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고액권 인물초상 논란, 메이저 신문의 유관순 띄우기를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07. 8. 8. 09:17

 

고액권 인물초상 논란, 메이저 신문의 유관순 띄우기를 보고

 

 

 

 

 

2009년 발행되는 고액권 화폐의 초상 인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유관순 열사(왼쪽)와 신사임당. 사진은 두 사람의 초상을 넣어 그래픽으로 만들어 본 10만 원권이다. (2007년8월8일자 동아일보)

 

 

2009년도에 발행되는 10만원권과 5만원권의 초상인물로 유관순이 유력하다고 동아일보가 발표 하였다. 당초 최종후보 20위 안에도 끼지 못 하였으나 150명의 각계전문가 들에게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아 최종후보에 포함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고액권 초상인물로 가장 유력 하다고 한다.

 

고액권의 초상화는 한 나라의 얼굴이라 볼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해서 각국은 그들의 독립영웅이나 국민을 통합 할 수 있는 존경받는 인물을 채택 한다. 그 인물들은 그 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그 나라의 의식수준을 나타내 주는 표상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고액권의 초상화에 갑자기 유관순이 유력 하다고 하니 어리둥절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서 유관순의 독립운동을 폄하 할 생각은 없다. 다만 국민들의 생각과 너무나 동떨어진 의견이 150명의 각계전문가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이다. 150명의 전문가 어떤 인물들인지는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추측은 해 볼 수 있다.

 

유관순은 1916년에 미국 선교사의 도움으로 이화학당에 입학하였고 1919년 삼일운동이 일어나자 고향으로 내려가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그후에 7년형을 선고 받고 1920년에 옥사 하였다. 1904년에 태어났기 때문에 만16세에 죽은 것이다. 과연 16세 소녀가 독립운동을 주도한 것 외에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꾸어 놓을 만한 뚜렷한 업적이 있었느냐이다. 적어도 화폐의 초상 그것도 고액권의 초상으로 선정 되려면 모든 국민이 이해 하고 공감 할 수 있는 업적이 있어야 하는데 16세 소녀가 어떤 업적을 남길 수 있었을까. 다만 있다면 어릴 때부터 주일학교를 다녔던 기독교신자 이었다는 사실과 독립운동 하다 옥사 하였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오피니언 리더의 대부분은 기독교 신자라고 한다. 정치,경제, 사회, 문화등에 걸쳐서 의견을 제시하고 또 조직과 단체를 이끌어 가는 오피니언 리더 그룹의 태반이 기독교 신자라는 말이다. 당장 국회의원의 신자 분포를 보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각계각층의 오피니언리더들 150명이 모여서 20위 안에도 끼지 못한 후보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밀어 올렸다는 것은 아마도 그들의 종교성향이 좌우 하지 않았을까 생각 된다. 그 오피니언리더그룹의 부인들도 아마도 이화학당 출신도 상당히 많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오피니언 리더 그룹의 종교는 태반이 기독교이고 여성의 경우는 이화출신이 대부분을 차지 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들 150명의 오피니언 그룹은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같은 종교를 가진 인물후보를 밀어주고 싶어 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 인지도 모른다. 선교를 위해서라면 아프간 같은 사지도 두려워 하지 않는 마당에 고액권 초상에 기독교신자인 유관순을 밀어 넣고 싶은 욕망은 너무나 간절 했으리라. 16세소녀의 초상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액권의 초상으로 채택 된다면 선교의 효과도 매우 지대 하리라 생각 된다.

 

우리나라 전문가그룹 또는 오피니언 리더의 대부분이 많이 소유한 기득권층이고 종교적으로는 기독교이고 이라고 볼 때 이들이 보수화 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여기에다 메이저 신문들 또한 보수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동아일보에서 유관순 띄우기를 시작 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흥미 있는 관전이 예상된다. 과연 보수기득권층의 의도 대로 16세소녀의 초상을 채택할 것인가와 이에 반발하는 국민과 네티즌의 한판승부를 관심있게 지켜 볼 것이다.

 

 

200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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