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대웅전과 오래된 석탑이 있으면 바로 그곳이 부처님나라 – 남양주 묘적사(妙寂寺)

담마다사 이병욱 2007. 6. 10. 23:35

 

대웅전과 오래된 석탑이 있으면 바로 그곳이 부처님나라 남양주 묘적사(妙寂寺)

 


 

 


 

묘적사는 경기도 남양주에 있다. 6번 국도를 타고 가다 덕소에서 86번을 타고 가다 보면 묘적사계곡 입간판과 함께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1.7키로미터 정도 묘적사 계곡길을 올라가면 계곡 끝무렵에 묘적사가 있다. 묘적사계곡은 가파른 산길도 아니고 자동차 2대가 스칠 수 있는 정도의 평탄한 길이다. 계곡주위에는 곳곳에 많은 음식점이 있는데 묘적사 코앞까지 진출해 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계곡이다 보니 음식점이 없을 수야 없겠으나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계곡을 점령하고 있다.

 

음식점간판과 음식점메뉴를 보아 오다가 묘적사 경내로 들어서면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부처님 계신곳은 이렇게 언제나 청정하다. 묘적사는 작고 아담한 사찰이다. 온통 숲과 나무로 둘러 쌓여 있어서 따까운 6월의 햇볕도 그늘에 들어가면 싱그럽다. 대웅전을 보니 역시 열린공간이라는 느낌이 가슴에 와 닿는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측과 우측 그리고 대웅전을 마주 보고 있는 건물이 있는데 요사와 선방등으로 쓰인다. 그런데 독특하게도 툇마루 형식으로 되어 있다. 대운전만 없으면 영락없이 사람이 사는 큰 집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툇마루는 유용하게 쓰인다. 찾아 오는 사람들이 그늘에 앉아서 한가로이 쉬기도 하고 담소 하는 장소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 툇마루 형식의 건물기둥이 좀 특이하다. 기둥을 일직선으로 가공해서 사용하지 않고 구불구불 휘어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이것도 묘적사에서 볼 수 있는 하나의 볼거리인 것이다. 대웅전 앞 마당은 사방이 일자형 건물로 되어 있어서 미음자형이다. 그런데 마당구석으로 시냇물이 흐른다. 찰랑찰랑 흐르는 물이 햇볕을 받아서 물그림자를 보이고 흐르는 한가로운 오후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우리나라 산사의 특징은 대문도 없고 담도 없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담도 없고 대문도 없는 열린공간이다. 누구든지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거나 참배 할 수 있다. 그런데 담과 대문이 있는 사찰은 아무래도 들어가기가 꺼림칙 하다. 마치 남의집에 들어가는 기분이 나기 때문이다. 부처님 계신곳이라면 어디든지 들어가서 참배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문은 굳게 잠겨져 있고 담은 높게 쳐져 있는 곳을 보면 전통사찰은 아닐 것이다. 가정집과 같은 개인의 소유물로 해석해야 적당할 것이다.

 

전통사찰은 역사와 유적을 간직 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언제 누가 세웠는지가 기록 되어 있고 오래된 석탑이나 전각들 또는 수백년된 보호수가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역사가 있는 사찰은 전등 되어서 불이 꺼지지 않았기 때문에 잊고 지냈던 고향에 온 느낌이다. 수백년동안 누군가에 의해서 사찰이 관리되고 매일 예불을 해 왔을 것이다. 비록 몇평 되지 않은 공간이지만 부처님이 모셔진 그 공간의 의미는 엄청나게 크다. 도시에서 수십층짜리 고층빌딩이 있지만 이곳 산사의 대웅전만 못하다. 바로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나 있지 않느냐의 차이다. 부처님이 모셔진 곳이 아무리 허름하고 낡았다고 할지라도 크고 번쩍이는 빌딩이나 거대한 종교시설하고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부처님이 모셔진 대웅전과 이끼낀 석탑만 있으면 바로 그곳이 부처님나라이기 때문이다.

 

2007-06-10

진흙속의연꽃

 

 

17930

 

 

 묘적사 입구에 세워져 있는 묘적사계곡 표지.  1.7키로미터에 걸쳐서 음시점이 연이어 있다.

 

 

 

 묘적사 대웅전. 신라문무왕(661-680)때 창건. 공식적 기록은 조선 세조때 나옴. 대웅전은 임란때 소실. 현재의 대웅전은 1971년에 중건됨.

 

 

 

 대웅전에 모셔진 석가모니 부처님. 좌우에 협시보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웅전의 주련. 천수경의 한구절인 '도량청정무하예 삼보천룡강차지'이다

 

 

 

 대웅전앞 팔각칠층석탑. 조선초기에 왕실의 발원으로 세워진 것으로 추정.

 

 

 

 대웅전 좌측에 있는 건물. 툇마루가 있고 기둥이 독특하다

 

 

 대웅전 우축에 있는 마하선실

 

 

 

 구불구불 휘어진 자연목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대웅전 마당 한쪽켠에 흐르는 도랑물.  6월의 햇볕아래 찰랑거리며 햇볕을 반사시키는 모양이 무척 시원스럽게 느껴진다.

 

 

 

 대웅전 왼쪽에 있는 300년된 보리수.  보호수이다.

 

 

 

 대웅전 뒷쪽으로 산길을 조금 올라가면 산령각이 나온다. 우측에는 굴법당이 있다.

 

 

 

 밖에서 본 굴법당

 

 

 

 안에서 본 굴법당

 

 

 

 묘적사 좌측에 약간 떨어져 있는 연못과 건물. 주변이 매우 아름답다.

 

 

 

 연못에 노니는 잉어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