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어느덧 우리 곁에 다가온 아열대(亞熱帶)성 기후와 열대야(熱帶夜)

담마다사 이병욱 2007. 8. 17. 12:13

 

어느덧 우리 곁에 다가온 아열대(亞熱帶)성 기후와 열대야(熱帶夜)

 

 

장마철우기라 부르자는 주장도

 

 

 


 

<열대야(熱帶夜)를 날려 버릴 시원한 계곡 물소리, 파주 보광사 계곡에서>

 

 

 

우리는 장마철이라는 단어에 익숙해 있다. 여름 한철은 주로 7월을 중심으로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내리는 철을 말한다. 그리고 장마철이 끝나기가 무섭게 폭염이 시작 되곤 하였다. 그런데 지난 10년 전부터 이와 같은 전통적인 장마 현상에 변화가 일어 나고 있다고 한다. 장마철이 지났음에도 불구 하고 갑자기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 지는가 하면 그 빈도도 훨씬 심해지고 비의 양도 크게 늘어 났다는 것이다.

 

기상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우리나라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검토 하고 있는 것이 장마철이라는 용어 대신에 우기(雨期)’라는 용어를 쓰자고 주장 한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우기건기는 동남아시아나 인도 그리고 아프리카에서나 쓰이는 용어로 생각해 왔으나 우리나라도 이렇게 기후 변화로 인하여 우기나 건기라는 용어를 검토 하는 것을 보니 환경문제가 바로 코앞에 까지 왔다는 느낌이다.

 

열대야(熱帶夜)라는 말도 우리나라에 원래 없는 말이었으나 이제는 보편화 된 말이 되었다. 열대지방의 밤과 같이 무더운 여름날씨를 말하는 것이다. 한 낮에 달구어진 대지는 밤이 되어도 식을줄 모르고 거기에다 습도까지 높아서 몹시 보내기 힘든 밤을 말함이다. 사실 홍콩과 같은 아열대 지방의 경우는 에어컨 없이는 못산다. 에어컨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빈부 격차가 갈라지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에어컨 설치되어 있는 집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잠깐 반짝 하는 열대야를 위해서 투자 하기에는 망설여 진다. 그러나 점차로 아열대현상이 지속 된다면 우리나라도 에어컨 보유 여부에 따라 또 빈부의 차가 벌어 질지 모르겠다.

 

장마도 끝나고 게릴라성 폭우도 멈추면 대지는 뜨겁게 달구어 질 것이다. 달구어진 대지가 밤에도 식지 않는 다면 에어컨이 없는 집은 그야말로 견디기 몹시 어려운 고통스런 밤이 될 것임에 틀림 없다. 그렇다고 야외에 나가서 자거나 계곡으로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이 뜨거운 열대야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걱정이다. 이럴 때 계곡에서 촬영한 물소리라도 듣고 있으면 좀 시원해 지려나.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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