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후기

동국대 ‘로스쿨’ 탈락과 영혼 없는 민족

담마다사 이병욱 2008. 2. 1. 11:06

 

동국대 로스쿨탈락과 영혼 없는 민족

 

 

 

 

승자의 살육제를 보면서

 

워털루라는 영화 있다. 워털루 평원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전투이다. 영국의 웰링턴 장군이 지휘하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군대와 포위된 나폴레옹군과의 마지막 전투이다. 최종협상에서 항복하면 목숨은 살려 주겠다고 제안 하나 나폴레옹군은 거부 한다. 명예롭게 싸우겠다는 것이다. 협상이 결렬 되었으므로 남는 것은 살육제이다. 웰링턴 군은 말을 타고 포위된 나폴레옹군을 빙빙 돌아 가면 하나씩 쓰러 뜨린다. 그러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역사는 승자에게 전리품을 안겨 준다. 승자가 요리 하듯이 패자를 난도질 하면서 즐기는 것이다. 선거역시 이긴쪽은 승자이고 진 쪽은 패자이다. 승자는 자신의 입맛대로 요리 하는 즐거움만 남는 것이다. 약육강식의 동물의 사회나 인간세계나 다를 바 없다. 승자독식의 살육제 것이다.

 

동국대는 순수한 민족자본으로 세워 진 학교

 

100년전통의 동국대가 로스쿨에서 탈락 했다고 한다. 일제시대 때만 해도 3대 사학으로 명성을 날리던 동국대가 이제는 삼류로 전락할 운명에 처한 것이다. 선교사가 세운 학교도 아니고 지주출신의 자본가 세운 학교도 아닌 순수한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학교가 오늘에 와서 팽 당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동국대는 조계종 종립대학이다. 선교사들과 기독교계통의 사학이 수없이 많이 있지만 불교종립대학으로는 거의 유일 하다고 볼 수 있다. 하나 밖에 없는 불교종립대학이 정권이 바뀜에 따라 그 영향을 직격으로 받고 있는 현실을 목격 하고 있다. 충분한 자격요건을 갖추었음에도 불구 하고 탈락 하였다고 하는데 총장이 힘이 없어서 종단이 무관심해서 라고들 말 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탈락 되었다고 심증이 간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는 자격요건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도 선정 되었다는 것이다. 선정 된 이면에는 실제총장의 로비가 많이 작용 했겠지만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새정권과의 코드가 맞았기 때문이 아닌가 라고 추측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혼이 없는 공무원, 영혼이 없는 민족

 

영혼이 없는 공무원들 이라는 말이 유행 했었다. 정권이 바뀌자 재빨리 양지를 찾아 살길을 마련 한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지금 신정권은 분명 과거 정권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보수 우익을 대표 하고 있다. 보수 우익이 무엇인가. 바로 기득권층을 말한다. 변화 없이 현상태가 유지 되어서 계속 기득권을 유지 하는 세력을 말한다. 또한 이를 뒷 받침 하는 지배이데올로기가 바로 종교이다. 종교코드가 맞아야 출세도 할 수 있고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동국대의 로스쿨 탈락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때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말이 유행 한 적이 있었다. 전통문화를 보존 하고 전승 발전 시키자는 취지의 일종의 슬로건 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새 정권이 들어 서면서 이런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다. 그 대신에 실용주의 라는 말이 유행 하고 있다.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어도 능력만 있으면 된다 라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를 묻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영어를 잘 해야 잘 살수 있다 라는 이상한 미래지향적인 논리로 발전 시켰다. 그 이면에는 서구 문화와 종교에 대한 동경과 숭배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즉 이들과 같이 민족의 영혼이 없는 사람들에 의하여 전통문화와 전통사상은 난자 당하고 있는 것이다.

 

지배 이데올로기에 난자 당하고 있는 동국대와 한국불교

 

불교는 한국의 전통문화세력을 대표 하는 맏형격이다. 그 전통문화를 유지 하고 발전 시켜온 역할을 해온 대학이 바로 불교종립대학인 동국대학이다. 그런데 신정권 하에서 첫번째 작품이 바로 로스쿨 탈락이라는 것이다. 이 것은 무엇을 의미 하는 것일까. 전통문화와 전통사상에 대하여 관심이 없다는 증거이다. 일부 광신적인 종교지도자들은 불교를 우상숭배 한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그 결과 동국대의 불상이 붉은 페인트의 십자가로 그려진 훼불 사건도 있었다. 한마디로 그들은 동국대와 불교를 우상숭배나 가르치는 사탄의 소굴 정도로 생각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신정권의 인물들 이었기에 로스쿨에서 탈락 된 것이 아닐까.

 

동국대 로스쿨의 탈락은 시작에 불과 하다. 마치 워털루 전투에서 승자인 웰링턴군이 살육제를 즐기듯이 하나씩 둘씩 쓰러 뜨릴 것이다. 이미 동국대와 불교계는 작년에 신정아 사건으로 인하여 한번 난자 당한 바 있다. 이 번이 두번째 난자 당하는 것이다. 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실용주의로 무장한 그들의 내면 세계는 종교적인 지배이념이 자리 잡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격요건을 충분히 갖춘 대학을 탈락 시킬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과연 이어질 살육제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또 나타날 것인가..

 

 

2008-02-01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