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앞과 노인들
오래 간만에 종묘를 거쳐서 창경궁으로 넘어가는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종묘 앞에는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광경을 목격 하게 되었다. 오래 전부터 그랬는지 모르지만 종묘 앞에는 노인들의 천지 이었다. 수많은 노인들이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 하고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광장에는 요란한 음악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공연하는 사람들과 구경 하는 사람들로 만원 이었다. 허리가 구부정한 나이 드신 노인부터 건강하게 보이는 노인들 까지 무척 많은 사람들이 서성이는 광경이다. 찌뿌린 11월의 하늘 만큼이나 칙칙한 옷 색깔과 더불어 활력이 떨어지는 회색의 광경이라 표현 할 수 있을 것이다.
노인들이 많은 곳을 보면 일단 활기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나이드시고 경제력도 넉넉치 않아서 인지 잔뜩 움크린 모습이 보기에도 안스로운 모습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답답하고 해서 그래도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나오면 동병상련 이랄까 그런 감정을 느껴서 함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노인문제는 이제 현실화 된 느낌이다. 평균 수명은 길어지고 사회에서는 이들에게 일자리가 제공 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로움과 소외라는 고통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종묘 앞과 같이 나와서 시간 보내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노인정 이라든지 또는 길거리에서 노인들을 많이 마주치게 된다. 문제는 앞으로도 노인연령층이 계속 늘어 난다는 것이다.
앞으로 10년후면 어린이들이 줄어들면서 유치원이 하나둘 폐교 하는 상황이 발생 할 것이라 한다. 그뿐인가 대학도 줄어 들 것이며 가장 심각 한 것은 일 할 사람들이 줄어드는 반면 부양하는 사람들은 많아 질 것 이라는 것이다. 50년대와 60년대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이 되면 노인문제는 극에 달 하리라 전망된다. 이들의 평균 수명은 90세를 바라 볼 것이고 이들이 노인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노인 들의 인구가 대다수를 차지 하는 활력이 떨어지는 사회가 되리라고 예측 하고 있다.
종묘앞에서 보는 수많은 노인들을 보며 앞으로 10년후와 20년후의 한국사회가 근본적으로 달라 질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장래의 화두는 실버산업에 초점이 맞추어 질 것임에 틀림없다.
진흙속의연꽃
'진흙속의연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업력으로 살것인가 보살행으로 살 것인가 (0) | 2006.12.01 |
---|---|
안양에 초대형 불교문화원 건립소식을 듣고 (0) | 2006.11.30 |
현실이 지옥이면 내세를 생각 한다 (0) | 2006.11.22 |
한평의 공간 (0) | 2006.11.17 |
블로그 조회수 10만회 돌파에 즈음하여 (0) | 2006.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