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회원과 함께 하는 라오스성지순례

담마다사 이병욱 2024. 7. 24. 10:56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회원과 함께 하는 라오스성지순례

 

 

오늘 아침 백만원을 입금했다. 광주불교환경연대 계좌에 이체한 것이다. 올해 12월 라오스성지순례 회비 중에 일부를 입금했다.

 

해마다 성지순례를 가고자 한다. 일년에 한번은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한번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작년에 나가지 못했다.

 

재작년 202212월에 스리랑카성지순례 했었다. 일년에 한번 불교국가 성지순례 하기로 했으나 그렇게 되지 못했다. 나가고자 했으나 인연이 없었던 것이다.

 

이번에 라오스성지순례 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에서 이해모 광주불교환경연대 기획실장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불교성지순례는 불교국가가 대상이 된다.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 불교국가가 이에 해당된다. 당연히 인도도 포함된다. 스리랑카는 말할 것도 없다. 네팔이나 부탄도 해당된다. 중국과 대만, 일본도 포함된다. 몽골과 티벳도 빠질 수 없다.

 

불교국가는 가본 나라보다 가보지 않은 나라가 더 많다. 중국, 일본, 실크로드,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는 가 보았다. 아직 가야 할 데가 많다.

 

이해모 실장의 제안을 받자 망설이지 않았다. “그렇게 하지요.”라며 답했다.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한다.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으면 실없는 사람이 된다. 그러나 가족의 동의도 있어야 한다. 처에게 여행 사실을 알렸다. 처는 침묵했다. 이를 동의하는 것으로 받아 들였다.

 

침묵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동의와 부동의를 말한다. 중립도 있을 것이다.

 

초기경전을 보면 부처님은 공양청이 있을 때 침묵으로 동의했다.  예를 들어 아바야 왕자가 세존이시여, 세존과 다른 세 분을 모시고 내일의 식사를 대접하고자 하오니 허락하여 주십시오.”(M58)라고 청했을 때 부처님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경에서는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라고 표현되어 있다. 침묵으로 동의한 것이다.

 

침묵이 부동의인 경우도 있다. 부처님은 질문 같지 않은 질문, 질문이 성립되지 않는 질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그런가? 우문에 답하면 우답이 되는 것이다. “세상은 무한한가 유한한가?”등과 같은 형이상학적 질문이나 세속철학적 질문에는 침묵했다.

 

라오스순례는 12월로 예정되어 있다. 121일부터 1210일까지 10일 일정이다.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는 최상의 시기이다. 크리스마스 이전인 것도 시기가 좋다.

 

순례비용은 만만치 않다. 동참금은 18명 이하 기준 265만원이다. 먼저 예약금을 백만원 내야 한다.

 

해외성지순례 한번 나가는 것은 큰 일이다. 무엇보다 비용이다. 불교방송 여행사업단 문자메세지를 보면, 대만 189만원, 스리랑카 299만원, 중국 219만원, 티벳 639만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간 내는 것이다.

 

여행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 비용이 없어서 못하고,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다. 비용과 시간에 있어서 여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해외를 밥 먹듯이 나가는 사람이 있다.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보내고, 뜨거운 여름에는 서늘한 나라에서 보내는 사람이다.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유한족에 해당될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해외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한다. 돈이 없어도 못나가고 시간이 없어서 나가지 못한다. 그럼에도 나가는 사람은 나간다. 시간은 내면 되는 것이고 돈은 마련하면 되는 것이다.

 

해외여행에 들어가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일반사람은 꿈도 꾸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단독여행을 생각해 보았다.

 

단독여행 가능성을 보았다. 2022년 스리랑카성지순례 때 케이스이다. 그때 세 명에서 승용차를 한대 대절에서 여행했다. 스리랑카 현지인과 함께 했다. 현지인은 운전기사겸 가이드 역할을 했다.

 

순수한 배낭여행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시간 낭비가 심하다. 패키지 여행하면 시간은 절약되지만 비용이 크다. 승용차 한대 대절해서 여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승용차 대절 여행 하려면 멤버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인적 네트워크 부족으로 인하여 실현되지 않았다. 세월만 흘러 갔다.

