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부처님 진신사리를 친견하다 – 운악산 현등사(懸燈寺)

담마다사 이병욱 2007. 3. 22. 10:53

부처님 진신사리를 친견하다 운악산 현등사(懸燈寺)

 

 

 

현등사는 경기도 가평에 있다. 가평중에서 현리에 위치 하고 있는데 곳곳에 군사시설이 눈에 띄어서 알고보니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 주둔 하고 있는 곳이다. 수기사의 마크를 보니 호랑이가 그려져 있는데 예전에 월남에서 용맹을 날리던 맹호부대인 듯 싶다. 

 

가평은 북한강을 낀 산악지역이 대부분이나 이곳 현리는 꽤 너른 개활지가 펼쳐져 있어서 마치 산중에 있는 작은 철원평야를 보는 느낌이다.  그곳 개활지에서 아스라이 운악산이 보인다. 경기도의 금강산이라 불리 우는 운악산은 이름에 걸맞게 바위로 이루어진 명산의 기개를 가졌다.  그런데 개발과 성장 시대의 영향인지 산 한쪽 면은 채석장으로 사용되었는지 심하게 깍여있고 산아래에는 골프장이 건설되어 있다.

 

우리나라 어느 산이든지 역사 깊은 고찰이 있게 마련이다. 이곳 운악산도 예외없이 고찰이 있는데 부처님진신사리가 있는 유명한 현등사이다. 가람은 크지 않고 작고 아담하다. 천년동안 운악산을 지켜온 현등사이지만 산이 잘려나가고 골프장이 3개나 건립되어도 개발성장시대에 있어서 속수무책이었나 보다.  지금이라도 운악산이 더 이상 홰손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현등사 입구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자 마자 언론에 회자 되었던 유명한 3층석탑이 나온다.  이 석탑이 유명해지게 된 동기는 엉뚱하게 도굴꾼에 의하여 도굴되고 난 후 부터이다.  1980년에 석탑안에 있는 보물인 사리함이 도굴되어 도난 당했는데 이것이 삼성으로 흘러 들어가서 삼성박물관에서 전시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관람객이 유심히 사리함에 쓰여진 운악산 현등사라는 문구를 발견 하고 나서부터 법정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다행이 지금은 현등사에 모두 모셔져서 다시 석탑안에 봉안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2006 11월에 현등사로 이운되어 온이래  이곳 보광전에서 2007년 부처님오신날까지 공개 되고 이후에는 원래대로 3층석탑에 안치 된다고 한다.  수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갔고 등산객들도 지나 가다 친견 하는데 반드시 3배를 올리고 친견해야 한다.

 

보광전 안에 안치되어서 공개 되고 있는 사리는 모두 2과이다. 한과는 콩알만한 크기로서 매우 맑고 투명한데 설명을 들으니 부처님 정골사리라 한다. 그리고 사리를 넣는 사리구가 있는데 정교하게 옥으로 깍여져 있어서 예술품으로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이 사리구는 다시 금박으로된 철제사리함에 넣어 지게 되는데 표면에는  성종4이라는 문구가 보이고 운악산 현등사라는 문구도 보인다. 이들 사리구와 사리함 모두 국보급 문화재로서 등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상원사, 통도사, 봉정암, 정암사등 대표적인 적멸보궁이 몇 군데 있다.  이들 보궁에는 부처님진신사리는 볼 수 없고 다만 그 근처 어딘가에 안치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만 할 뿐이다. 그래서 보궁이 있는 곳은 불교성지이고 순례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한 도굴꾼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사리를 이곳 현등사에서 사월초파일까지 친견 할 수 있다. 그 이후에는 석탑에 안치 되기 때문에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고 한다. 단지 먼데서 경배만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친견한 나는 과연 이 시대의 행운아 일까.

 

2007-03-22

진흙속의연꽃

 

 

 현등사 일주문.  건립된지 얼마 되지 않은듯.  단청이 칠해져 있지 않다.

 

 

 

 

 일주문을 지나 약 30분쯤 올라가면 현등사 입구에 세워진 불이문이 나온다. 역시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하다.

 

 

 

 

 현등사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앞에 있는 삼층석탑지진탑.  보조국사 지눌선사(1158-1210)가 경내의 지기를 진정시키기 위하여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지진탑에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자 마자 보이는3층석탑.  1980년초에 도굴꾼에 의하여 사리함이 도난 당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됨.  세조 15년(1470년)에 중수 기록이 사리함에 새겨져 있다.  현등사에서 진신사리친견공개가 끝나면 이곳에 다시 안치 된다.

 

 

 

 

 현등사 주전각인 보광전. 

 

 

 

 

 보광전의 서쪽에서 바라본 모습. 

 

 

 

 

 보광전의 동쪽 전각에 보이는 목탁과 언론에 소개된 사연.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하여 새가 목탁안에 둥지를 튼다고 한다.  일명 '목탁새'라 한다.

 

 

 

 

 진신사리가 공개되고 있는 보광전의 북쪽에서 바라본 모습.  벌써부터 연등이 즐비 하다.

 

 

 

 

 보광전안에 부처님진신사리가 공개되고 있다.  명찰이 있는 순으로 좌측 부터 사리구, 사리함, 진신사리, 다라니동판이 보인다.

 

 

 

 

 

 보광전 뒤편의 극락전

 

 

 

 

 삼성각.  삼성각의 규모가 큼을 알 수 있다.

 

 

 

 

 응진전

 

 

 

 

 보광전에서 바라본 운악산

 

 

 

 

 고풍스러운 해우소

 

 

 

 

 보광전에서 바라본 3층사리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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