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어? 내 마음속에 미움이 들어와 앉았네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 15. 10:33

어? 내 마음속에 미움이 들어와 앉았네

 

 

불교방송 성전스님이 진행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들은 이야기 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사표를 쓰는 이유는 첫 번째가 상사와의 불화 때문이란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속으로 증오하며 사표를 쓰지만 실제적으로 사표로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설령 시원하게 사표를 쓰고 나갔을 지라도 곧바로 후회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내 마음속에 미움이 자리 잡고 때문이다.  미움이라는 것은 본래 나의 마음이 아니다.  나의 밖에서 들어와 나의 본마음을 밀어내고 임시로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건 참아도 미움만은 못 참는 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사실 알고 보면 상대방이 미운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미움이 라는 괴물이 들어왔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 일 것이다.

 

이런 논리로 따진다면 미움뿐 만 아니라 욕심, 성냄, 질투 등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 한다.  심지어  애욕까지도 이런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자비의 마음만은 예외가 아닐까. 어느 종교 이든지 사랑과 자비를 강조 하고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멀리 하라고 가르치고 있으니까.

 

가만히 과거를 생각해 본다.  한때 상대방이 싫어서 미워서 멀리하고 고통을 주었던 일들이 바로 나에게도 해당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때에는 그 상황이 본마음이었다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후회되고 참회 하고픈 마음이 생기는 것을 보니 확실히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지 않았나 생각 된다. 

 

우주는 성주괴공(成住壞空) 하고 인간은 생노병사(生老病死) 한다고 한다. 또 인간의 마음속에서도 태어났다 사라지는 현상이 있다. 즉 인간의 마음도 생주이멸(生住異滅) 하는 것이다.하루에도 수도 없이 아니 찰나적으로도 무수히 마음이 순간적으로 생겼다 사라졌다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마음은 본마음이라 할 수 없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내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을 관(觀) 하라라고 한다.  단지 지켜만 보고 거기에 끄달려 다니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미움이라는 것도 순간적으로 나타 났다 잠시 주인 행세 하다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7-01-15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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