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백년대계

내가 똥 바가지 뒤집어 쓴 것처럼

담마다사 이병욱 2022. 9. 4. 19:53

내가 똥 바가지 뒤집어 쓴 것처럼

 


지금 시각 오전 7시, 평온한 일요일 아침이다. 에스엔에스에서는 한남노로 인한 걱정이 많다. 남쪽에 역대급 피해를 줄 것이라 한다. 그러나 수도권은 지극히 평온하다. 구름만 잔뜩 끼여 있을 뿐이다.

 


오늘 가야 할 데가 있다. 봉은사로 가야 한다. 봉은사 일요법회 참석하는 것은 아니다. 봉은사로 데모하러 간다. 박정규 선생 폭행사건 항의 시위가 예정 되어 있다.

할 일이 많다. 요즘 밤낮이 없고 주말이 없다. 초치기 분치기 하면서 일을 처리한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아침 일찍 일터에 나와 밀린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봉은사로 가야 한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고자 한다. 책상에서 글만 써서는 안된다. 늘 현장과 가까이 해야 한다. 타인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받아 들여야 한다. 내가 똥 바가지 뒤집어 쓴 것처럼 불쾌하고 내가 맞은 것처럼 아프다.

2022-09-05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