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사 방생법회 가는 날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고 있다. 오늘은 서쪽이다. 천장사 방생법회날이다.
천장사에 다닌지 13년 되었다. 방생법회는 처음이다. 멀어서 자주 다니지 못하지만 특별한 날에는 참석한다. 오늘이 그날이다.
오늘 오전 9시까지 서산 고북면 면사무소까지 가야 한다. 요즘에는 행정복지센터라고 한다. 전세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오늘 방생법회 장소는 금강이다. 서산에서 1시간 반가량 걸리는 황산대교이다. 방생이 끝나면 세도 유채꽃 관람과 성주사지 참배가 예정되어 있다.
9시 10분전에 고북면 행정복지센터에 도착했다. 새벽 5시 45분에 집에서 나섰다. 서무실에 들러서 이미우이 명상음악씨디를 가져 가고자 했다. 19장을 챙겼다. 오늘 방생법회에 온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고자 한 것이다.
사무실에서 6시 20분에 출발했다. 오늘 토요일이라 서둘렀다. 주말이라 고속도로가 막힐 것은 뻔하다. 한시라도 급히 가야 한다. 그러나 평택에서부터 막히기 시작했다. 서해대교까지 정체되었다. 그럼에도 빨리 출발했기 때문에 약속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당진에 사는 박종부 회장이 반가이 맞아 주었다. 이번 방생에 준비를 철저히 한 박정은 총무도 반겨 주었다. 오래전부터 안면 있는 윤석우 거사, 성낙철 거사, 무량덕 보살, 낙화 보살도 반겨 주었다. 수월 거사는 현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랜만에 이루어진 법회이다. 코로나 이전에 있었기 때문에 여러해 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고북면에 사는 신도들이 꽤 된다. 오래전부터 천장사에 다니던 마을 사람들이다. 이밖에도 당진에서도 왔고 남양주에서도 왔다.
오늘 방생법회 참석자는 모두 26명이다. 전세버스 탑승자는 스님을 포함해서 22명이다. 금강 현장으로 직접 오는 사람은 4명이다. 법회에 간접적으로 동참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33명이다.
버스에 탑승하자 푸짐한 먹거리를 받았다. 과장해서 한보따리 되는 것 같다. 백설기떡, 빵, 초코파이, 초코릿, 오랜지, 두유, 과자세트(13종), 렛츠비캔커피, 생수를 받았다.
먹거리는 보시에 따른 것이다. 떡은 서산에 사는 보살이 준비했다. 빵은 서산에 사는 두 보살이 보시했는데 고급 수제빵이다. 과자세트는 회장 부부가 준비했다. 공양주보살은 공양물을 푸짐히 준비했다. 단주도 선물 받았다. 손목에 차는 것이다. 총무가 준비했다.
오랜만에 방생이 열려서일까 참석자들은 약간 들떠 있는 것 같다. 서산에 사는 노보살들은 모두 꽃단장한 것 같다. 마치 소풍가는 것처럼 들떠 있다.
자기소개 시간이 되었다. 각자 짤막하게 이야기 했는데 끝에 "유~"라 하여 서산 억양이 있다. 어떤 노보살은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몰라유~"라고 말했다. 또 어떤 보살은 지금 못자리 내는 때인데 참석했음을 말했다.
중현스님이 마이크를 잡았다. 스님은 방생공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스님은 방생은 생명을 놓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생명인가? 기세간의 모든 중생을 말한다. 그것은 태생, 난생, 습생, 화생의 중생이다.
중생은 어리석음의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방생에서 중생은 생명이 있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하여 중현스님은 자애경에 있는 한구절을 언급했다. 그것은 “모든 중생이 행복하기를!”이라는 말이다.
스님은 중생에 대한 자비의 마음이 방생이라고 했다. 그런데 생명이 있는 것은 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부에도 생명이 있음을 말한다. 자기자신도 중생인 것이다. 그래서 번뇌에 가득찬 마음을 놓아 버리는 것도 방생이라고 했다.
2023-04-22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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