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농악(農樂)은 왜 사람들을 들뜨게 만들까

담마다사 이병욱 2007. 8. 14. 11:35

 

농악(農樂)은 왜 사람들을 들뜨게 만들까

 

 

 

 


 

북과 장구, 징 그리고 꽹가리의 소리가 사람을 불러 모은다. 농악이 반드시 복장과 격식을 갖추고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있는 곳이든 없는 곳이든 징과 꽹가리가 울리면 사람들이 몰려 들게 마련이다. 흥에 겨워 두드리는 징과 꽹가리는 보는 사람들도 들뜨게 만든다. 너무 흥에 겨워서 구경하는 사람중에 한 사람이 과감히 농악대 가운데로 들어가서 몸을 흔들어 댄다. 그 사람을 중심으로 농악대가 빙빙 돌아가며 더욱 더 흥을 돋군다.

 

휴일이면 오이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유유자적하게 한가로이 거닐면서 시간을 보내는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바다구경 하러 월미도나 송도에 전철 타고 많이 갔으나 요즈음은 이곳 오이도가 더 인기가 좋은 모양이다.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끝까지 가면 오이도역이 나오고 버스로 조금만 더 가면 바다를 접할 수 있으니 휴일 하루 보내기로는 안성맞춤이다. 마침 농악대가 출현하여 한바탕 신명 나게 놀고 있다. 노인위로풍물단이다. 노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봉사단체인 모양이다. 농악도 하면서 모금도 하고 그 기금을 모아서 갈 곳 없는 노인들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모임임에 틀림없다.

 

한바탕 공연이 끝나자 리더 되는 사람이 풍물단 취지를 설명하자 몇몇 사람들이 모금함에 돈을 집어 넣는다. 보는 사람에 비해서 그리 많은 금액은 아니다. 참여 하는 사람들은 10프로도 안 되는 것 같다. 이때 뒤에서 고급승용차가 빵빵거리며 길을 비켜 달라고 한다. 구경꾼과 실랑이가 벌어지자 고급승용차 주인이 내려서 험악한 얼굴로 눈을 부라린다. 길이 터지자 유유히 사라진다. 고급승용차 주인은 이런 봉사 활동에 큰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살아가면서 베풀고 나누고 보시하는 사람들은 다음 생에 부귀한 인간으로 태어난다고 한다.그런데 그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 하다고 한다. 자기 돈 나가는 것을 자기 살점 떨어 지는 것 보다 더 아깝게 생각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보시를 하는 사람들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더 잘하는 경항이 있다. 반드시 여유가 있다고 보시를 잘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만약 여유가 있다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투자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나 쪼들린 생활을 함으로 인하여 보시는 엄두도 내지 못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다음에 돈을 많이 벌면 보시 하겠다는 발상은 거짓이다. 작은 금액이라도 지금 바로 여기에서 보시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오이도에서 회 한접시에 일이만원하는 먹거리에는 지갑을 열지만 풍물단 모금함에 천원짜리 한장 넣는 것은 매우 인색하다. 그렇다고 풍물단의 단원들이 모금함을 들이 내밀면서 구걸 하듯이 강요 하는 것도 아니다. 신나게 놀면서 볼거리를 제공 할 뿐만 아니라 함께 참여 하는 공간도 마련해 주는 문화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까 농악대 가운데 들어가서 신명나게 흥을 돋구었던 여성이 있었다. 그녀의 가족 중의 한사람이 거금 만원을 넣는다. 돈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2007-08-14

진흙속의연꽃

 

 

 

 

 

풍물단의 흥겨운 한마당

 

 

 

 

 

 

특별한 차림과 격식없이 시민과 함께 어울린다.

 

 

 

 

 

구경하는 시민들노숙인 처럼 보이는 사람도 이순간 만큼은 즐겁다.

 

 

 

 

 

 

노인무료급식을 위한 사랑의 복지회라고 쓰여 있다.

 

 

 

 

 

 

모금함이다공연에 비하여 큰 금액이 모인 것은 아니다.

 

 

 

 

 

 

 

 

물이 꽉찬 만조일때의 오이도 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