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갈와두고다 사원(Galwadugoda Temple)에서 본 불사리함,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39

담마다사 이병욱 2023. 8. 6. 17:13

갈와두고다 사원(Galwadugoda Temple)에서 본 불사리함,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39

 

 

스리랑카 순례 다녀 온지가 한참 되었다. 아직도 순례기를 마치지 못하고 있다. 이제까지 38편 썼다. 이제 서너편 남았다.

 

이번 순례기는 혜월스님이 아는 사원에 대한 것이다. 갈레 시내에 사원이 하나 있는데 주지스님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찾아가기로 했다.

 

때는 20221217일 토요일 점심 때이다. 사원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사원의 이름도 알 수 없다. 사원에 도착해서 수많은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보니 갈와두고다 사원(Galwadugoda Temple)이라는 문자가 보였다.

 

 

갈와두고다 사원은 어디일까?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그러나 검색되지 않는다. 다만 한군데에서 위치를 알려 주었다. 갈레포트 바로 위에 있다.

 

갈와두고다 사원은 이번 스리랑카 순례일정에 없었던 것이다. 스리랑카사람인 혜월스님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스님이 있어서 찾아 가기로 한 것이다.

 

스리랑카에는 수많은 사원이 있다.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 사원 중에 하나가 갈와두고다 사원일 것이다.

 

 

갈와두고다 사원은 도심에 있다. 도심 주택가 언덕배기에 있다. 킹코코넛 야자수가 이곳 저곳에 서 있는 녹음이 우거진 것이다.

 

 

사원에는 일주문이 있다. 우리나라 일주문처럼 기둥이 두 개로 지탱되고 있다. 다만 지붕만 다를 뿐이다. 똑같은 기와지붕이긴 하지만 모양이 다르다.

 

우리나라 일주문은 울긋불긋 단청이 되어 있다. 그러나 스리랑카 일주문은 단청이 없이 전구처럼 보이는 울긋불듯한 등이 달려 있다.

 

스리랑카 사원은 특징이 있다. 어느 사원이든지 보리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백색의 스투파가 있다. 물론 불상도 있다. 이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성스러운 것일까?

 

스리랑카 사원에서 가장 성소는 아마 보리수일 것이다. 왜 그런가? 보리수는 살아 있는 부처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보리수가 살아 있다는 것은 불교가 살아 있는 것과 같다.

 

 

보리수는 일주문을 통과해서 우측에 있다.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다.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보리수가 잎이 거의 대부분 떨어져 있다. 보리수도 낙엽이 지는 모양이다.

 

 

보리수 주변에는 불상이 있다. 보리수 사방에 황금색 불상이 있는 것이다. 아마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었을 때 그 금강좌를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보리수 앞에 불상이 하나 있다. 쇠붙이로 된 것은 아니다. 돌로 된 것일 수 있다. 콘크리트로 된 것인지 모른다. 사마디형 불상이다.

 

 

불상은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 있다, 삼매의 불상은 표정이 온화하다. 불상은 꽃으로 장엄되어 있다. 붉은 꽃, 노랑꽃, 흰꽃 등 갖가지 색깔의 꽃과 갖가지 종류의 꽃이 있다.

 

 

보리수 주변에는 벽화가 있다. 벽화 중에는 상가밋따 장로니가 보리수를 가져 온 그림이 있다. 보리수 화분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 그림으로 보아서 이 사원에 있는 보리수도 상가밋타 장로니가 가져온 보리수, 즉 보드가야에 있었던 보리수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주지스님은 외출중이었다. 갑자기 연락을 해서 찾아 갔기 때문에 일정이 맞지 않았을 것이다. 주지스님이 올 때까지 사원 구경을 했다. 이번에는 불사리탑 있는 곳으로 가 보았다.

 

 

일주문 입구에서 보았을 때 우측에 백색의 불사리탑이 있다. 그다지 큰 편은 아니다. 종모양으로 생겼다. 누구의 사리탑일까? 들어갈 수 없다. 철로 된 문이 잠겨 있었다.

 

 

사원에는 크고 작은 건물이 있다. 전형적인 스리랑카 양식이다. 붉은 지붕이 특징이다. 건물을 보니 한국 아산에 있는 마하위하라 사원과 비슷하다.

 

 

 

 

사원에는 종루도 있다. 종은 매달려 있지 않고 단 위에 놓여 있다. 마치 사양 종처럼 생겼다. 종 안에 치는 것이 있는 것이다. 싱할라어로 된 것을 구글번역기로 읽어 보았다. 누군가 보시한 것이다. 어느 가족에 의해서 보시 되었는데 이를 스리랑카 문자로 기록해 놓은 것이다.

