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노출(路出), 아프간 피랍사태의 하나의 촉발 요인

담마다사 이병욱 2007. 8. 21. 09:44

 

노출(路出), 아프간 피랍사태의 하나의 촉발 요인

 

 

 

 

<사진출처  http://planet.daum.net/joyfox11/ilog/3059887>

 

 

기독교계통 인터넷신문 기사에서 읽은 내용이 있다. 아프간 인질사태의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중에 하나가 선교팀의 복장과 노출에 관련된 사항이다. 당일 대형고급버스로 이동 하였는데 그 것도 아침 일찍 출발 하지 않고 느즈막하게 이동 하였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그런 와중에 한 휴게소에 쉬게 되었는데 선교팀의 옷차림이나 행동이 그대로 노출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민소매와 같은 옷을 입어서 어깨를 노출 한 것은 아니지만 팔과 다리가 노출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들이 입고 있었던 옷이 서울거리에서 보는 옷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슬람권은 여성들의 노출에 대하여 극도로 민감 하게 반응 한다. 그래서 차도르를 감거나 히잡을 써서 팔과 다리는 물론 얼굴까지 가리는 것이다. 이런 차도르나 히잡의 착용은 꾸란에 명시 되어 있는 그들의 문화이고 전통인 것이다. 꾸란에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명기 되어 있다.

 

“밖으로 나타내는 것 이외에는 유혹하는 어떤 것도 보여서는 아니 되니라. 즉 가슴을 가리는 수건을 써서 남편과 그의 부모, 자기 부모, 자기 자식, 자기의 형제, 형제의 자식, 소유하고 있는 하녀, 성욕을 갖지 못하는 하인, 그리고 성에 대해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어린이 이외의 자에게는 아름다운 곳을 드러내지 않도록 해야 되니라. (24 31)

 

 

몇 년 전에 업무 관계로 두바이의 한 호텔에 머문 적이 있었다. 두바이는 홍콩과 같은 자유무역항이다. 모든 물자가 두바이 항구로 모였다가 사우디, 이란, 이라크, 시리아, 이집트 같은 아랍권 국가로 퍼져 나가는 중계무역도시이다. 이 곳에 사는 시티즌은 약30프로 밖에 안되고 대부분이 인도나 파키스탄출신의 외국인이 대부분이다. 이곳 시티즌 들은 외국인과 금방 구별이 간다. 그들이 착용 하고 있는 전통의상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반드시 차도르를 착용하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 같은 경우는 눈만 보이게 끔 하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두바이는 술집이 없다. 다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호텔에 한해서만 허용 할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란주점이나 나이트클럽 같은 퇴폐적이라고 생각 되는 술집은 당연히 있을 수 없는 것이다. TV를 보아도 매우 건전하다. 주로 종교 관련 기도회나 설교 위주이고 서양 영화는 호텔에서도 보기 힘들다. 설령 영화 한편 상영 한다고 해도 키스신같은 장면은 일체 볼 수가 없다. 아랍권에서 가장 개방적이라는 두바이가 이정도라면 이슬람 원리주의에 철두철미한 아프간 같은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그런 곳을 서울에서나 입을 수 있는 팔다리가 노출된 의상을 입고 있었으니 그들이 보았을 때는 경악 했을 것이다. 그 것도 이들이 다녀가기 전에 백팀이상이 거쳐 갔다고 생각하면 그들 입장에서 보았을 때 위기감을 느꼈음에 틀림없다. 마치 수행공간인 해인사에 팔다리가 노출된 사람들이 몰래 들어와서 예배하고 찬송가를 불렀다고 비유 한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어느나라 이든지 자신들만의 역사와 고유한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 하는 것들이 그들에게는 비상적 일 수 있고 그들이 상식이라고 생각 하는 것 역시 우리는 비상식이라고 생각 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아프간은 내전을 치루고 있는 전시 상태이다. 우리나라 군대도 파견되어 있어서 그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미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침략군으로 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또한 군대의 침략과 더불어 그들이 문화와 사상과 전통을 해체 하겠다고 들어온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 장소에 팔다리가 노출된 옷을 입고 나타나서 그들의 신성한 구역에서 예배하고 찬양하고 워십(Worship)댄스 하였으니 그들 입자에서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진다. 지금 내가 한 행동 하나 하나가 다음 순간에 어떤 결과를 내리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내가 상대방에게 욕설을 퍼 부었다면 상대방이 어떻게 나오리라는 것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잘 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는 것이다. 설령 뒤에 든든한 백이 있을지라도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한 과보는 피 할 수 없다. 그 과보는 신체로 지은 행위로 인하여 받을 수 있고 말로 지은 행위로 인하여 받을 수 있다. 심지어는 생각으로 지은 행위에 대하여도 과보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프간에 간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사지로 내 보낸 사람들은 인과 법칙을 몰라도 너무나 모르는 사람들이다. 아니 모르기 보다도 뒤에 든든한 백을 믿고 행동을 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200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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