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경허선사가 머물던 우담바라핀 청계사(淸溪寺)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 14. 16:44

경허선사가 머물던 우담바라핀 청계사(淸溪寺)

 


청계사는 경기도 의왕시에 있다. 인덕원역 사거리에서 분당방향 국도를 타고 달리다 보면 고개 못 미쳐 좌측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나온다. 약 삼사 키로 정도 가다 보면 청계산 남쪽 사면에 청계사가 위치 하고 있다.  청계산 북쪽 사면은 서울 대공원 동물원이다.

 

청계산 가는 길은 불과 육칠년 전만 하더라도 비포장 도로 이었다.  그 때 당시 자동차로 진입이 가능 하였지만 맞은편에서 차를 만났을 때 난감한 경우가 많았다. 지금 생각 하면 비포장 도로 이었을 때가 한 폭의 그림 같이 훨씬 정감이 있었다고 생각 된다.

 

지금은 청계사 경내까지 포장이 되어 있어서 진입 하기가 매우 수월 하다. 도로가 포장되고 난 후 언제부터 인가 입장료를 받기 시작 하였다.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동네주민들이 길을 막아놓고 주차료 명목으로 500원씩 징수 하기 시작 한 것이다.

 

우리나라 어디든지 도로가 포장되고 주차장이 생기면 사찰이 있는 수도권의 산에는 유행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금년 들어 처음 가보는 청계사  입구에는 입장료를 받는 매표소가 흔적도 없이 철거 되어 있어서 변화의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 아닌가 생각 한다. 입장료를 받음 으로서 사찰을 찾는 사람들이 불편해 하고 이미지도 좋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청계사는 천년고찰이다.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된 사찰로서 대표적인 건축물로로는 극락보전과 사적비가 있다.  극락보전은 가운데 석가모니불과 좌우에 보관을 쓴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특히 몇 년 전에 관음상의 얼굴에 우담바라꽃이 피었다고 해서 언론에 유명해진 바로 그 관음상이다. 그때 당시에 찍은 사진을 지금도 법당의 좌측에 걸어 놓고 있다.

 

우담바라꽃은 3천년에 한번핀다는 상상속의 꽃이다. 그 상상속의 꽃이 민중신앙의 최고의 대상인 관음신앙과 결합 되었을 때 신심이 최고조에 달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이후에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당연히 시주가 많아짐에 따라 대형 불사가 이루어졌다. 여기서 굳이 진위여부를 가린다고 과학적인 검증결과를 말하고 싶지 않다.  때로는 믿음으로 접근 하는 것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 불사중의 하나가 청계사 사적비 이다.  원래 청계사 사적비는 2기가 있는데 글자를 잘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마모되어 있다.  이들 사적비와 더불어 경허선사를 비롯한 4인의 선사 부도비를 새로 만들어 단장 하였다. 즉 경허선사, 만공선사, 금오선사, 월산선사 부도비 이다. 특히 경허선사가 출가하여 어린시절에 최초로 머무른 절이 청계사인데 이점을 강조 하기 위하여 성역화 한 것 이라  생각 된다.

 

겨울 날씨치고 오늘은 햇볕이 따사롭다.  고색창연한 극락보전 앞의 댓돌에 서 있으니 앞에 보이는 풍경이 일망무제로 퍼져 있다.  그 옛날 경허선사가 살던 시기에도 산의 형세도 변함이 없었으리라.  그때 10살 소년의 경허 선사는 바로 이 댓돌 아래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아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2007-01-14

진흙속의연꽃

 

14087

 

 청계사로 올라가는 소나무길

 

 

 

 

 정신지체 장애인 복지시설 녹향원(청계사부설)

 

 

 

 

청계사 올라가는 길 도중의 선사들의 부도탑

 

 

 

 우담바라 핀 청계사를 알리는 큰 바위에 새겨진 표석

 

 

 

 

 새로 조성된 대선사들의 부도탑 .  우로 부터 경허선사, 만공선사, 금오선사, 월산선사

 

 

 

 

 따로 사천왕문이 없음으로 좌우에 사천왕상 조형함

 

 

 

 

 

가파른 사천왕상 계단을 지나면 나타나는 전경

 

 

 

 극락보전 앞에 있는 마당으로서 기도 할 수 있도록  대리석으로 매끈하게 처리함

 

 

 

 극락보전 우측의 종무원 건물

 

 

 극락보전 오르기 전에 약수를 먹을 수 있음

 

 

 

 

 부처님의 열반모습을 보여주는 대형 와불

 

 

 

 

 극락보전 뒤편에 모셔진 이름없는 불자들이 모신 작은 불상 및 소품

 

 

 

 

 극락보전과 지장전 사이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작고 아담한 삼성각이 보임

 

 

 

 

 극락보전 좌측에 위치한 공양간.  신도와 등산객들에게 무료로 식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