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후기

영화 ‘아일랜드’ 와 포스트모던시대 그리고 붓다

담마다사 이병욱 2007. 9. 23. 08:42

 

영화 아일랜드 와 포스트모던시대 그리고 붓다

 

 

포스트모던시대와 붓다의 가르침은 일맥상통 한다

 

 

 

환상의 섬은 없었다

 

아일랜드(Island)라는 영화를 보았다. 추석특집영화로서 공중파방송을 탄 것이다. 인기 있는 영화는 무언가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 하는데 있다. 인간복제를 주제로 한 영화이지만 전달 하고져 하는 내용은 기존 질서에 대한 문제제기와 그 도전 내지는 해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복제인간이 나는 누구인가 라는 의식이 싹트면서 시작 된다. 복제인간은 단지 장기이식용으로 생산된 물건에 불과 하지만 개발된 의도와는 엉뚱한 방향으로 발전 된 것이다. 여기에서 이를 눈치챈 개발자집단과 복제인간의 한판대결이 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개발자집단이 유일신교에서 말하는 창조주로 여겨지고 복제인간은 창조주가 만든 아담과 이브와 같은 피조물로 느껴 졌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기존의 종교질서와 체제에 대한 도전적인 영화로도 볼 수 있다. 직접적인 표현만 쓰지 않았을 뿐이지 기존종교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그로부터 벗어 나고져 하는 열망이 담긴 영화라고도 볼 수 있다. 주인공인 복제인간은 내가 누구인가 라는 고민을 하면서 의식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연히 접한 벌레 한 마리를 보고 이 세상 말고도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자신들이 복제품이며 장기이식용으로 만들어진 물건에 불과 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환상의 섬에 데려가는 것은 단지 장기이식을 위해서 죽으로 가는 것을 간파 하게 된다. 이 모두가 프로그램 되어 있고 개발자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로보트에 불과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의식이 발전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개발자는 대량폐기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를 눈치챈 주인공인 복제인간은 그 복제인간공장에 다시 잠입하여 복제인간을 구출 한다는 내용이다.

 

아일랜드는 반기독교적인 영화

 

내용으로 보아서는 이 영화는 반기독교적이다. 창조주에 해당되는 개발자가 있고 피조물에 해당되는 복제인간이 있다. 복제인간은 오로지 개발자가 개발된 의도 된 대로 움직이어야 한다. 조금만 다른 생각을 가지면 즉각 감지되어 제제가 가해진다. 철저하게 통제된 사회에서 오로지 환상의섬에 가는 것만이 최고의 바람이다. 그런데 그 환상의섬이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개발자는 거짓으로 환상의 섬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 놓고 이들 복제인간들을 통제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반기독교적인 영화가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인기리에 상영되고 잇는 현상은 아무래도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이 클 것이다. 기존질서에 도전 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고저 하는 열망이 바로 포스트모더니즘이다. 따라서 권위적이고 신성불가침의 영역도 감히 건드리고 이의를 제기 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서구사회의 정신적인 영역을 지배 해 왔던 기독교와 교회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 가장 크다. 뉴에이지운동, 신과학운동, 신영성운동도 모두 포스트모더니즘 범주안에 들어 갈 것이다. 이런 운동은 영화에서 음악에서 가장 돋보이고 동양적인 사상과 종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미래는 이와 같은 동양사상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우세 할 것이고 지배적인 이념으로 대체 될 것이라고 예언 하고 있다.

 

포스트모던시대와 붓다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시작된 주인공의 의문은 2500년전의 붓다의 의문과 맥을 같이 한다. 붓다 당시 인도에는 지금의 유일신교와 유사한 브라만교가 있었다. 브라만신이 이상을 창조 하였고 사람들은 부라만신에게 공양을 받치며 오로지 피조물로서 삶만 있을 뿐이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자신의 뜻대로 되는 일이 없고 오로지 브라만신의 의지대로 된다는 사상이 만연 하였다. 바로 존우론인 것이다. 붓다는 브라만신이 세상을 창조 하였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 하였다. 그리고 이세상은 오로지 인연에 따라 일어나고 사라지는 연기법을 주장 하였다. 신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킨 것이다. 포스트모던 시대에서 신의 권위를 부정하고 인간위주로 복귀 하자는 운동도 바로 붓다가 부르짖은 인간중심사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과학이 발달되면 될수록 물질문명이 발달 될수록 관심은 인간위주로 옮겨 가게 되어 있다. 나는 무엇인가 하는 고민은 신의 속박으로부터 벗어 나기 위한 과정이다. 포스트모던시대에 신과학운동이나 뉴에이지운동도 또한 신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 영화에서 환상의 섬은 없었다. 그리고 환상의 섬은 복제인간들에게 사는 희망을 불어 넣어 주려고 꾸민 거짓이었다. 환상의 섬에 가게 되는 복제인간은 자신의 장기를 떼어주고 죽음을  맞이 하는 단지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결국 현대의 유일신교의 교리와 그에 얽매여 사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경종을 울리는 말을 하고 있다.  이러한 포스트모던한 영화의 유행과 인기는 신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 이동 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바로 2500년전에 붓다가 신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한 사상과 일맥 상통 하고 있는 것이다.

 

 

2007-09-2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