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트중에 구글어스(http://earth.google.com/) 라는 사이트가 있다. 이 사이트는 전세계의 지도를 서비스 하는데 특히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여준다. 이 사진은 너무 상세해서 건물의 형태 뿐 만 아니라 차량도 보이고 심지어는 사람도 보일 정도 이다. 상세하게 찍혀진 부분은 주로 대도시나 전략적으로 주시해야 할 지역이다. 이를테면 핵실험 예상지나 군부대 주둔지 등은 특히 상세하게 찍혀져 있다. 아마 미국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최초로 사용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먼저 서울을 보기로 하였다. 점점 좁혀 가자 서울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 하였다. 광화문에 포커스를 맞추어 보았다. 광화문앞이 가감 없이 그대로 보였다. 주변에 차량까지도. 이번에 고향으로 한번 가보기로 하였다. 시골이기 때문에 찾기는 어려웠으나 산세와 하천의 모습을 위에서 보이는 사진으로 보고서 찾을 수 있었다. 포커스를 동네에 맞추니 영락없이 집과 헛간 그리고 마당을 볼 수 있었다. 내친김에 선산도 가보기로 하였다. 도로를 죽 따라 가니 저수지가 나오고 묘소가 있는 선산이 진짜 찍혀 있지 않은가!
이 구글어스를 사용하면 세계 어디든지 다 볼 수 있다. 뉴욕을 가보면 맨해튼의 마천루룰 볼 수 있고 북경에 가면 천안문 광장을 볼 수 있고 카이로에 다면 그 유명한 피라미드를 하늘에서 볼 수 있다. 피라미드를 보니 카이로의 주거단지와 거의 붙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산의 형세 즉 산맥이 그대로 보이고 대도시의 밀집된 거대한 인공구조덩어리도 볼 수 있다.
구글어스를 보니 마치 우주선에서 지구를 내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또 특정 지역에 포커스를 맞추니 내가 모든 것을 보고 있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감시자와 같은 기분도 들었다. 확실히 지구는 하나다 라는 말이 실감 하는 순간 이었다.
누군가 지구는 하나의 생명체로 생각하는 ‘가이아’ 이론을 말하지 않았던가. 그 살아 있는 생명체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무언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만들어지고 때로는 파괴 되기도 하고 하면서 구조물이 점점 커지기도 한다. 이러한 구조물 덩어리가 엄청나게 큰 것이 서울이나 뉴욕, 상하이 같은 거대 도시이다. 이 거대 도시를 보면 자연과 매우 부조화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반하여 농촌 또는 소도시는 자연과 조화로워서 있는 듯 없는 듯 하나 거대 도시는 한마디로 괴물 같다는 인상을 씻어 버릴 수가 없었다. 마치 인체에서 제멋대로 커나가는 통제불능의 암덩어리 같이 말이다.
이런 괴물 같은 거대 도시를 보면서 공포를 느끼는 것은 그 안에서 이루어 지는 환경문제 이다. 그 도시를 유지 하기 위한 상수도와 하수도 그리고 에너지와 환경문제등을 생각 하면 인류가 막다른 길로 치닫는 브레이크 없는 차량과 같은 느낌이다. 마치 온갖 욕망과 생존을 위한 거대한 용광로 같다고 할까.
구글어스를 보면서 미래에는 환경이 최대의 화두가 될 것이다. 무분별하게 확장되고 있는 암덩어리 같은 도시를 보면서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 할 때가 된 것 같다. 그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는 불교의 가르침이 적격이 아닌가 생각 된다. 즉 이제 까지는 개발위주의 또는 성장위주의 시대가 지구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었다면 지금부터는 환경과 인간위주의 가르침을 펼치고 있는 불교의 패러다임이 미래를 구하는 구원의 길이 아닐까.
2007-1-17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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