 

라오스순례는 고품격여행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불교라는 카테고리에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일반 패키지 여행과는 다른 것이다.

 

일반패키지여행과 불교성지순례여행은 다르다. 일반패키지여행은 관광지 위주가 되기 쉽다. 그러나 불교인만으로 이루어진 성지순례는 불교성지 위주의 여행이 된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구도여행이 되는 것이다.

 

지난달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회원이 되었다. 회비를 내는 회원이 된 것이다. 안양에서 광주까지 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가까이 있다.

 

지난 6월 광주불교환경연대 후원의 날 행사에 참여했다. 함평에서 합동제사가 있는데 가는 길에 참석한 것이다. 그때 이해모 실장, 이계표 선생, 김동채 선생을 만났다.

 

이해모 실장은 작년 55.18묘역에서 만났다. 그때 처와 함께 5.18사적지 투어를 하고 있었다. 광주 동구청에서 주관한 것이다.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회원들과 함께 주먹밥 나누어주기 봉사를 하고 있던 이해모 실장을 만난 것이다.

 

이계표 선생은 페이스북친구이다. 4년 전 광주 김상윤 선생 자택을 방문 했을 때 함께 했었다. 이번에는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후원의 날 행사에서 만났다.

 

김동채 선생은 김동수 열사의 친동생이다. 김동수 열사 추모제에 2019년부터 매해 참석했는데 얼굴이 익다. 올해 후원의 날 행사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는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회원이 된 것은 하는 일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이렇게 다양하게 사업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이해모 실장의 노고가 크다.

 

라오스순례는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부설 녹색불교아카데미 졸업여행 성격이 짙다. 작년 스리랑카 순례가 있었는데 그때 스리랑카 순례기를 보내 준 바 있다.

 

작년 한해 동안 스리랑카순례기를 썼다. 순례는 2022년 십일 가량 다녀 왔는데 순례기를 일년 가량 쓴 것이다.

 

스리랑카 순례기를 쓸 때 몹시 힘들었다. 스리랑카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 해야 했다. 그럼에도 힘을 받은 것은 이해모 실장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녹색불교아카데미 졸업여행에 도움이 되고자 순례기를 요청한 것이다.

 

스리랑카순례기가 완성 되었을 때 이해모 실장에게 피디에프(pdf) 파일을 넘겨 주었다. 놀랍게도 이해모 실장은 파일을 이용하여 책을 만들었다. 졸업생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한 것이다.

 

일년에 한번 해외성지순례 하기로 발원했다. 처음으로 간 것은 2011년 중국이다. 그때 정주, 낙양, 서안에 갔었다. 2012년에는 일본 관서지방과 북큐슈에 갔다. 2013년에는 돈황, 투르판, 우루무치에 이르는 실크로드에 갔었다. 이후 뜸 했다.

 

성지순례를 다시 재개한 것은 20181월이다. 원담스님의 진주선원 불자들과 함께 인도에 갔다. 2019 1월에는 미얀마 위빠사나 선원에서 보름 보냈는데 마지막 날 12일로 양곤과 근교의 선원과 성지를 순례했다. 2019년 사월에는 일본 나가노금상사를 순례했다. 202212월에는 스리랑카를 순례했다. 이번에 라오스에 가면 생애 통산 여덟 번째가 된다.

 

일년에 한번 해외성지순례하기는 쉽지 않다. 어떤 이는 해외에 철마다 나가거나 두세 달이 멀다 하고 나가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비용과 시간에 있어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는 것은 대사(大事)가 된다.

 

힘들게 나가는 성지순례이다. 마치 마실 다녀오듯이 갈 수 없다. 순례를 가면 반드시 후기를 남긴다.

 

2011년 이후 일곱 차례 해외성지 순례했다. 모두 기록을 남겼다. 이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77 외국성지순례기 I 2011 중국 정주-낙양-서안으로 16개의 글에 262페이지이다.

