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플레시(flash)를 보면서 교회 십자가첨탑을 생각한다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 18. 06:47

플레시(flash)를 보면서 교회 십자가첨탑을 생각한다

 

 

요즈음은 인터넷 시대이다.  하루라도 인터넷에 접속 하지 않으면 무언가 허전하고 불안한 것이 현대 사회의 특징이다.  그런데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 하다 보면 특히 대규모로 접속 하는 포털 사이트인 경우 여기저기 광고가 많이 눈에 띤다.

 

특히 인터넷 광고는 인터넷의 발달속도와 함께 광고방식도 진화 하는 모양이다.  초기에는 단순히 글과 사진만 올렸으나 언젠가 부터 플레시라는 기법이 도입되었다.  여기저기서 번쩍번쩍하고 화면이 바뀌고 심지어는 소리가 난다. 거기에 더하여 요즈음에는 동영상까지 등장 하였다.  어떻게 하면 안으로 끌어 들일까 하고 온갖 유혹성 문구에다 선정적 사진까지 등장 시키면서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요즈음의 도시의 하늘 아래를 보면 온통 교회 천지이다.  어느 도시를 보아도 뾰족히 솟아 있는 무수히 많은 십자가를 볼 수 있다.  특히 아파트 단지를 가보면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데 거의 상가 한동에 한 개의 교회를 볼 수 있다.  심지어는 한 동에 2개의 교회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 상가교회를 보면 그 상가 높이정도 되는 첨탑을 세우고 커다랗게 쓰여진 교회이름과 함께 네온사인 달린 십자가를 볼 수 있다.

 

이런 교회의 첨탑을 보면 주변의 주택 또는 건물 높이보다 높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듯 하다.  심지어는 15층 짜리 아파트 앞에 있는 교회의 경우 그 아파트 높이보다 더 높은 첨탑을 세우기도 한다.  이들 교회의 첨탐을 보면 아찔하기도 하고 나를 보아 달라고 목을 길게 빼고 있는 형상이 매우 위태롭기 까지 하다. 

 

이와 같은 교회의 모습이 마치 인터넷에서 플레시 광고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사실 인터넷을 하다 보면 네티즌을 유혹 하기 위하여 미끼제목과 선정적인 사진, 그리고 동영상으로 무장된 번쩍이는 플레시를 보면  몹시 눈에 거슬리고 짜증나게 한다.  마찬 가지로 모가지를 길게 빼고서 갖은 튀는 이름을 가진 교회를 보면 마치 인터넷의 플레시 광고와 너무 흡사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즈음은 유허가이든 무허가이든 신학교에서 배출 되는 교역자가 매년 수 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은 성공한 교회의 신화를 꿈꾸며 개척교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신학교로 몰리고 교회를 개척 하게 하는 것일까.  아마도 교역자가 되는 것이 매력적이기에 몰려 드는 것임에 틀림없다. 우선 이들은 타종교의 성직자와 달리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고 또 재산을 축적 할 수 있다. 또 한가지는 개척해서 성공만 하면 존경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 걸 맞는 권위와 권력도 가질 수 있는 이점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신앙이 상품화되었다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예로부터 종교에 관련된 성직자가 인기 있고 그 수가 많아 지게 되었을 때 보통 세속화되었다고 말해 왔다.  

 

200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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