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시간당 최저임금 3,480원의 힘겨운 삶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0. 13. 09:32

 

시간당 최저임금 3,480원의 힘겨운 삶

 

 

맞벌이를 할 수 밖에 없는 양극화된 사회

 

 

 

 

우리나라 시간당 최저임금은 시간당 3,480원이다. 내년에는 8.3%인상 되어서 3770원이 될 것이라 한다. 8시간 일한다면 일당 27,840원이다. 점심 사먹고 교통비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고작 2만원 남짓일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직장 없이  몸으로 때워서 살아 가는 사람들의 현실이다.

 

최저 임금 3,480원을 기준으로 하루 27,840원이라면 25일 일하고 받는 월 수입은 696천원이다. 하루 종일 서 있는 직업이나 앉아서 단순노동해서 벌 수 있는 법적으로 보장된 최저 수입이다. 기술 없고 자본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몸으로 때우는 단순노동 이외에는 찾아 볼 수 가 없다. 그나마 이런 일도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일이다.

 

시간당 최저임금 가지고는 생활이 되지 않는다

 

노령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혼자 사는 독거 노인의 비율이 점점 늘어 나고 있다. 이들 독거노인의 한달 수입은 평균 25만원이다. 잘 나가는 젊은이들 하루 술값 만도 못한 금액으로 살아 간다. 살아 간다라기 보다 죽지 못해 산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 일 것 이다. 노인들이 폐지나 병을 리어카에 주어 모아서 힘겹게 끌고 가는 장면을 자주 목격 할 수 있다. 과연 그 수입이 얼마나 되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아마 시간당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칠 것이다.

 

중소기업사장을 하다 사업을 정리 하고 수금사원으로 들어간 사람이 있다. 그의 업무는 하루종일 케이블TV 가입자 댁을 방문하여 수금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받는 월급은 150만원이다. 식대와 교통비를 제하면 대학 다니는 두자녀 학비대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 또 다른 사람은 벤처하다 완전히 망해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이 있다. 자신의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휴대폰도 받는 것은 되지만 거는 것은 되지 않는다.급하면 공중전화를 이용해야 한다. 자동차도 자기 이름으로 소유 할 수 없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졸지에 최저극빈층으로 전락 한 것이다. 할 수 있는 일은 시간당 얼마 하는 아르바이트나 남의 일 도와 주며 사례를 받는 것이다. 이생이 다 하기 전까지 희망이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직장으로 부상한 공무원

 

40-50대 실직자들이 늘어나고 가장이 집에서 놀게 됨에 따라 생활전선에 뛰어 드는 주부들이 많이 늘어 나고 있다. 그러나 그녀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단순작업 내지는 육체노동만이 있을 뿐이다. 그것도 철저히 시간으로 계산된 금액이다. 사용자로 보았을 때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올리는 셈이다. 노동력 착취라 생각 되지만 알면서도 그런 일을 하게 된다. 그래서 제대로 된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들어가 안정적으로 일하는 것이 꿈인 것이다.

 

최근에 여론조사를 보면 최고의 배우자로 공무원이나 국영기업체가 뽑혔다고 한다. 과거 대기업체나 ()’자가 들어가는 전문직을 선호 하였던 것과는 큰 차이이다. 공무원은 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신분이 보장되고 거기에다 연금까지 나오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직장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공무원 숫자가 10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전국민이 100만명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보면 지나친 생각일까.

 

그날 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진보니 보수니 하는 말은 말장난일뿐

 

흔히들 우리 사회를 양극화사회라 한다. 또는 ‘20 80’사회라고도 한다. 잘사는 소수와 못사는 다수가 극명하게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잘사는 소수는 그들의 권리와 이익을 뺏기지 않으려 하고 있고 사용자 입장에서 최대한 쥐어짜서 더욱더 부자가 되려 하고 있다. 반면에 노동자측에도 못들어 가는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들은 거의 체념 하다 시피 하며 하루 하루를 때워 간다. 돈 몇 푼 받아 보았자 먹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내 집 마련이니 생활의 질이니 하는 말은 머나먼 남의 나라 이야기이다. 당장 지금 먹고 사는 일이 더 급하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보수층의 집권을 예측 하고 있다. 다시 수구와 기득권층이 정권을 잡게 되면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을 펴 나 갈 것이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등 몸으로 때워서 그날 벌어 그날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진보세력이니 보수세력이니 하는 말장난은 큰 의미가 없다.

 

 

200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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