2) ‘78 외국성지순례기 II 2012 일본으로 19개의 글에 409페이지이다.

3) ‘79 외국성지순례기 III 2013 실크로드30개의 글에 574페이지이다.

4) ‘99 외국성지순례기 IV 2018 인도25개의 글에 399페이지이다.

5) ‘104 외국성지순례기 V 일본 중부 2018’4개의 글에 128페이지이다.

6) ‘107 외국성지순례기 VI 스리랑카 2022’ 47개의 글에 536페이지이다.

7) ‘120 외국성지순례기 VII 미얀마 2019’14개의 글에 307페이지이다.

 

 

후기 없는 성지순례는 상상할 수 없다. 비싼 돈을 들이고 없는 시간을 내서 행한 성지순례를 헛되이 보낼 수 없다. 사진과 동영상과 글을 블로그에 남겼다. 그리고 책을 만들었다. 모두 일곱 권에 달한다.

 

이번 라오스 순례는 생애 통산 여덟 번째 순례에 해당된다. 철마다 나가는 사람, 두세 달에 한번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적은 숫자이다. 그러나 한번 나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 내야 한다.

 

성지순례 가면 준비를 한다. 먼저 해당성지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다. 무엇보다 가이드 말을 잘 들어야 한다. 가능하면 가이드 가까이 따라 다니면서 메모하는 것이다.

 

성지순례 가면 노트를 한다. 마치 기자처럼 작은 손노트를 준비한다. 가이드 말을 언제든지 받아 적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해외성지를 다니다 보면 헛되이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차 안에서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하는데도 자는 사람이 대표적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하나도 놓치지 않고 듣고자 한다. 모두 메모한다. 잘 들리 않거나 이해하기 힘든 말은 나중에 따로 물어 본다. 후기 쓸 때 자료가 된다.

 

라오스 순례가 이제 5개월 남았다. 지금부터 순례 준비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업무에 대한 것이 크다.

 

하루도 마음 놓고 자리를 비울 수 없다. 언제 어느 업체에서 전화가 걸려 올지 모른다. 메일은 수시로 체크 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평일 자연휴양림에 가면 노트북을 가지고 간다.

 

노트북은 움직이는 사무실과도 같다. 급하면 휴양림에서도 업무 보는 것이다.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해외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외에 가면 노트북을 가져가야 한다. 해외가 사무실이 되는 것이다. 키보드와 같은 보조기기도 가져 가야 한다. 무엇보다 랜케이블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나라가 없다. 해외에서도 일감이 있으면 일을 해야 한다. 낮에는 순례하지만 밤에는 작업해야 할지 모른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독실을 써야 한다. 추가로 40만원이 더 들어간다.

 

이번 라오스성지순례는 고품격여행이 될 것 같다. 모두 불교인들이기 때문에 불교성지 위주가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노쇼핑노옵션의 여행이다. 그러나 가이드 팁은 별도이다.

 

흔히 이런 말을 한다. 여행은 떠나기 전의 설레임과 현지에서 즐거움, 그리고 돌아와서의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한다. 여기에 하나 더 있다. 후기를 작성하는 즐거움이다.

 

해외성지순례 할 때 방식을 바꾸어 보고자 했다.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승용차를 렌탈하여 여행하는 것이다. 현지인을 채용하여 운전기사겸 가이드로 활용하는 여행을 말한다. 202212월 스리랑카에서 그렇게 했다.

 

가장 이상적인 성지순례는 구도여행이 되는 것이다. 20191월 미얀마 여행이 그랬다. 그때 담마마마까 국제선원에서 보름을 보내고 난 다음 양곤과 근교에 있는 선원과 성지를 12일 투어했다.

 

아직 가보지 못한 해외성지는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네팔, 부탄, 몽골, 티벳이다. 일년에 한번 성지순례하기로 발원 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가 볼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선원에서 머문 다음에 순례 하는 것이다.

 

이번에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회원들과 함께하는 라오스성지순례를 가게 되었다. 좋은 기회이다. 좋은 인연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여행은 가슴 설레게 만든다.

 

 

2024-07-24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