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한송이 꽃이 필 때 한우주가 열린다

담마다사 이병욱 2007. 2. 4. 09:28

한송이 꽃이 필 때 한우주가 열린다

 

언제인가 빅뱅(Big Bang, 대폭발) 이론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던 때가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아주 작은 한 점에서 시작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이 너무나 신기 해서 이와 관련된 책을 이것 저것 탐독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은 공간이 있는 상태에서 우주가 생겨 나왔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현대물리학에서 발견한 빅뱅이론은 양자 수준의 특이점에서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즉 빅뱅과 동시에 우주가 팽창 하면서 시간과 함께 공간이 넓혀져 간 것이다.

 

이와 같이 시간과 공간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물리적으로 보았을 때 시간과 공간은 서로 역수 관계이다.  공식으로 표시하면 T=1/F 이고 F=1/T 이다.  여기서 T는 시간이고 F는 주파수 이지만 공간이라 여겨도 좋다. 지금 이 순간에 온 우주의 공간이 다 있고 지금 서 있는 이 공간에 온 주주의 시간이 다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시인은 꽃이 필 때 한우주가 열린다고 하지 않았던가.  마찬가지로 개에게는 개가 인식하는 우주가 열릴 것이다.  조금 넓혀서 사람에게도 적용 하여 보면 사람에 따라 보는 시야가 다 다를 것이다. 좀더 넓게 좀더 깊게 우주를 인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직 주변의 상황만 인식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즉 사람마다 인식하는 스펙트럼이 다양 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인들의 인식 스펙트럼은 매우 넓고도 깊음을 알 수 있다. 대승경전에서는 부처님을 일체지자(一切知者)라고 한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고 다 보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성불 하게 되면 온 우주의 빗방울 숫자 까지 파악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의 뜻은 깨닫게 되면 무한한 공간과 무한한 시간과 하나가 되기 때문에 우주 그 자체가 되어서 모든 것을 다 알게 된다는 뜻일 것이다.  

 

사람들은 다들 자신만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  그 우주가 크고 작고는 그 사람의 생각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가장 큰 우주를 가졌던 분은 아마 깨달은 사람 즉 부처님 밖에 없다.  그 깨달음이 얼마나 큰지는 알 수는 없으나 그분의 가르침으로 보아서 깨닫는 순간에 온 우주가 그 분의 몸과 마음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 성불에 일체중생과 산천초목이 동시성불 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2007-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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