
목차를 보니 문수스님에 대한 것이 몇 개 된다. 아마도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이 마음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3번의 ‘문수스님의 소신공양’, 5번의 ‘문수스님 국민추모제를 앞두고’, 7번의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를 보고’가 그것이다.
문수스님은 사대강사업을 반대하다 분신한 것이다. 이명박정부 당시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불교계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이명박정부가 출범했을 때 불교차별 정책으로 인하여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불교계에서는 쇠고기파동 때 시국법회라는 이름으로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불교계는 문수스님의 소신을 계기로 다시 한번 결집했다. 문수스님의 국민추모제가 시청앞 광장에서 열렸는데 참여하고 기록을 남겼다. 그때 당시 사진을 보니 스님들이 대거 참여했고, 신도들은 촛불 대신 연등을 들고 나왔다. 이제까지 보지 못하던 불교계의 또다른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행운목에 대한 글도 있다. 행운목에서 처음 꽃이 피었을 때 감동을 적은 것이다. 행운목을 사온지 만 3년이 지났을 때 처음으로 꽃이 피었는데 강렬한 향내를 발산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꽃대가 나오기 시작에서부터 만개하기까지 과정을 사진과 함께 기록을 남겼다.
글의 소재는 다양하다. 일상에서 대한 것뿐만 아니라 시국에 대한 것도 있고, 특히 종교차별에 대한 것이 많다. 이는 이명박정부 때 불교계가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느 단체에 속하지도 않고 오로지 집과 사무실만 왕래하며 쓴 것이다.
2010년 하반기 ‘진흙속의연꽃’ 글모음에는 총 82개의 글이 있다. 2010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의 기간에 대한 것이다. 이틀에 한 개 꼴로 글을 올린 것이다. 물론 다른 주제로 글을 올린 것도 있다. 거의 매일 글을 쓴 것이다.
글을 써 놓으면 남는다. 이에 대하여 ‘글은 배신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있다. 돈은 아무리 모아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만다. 그때 당시 돈은 지금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한번 써 놓으면 글은 남아 있다.
글을 쓴 지 11년이 지났다. 글을 블로그에서 다운 받고, 목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편집을 했다. 자연스럽게 옛날의 일이 떠 올랐다. 그때 당시의 일을 모두 다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나중에 글을 모아 책으로 내는 작업을 하니 뿌듯하다. 이렇게 서문을 쓰니 글 쓴 보람을 느낀다.
2021-06-16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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