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등산객들의 집합장소 관악산 연주암과 연주대

담마다사 이병욱 2007. 5. 28. 09:19

 

등산객들의 집합장소 관악산 연주암과 연주대

 


 

 

관악산에 올라가는 길은 여러 군데에 걸쳐서 있다. 관악산을 중심으로 사방에서 올라가는 주요 등산로만 해도 가장 많이 알려진 서울대 입구길, 안양유원지 입구길, 사동동입구길 등이 있으나 과천에서 올라가는 길도 많이 알려져 있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등산객의 발길이 끊어 지지 않는 관악산은 주변 1000만명이 사는 시민의 휴식공간이다.

 

연주암은 과천에서 오르는 길이 가장 가깝다. 주로 계곡을 이용해서 올라가지만 요즈음은 난간이나 계단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편리하다. 그래도 그 거리는 4키로에 달한다. 시간상으로 한시간반 내지 2시간은 잡아야 한다. 몇 일전에 비가 와서 그런지 계곡에는 물이 넘쳐나고 물놀이 하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다. 연주암은 차가 접근 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거의 관악산 정상 부근에 있어서 힘들게 올라 가야만 도달 할 수 있는 곳이고 또 등산객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휴식장소이기도 하다.

 

IMF가 터지고 나서 수많은 실직자들이 관악산으로 출근하다시피한 시절이 있었다. 그 때 연주암에서는 이들을 위하여 무료로 점심공양을 해 주었다. 보통 일요일만 무료공양이 원칙이나 평일에도 이들을 위하여 식사제공을 한것이다. 주말에 산을 찾는 사람들은 무종교인이 많은 것 같다. 일요일 오전부터 시작하는 종교단체의 행사는 하루 종일 이어진다. 그런데 산을 찾는 사람들은 일단 이런 종교생활 하는 사람들 보다는 자유스럽게 사는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산을 좋아 하는 사람들이 산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곳이 산사이다. 연주암도 산을 좋아 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들를 수 있는 산사이다.

 

산사는 산이 좋아서 산을 찾아 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접하기 때문에 불교의 이미지를 좌우 한다. 저렇게 높은 산에 어떻게 저런 암자를 짖고 저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어서 일종의 경외감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산사는 우리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 하고 있어서 마치 잊어 버리고 살았던 고향에 다시 온 듯한 느낌을 가지게도 해준다. 비록 불교 신자는 아닐지라도 거부감 없이 다가가서 약수라도 한사발 들이키고 툇마루에 앉아서 쉬어가기도 한다. 그렇게 해도 누가 무어라 말하는 사람이 없다. 툇마루에 앉아서 쉬다 보면 목탁소리와 함께 예불드리는 광경을 볼 수 있고 또 편안한 마음으로 법문까지 들을 수 있는 곳이 연주암이다. 누구하나 믿음을 강요 한다거나 자기 영역안에 들어 왔기 때문에 어떤 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는 없다. 순전히 등산객의 자유에 맡겨진다. 등산객들이 배고프면 한끼 공양을 해줄 수 있고 힘들고 피곤하면 쉬었다 갈 수 있는 장소로서 열린 공간의 역할을 할 뿐이다. 이런 측면으로 본다면 관악산 연주암이야 말로 말이 필요 없는 일등 포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오늘도 수많은 관광객이 힘들게 산에 올라와 연주암의 툇마루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또 식당에서 공양을 하기 위하여 기다란 줄을 서는 모습은 예전이나 다를 것이 없다. 저들도 언젠가 인연이 되면 법당에 들어가서 참배할 그날이 오지 않을까.

 

2007-05-28

진흙속의연꽃

 

 

17673

 

 

 

 

과천향교.  관악산 등산로가 시작 되는 입구에 있다.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일반인의 출입을 금한다.

 

 

 

 

 

등산로 초입에 있는 목공예품.  나무를 깍아서 만든 각종 형상의 상징물들

 

 

 

 

등산로에는 난간과 계단이 설치 되어 있어서 등반하기 편리 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법복을 입은 외국인여성의 모습이 왠지 낮설지 않다.

 

 

 

 

연주암 입구에 서있는 고사목. 아마 수백년된 느티나무 일 것이다. 살아서 수백년 ,죽어서 수백년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은 아닌지.

 

 

 

 

공양식당. IMF시절에 등산객에게 무료 공양으로 유명하다.

 

 

 

 

등산객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휴식의 장소인 종무소 툇마루

 

 

 

 

연주암 대웅전.  부처님오신날이 몇일이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수많은 연등이 걸려 있다.

 

 

 

 

3층석탑 앞에 있는 촛불공양 석대

 

 

 

 

연주암 3층석탑. 고려시대 작품으로 균형미가 살아 있다.

 

 

 

 

연주암 천수관음전. 법당안은 꽤 넓직하다.

 

 

 

 

천수관음전에 모셔진 천수관음상.

 

 

 

 

연주대 올라가는 길에 보는 관악산 송신소

 

 

 

 

연주암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연주대.  깍아지른 듯한 절벽에 위태롭게 들어서 있다.  더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는 막다른 곳에 있는 연주대는 기도효과가 매우 높다고 소문나 있다.

 

 

 

 

연주대 안에 있는 약사여래불. 바위안에 모셔져 있는데 영험이 있기로 소문나 있다.

 

 

 

 

연주대 앞 풍경.  매우 비좁은 공간이지만 사법시험등 각종 시험 합격 기도 도량으로도 유명하다.

 

 

 

 

한칸 공간의 연주대 법당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