 

 

사원에는 이곳 저곳에 불상이 있다. 보리수 주변에는 사마디형 불상이 있다. 그러나 보리수에서 벗어난 곳에 있는 불상은 수인이 다르다. 두 손이 가슴에 가 있는 황금불상이다.

 

 

점심시간이 지나도 주지스님은 오지 않았다. 약속은 되어 있다. 조금 늦는 것 같다. 사원 마당에도 볼거리가 있다.

 

 

사원 마당에는 커다란 두리안이 있다. 크기가 사람 머리통만하다. 울퉁불퉁 기괴한 모습이다. 커다란 나무 기둥 여기저기에 마치 커다란 혹처럼 달려 있다.

 

 

마침내 주지 스님이 돌아 왔다. 주지스님은 먼저 주지실이 있는 건물로 안내했다.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간단한 먹거리가 바나나와 빵, 차 등 간단한 먹거리가 준비 되어 있었다.

 

 

주지스님은 같은 건물 위층으로 안내 했다. 보여 줄 것이 있는 모양이다. 올라가니 마치 박물관 같은 방이 나타났다.

 

방에는 갖가지 진귀한 물건들이 있었다. 영화제작을 위한 기계도 있었다. 오래 된 것은 다 모아 놓은 것 같다.

 

 

박물관에는 불교와 관련된 것도 많았다. 언제 어느 때 것인지 알 수 없는 패엽경도 다수 있었다. 방에는 불교와 관련된 서류와 책, 노트, 그림 등 온갖 것들이 있었다.

 

 

방에는 불상도 있었다. 중국불상도 있고 미얀마불상도 있고 태국불상도 있었다. 놀랍게도 한국불상도 있었다,

 

방에는 축음기도 있고 음악과 관련된 기기도 있었다. 찻잔도 여러 세트 있다.  상패도 여러 개 있다. 여기저기에 갖가지 종류의 것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진열되어 있었다.

 

 

주지스님은 진짜 보여 줄 것이 있다고 했다. 이제까지 보여 준 것은 그다지 귀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진짜 귀한 것은 별도의 방에 있었다.

 

 

별도의 방은 귀한 손님들에게만 보여 준다고 했다. 어떤 것일까? 이제까지 보았던 것과 차원을 달리한다. 그것은 성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물은 다름아닌 사리였다.

 

사리는 사리함에 잘 모셔져 있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투명유리로 되어 있다. 그리고 백색의 상아 두 개가 호위하듯 서 있다. 마치 불치사에서 보았던 백상아 두 개를 보는 것 같았다.

 

 

사리는 누구 것일까? 혜월스님에게 물어보니 부처님 사리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아마 아라한의 사리일 것 같다고 말했다. 아라한이 되면 깨달은 자가 되기 때문에 불사리로 보아도 될 것이다.

 

깨달은 자는 모두 부처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부처님이 나는 알아야 할 것을 곧바로 알았고, 닦아야 할 것을 이미 닦았으며, 버려야 할 것을 이미 버렸습니다. 그러므로 바라문이여, 나는 깨달은 님입니다.”(Stn.558)라고 한 것에서 알 수 있다. 누구든지 사성제를 철견하여 팔정도를 닦으면 붓다, 깨달은 자가 될 수 있음을 말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아라한이 된 자는 모두 깨달은 자이다. 깨달은 자를 붓다라고 한다. 여기서 붓다는 부처님을 뜻하는 고유명사라기 보다는 일반명사에 가깝다. 부처님에 대해서는 아라한, 정등각자 등 열 가지 칭호가 있다.

 

깨달은 자, 붓다에 대해서는 불사리탑을 만들 수 있다. 이는 부처님이 여래의 제자는 탑묘를 조성할 가치 있는 님이다.”(D16.113)라고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스리랑카 전역에 있는 불사리탑은 부처님의 제자의 탑이라고도 볼 수 있다.

 

 

순례팀은 주지스님의 배려로 점심도 먹고 차도 마셨다. 그리고 박물실에서 진귀한 것들을 보았다. 무엇보다 불사리를 본 것이다. 순례 중에 이런 사리를 본 것은 행운이다.

 

 

주지스님은 맨발로 배웅해 주었다. 나이가 칠십이상 되어 보이는 주지스님은 학구파인 것 같다. 혜월스님이 미국에 있을 때 주지스님이 몇 번 찾아 온 인연으로 방문하게 된 것이다.

 

갈와루고다사원은 인터넷 검색이 되지 않는다. 그날 본 것과 사진만 보고서 글을썼다.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패키지여행이라면 가능하지 않다. 스리랑카사람 혜월스님과 주지스님이 친분이 있어서 방문하게 되었다. 이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일 것이다.

 

 

2023-08-06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