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원증국사(圓證國師) 보우(普愚)선사의 부도탑이 있는 용문산 사나사(舍那寺)

담마다사 이병욱 2007. 3. 4. 22:25

원증국사(圓證國師) 보우(普愚)선사의 부도탑이 있는 용문산 사나사(舍那寺)

 

 

 


 

 

봄비가 내린다. 3월초에 내리는 비는 꽃샘추위를 몰고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오는 봄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봄의 초입이긴 하지만 봄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초목에서 싹이 돋아나고 신록이 우거질 때가 진짜 봄이 왔다라고 말 할 수 있을 테니까.

 

도시에서 비와 바람과 눈은 여간 불편 한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기능위주로 이루어진 도시에서 자연현상은 거추장스럽다. 우선 교통에 지장을 주어서 일상활동에 제약을 주고 또한 환경도 지저분해지기 쉽상이다. 그래서 도시에서는 비와 바람과 눈과 같은 자연현상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산사에서 맞이하는 자연현상은 자연스러움 그 자체이다.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운치 있고 비바람이 불면 자연의 소리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것 이다.

 

사나사는 양평 용문산 자락에 있다. 사람들은 은행나무로 유명한 용문사는 기억 하지만 사나사에 대하여는 거의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사나사 가는 길은 원시 그대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마치 설악산의 한 지역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계곡과 절벽바위 그리고 거기에 위태롭게 붙어 있는 소나무들이 천연의 그대로의 모습이다.  기도와 수행도량으로 매우 적합한 인상이다.

 

사나사도 천년고찰의 전통사찰이다. 923년에 창건 되었고 특히 고려시대때 국사를 지낸 원증국사 보우 스님의 부도탑과 공덕비가 그대로 남아 있다. 풍화작용과 이끼로 인하여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비는 1390년대에 건립되었다. 가람의 터는 꽤 넓직해서 대가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때 전소 되었으나 1698년에 재건 되었고 근세에는 의병의 근거지가 되어서 또 한번 전소 되었다. 일제시대때 일부 복원 되었으나 6.25전쟁으로 또 전소 되는 시련을 겪었다. 이후 1956년부터 다시 복원 작업이 이루어 지기 시작 하였고  특히 대적광전은 1993년에 건립되었는데 웅장하고 멋지게 잘 지어진 명작 같은 느낌이다.

 

어느 사찰이든지 석재로 이루어진 석탑과 부도탑은 남아 있다. 목재로 이루어진 전각은 시대와 함께 전소 되기도 하고 중건 되기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석탑과 부도탑을 보면 그 사찰의 세월의 흔적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사나사도 대적광전을 비롯한 타 전각들도 현대에 복원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복원 불사가 한창이다. 그래서 경내는 공사하기 위한 부재가 쌓여있어서 어수선 하지만 불사가 끝나면 훌륭한 가람으로 재탄생 될 것이다.

 

2007-03-04

진흙속의연꽃

 

 

15368

 

 사나사 가는길.  마치 설악산의 일부분을 보는 듯한 느낌의 절벽과 거기에 매달려 있는 소나무가 인상적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제일 먼저 보는 사나사 공적비.  좌측이 수백년전에 새원진 공적비이고 우측이 최근에 건립된 공적비이다.

 

 

 

 

 사나사의 수백년전에 세워진 공적비에는 군데군데 총탄 자국이 나 있다. 아마도 임진왜란과 조선말의 의병 활동 그리고 6.25전쟁의 상흔이 아닐까.

 

 

 

 

 

 

 

 사나사에 들어가기전에 보이는 범종각과 좌측은 불사중인 전각.  아직도 복원불사가 진행중임.

 

 

 

 

 우측이 고려시대의 3층석탑이고 좌측이 원증국사 보우선사의 공덕비(1390년대 건립).  보우선사의 부도탑은 석탑과 공덕비의 중앙에 있다.

 

 

 

 

 

 원증국사 보우선사의 공덕비.  상단부에 원증국사라는 문구가 보인다. 아래에 있는 문자는 마모가 심하여 알아 보기 어렵다.

 

 

 

 

 

 원증국사 보우선사의 부도탑.  석재와 이끼가 세월의 무게를 말해 준다.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 되는 3층 석탑. 

 

 

 

 

 

 

 대적광전 우측에 있는 미타전.

 

 

 

 

 

 

 함씨전.  아마도 함씨성을 가진 분이 큰 시주를 해서 그 공덕으로 전각을 지은듯.

 

 

 

 

 

 

 삼성각.  삼성각 또는 칠성각으로 불리우는 전각은 사찰 뒤편의 후미진 곳에 있는 것이 특징임.

 

 

 

 

 

 

 삼성각  우측에 있는 새로운 전각.  불사가 거의 완료 단계임.

 

 

 

 

 

 

 

 종무소가 있는 전각

 

 

 

 

 대적광전 좌측에 있는 지장보살상

 

 

 

 

대적광전.  해인사의 대적광전과 이름이 같다.   1993년에 건립되었고 웅장하고 또한 날렵한 잘 지어진 명품과도 같다.

 

 

 

 

 대적광전에 모셔진 불상.  중앙에 비로자나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대적광전에 그려진 벽화. 10우도 중의 한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