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난치병어린이 돕기 제8회 종교연합 사랑의 바자회’를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0. 15. 08:42

 

난치병어린이 돕기 제8회 종교연합 사랑의 바자회를 보고

 

 

더도 말고 여기만 같아라

종교연합 사랑의 바자회현장

화계사와 송암교회 수유1동성당이 주관

 

 


 

 

우이동에 가다가 길거리에 걸려 있는 플레카드를 보게 되었다. 내용은 난치병어린이 돕기 제8회 종교연합 사랑의 대바지회라고 쓰여 있었다. 특히 종교연합이라는 말이 눈길을 끌었다. 처음에는 종교화합인줄 알았으나 자세히 보니 종교연합으로 되어 있었다. 종교연합이든 종교화합이든 어쨌든 서로 다른 종교가 모어셔 좋은 일 하는 것임에는 틀림 없었다.

 

행사장소인 한신대운동장에 도착 하였다.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어서 마치 시골 장터를 연상 시켰다. 부근에 동네 어르신들이나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벌써 이런 행사가 8회째라고 한다. 그 주체도 우리나라 3대종교라 불리우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이다. 여기에 해당 되는 신행단체는 부근의 화계사, 수유동성당, 송암교회 3개단체가 주관하고 강북구와 강북문화원, 큐릭스가 후원 하고 있다.

 

10년전 화계사 방화사건이 계기가 된 현수막 걸어 주기 운동

 

행사가 열리고 있는 한신대와 화계사와 관계는 사이가 별로였다. 어느 종교관련 인터넷신문의 기사를 찾아 보았다.  그 신문에 보면 1996년에 화계사에 여러 번 불이 났었는데 개신교인의 소행이라는 말이 돌았다. 그런데 한신대교수와 학생들이 찾아와 위로하며 청소를 도왔다는 것이다. 이에 감동한 화계사에서 그해 성탄절에 예수의 탄생을 축하 하는 플레카드를 걸었다. 이에 뒤질세라 한신대 학생들 이듬해 봄 부처님오신날에 축하 플레카드를 건 것이다. 이때부터 인연이 되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플레카드를 거는 전통 아닌 전통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수막 걸기에 대하여 긍정적인 사람들도 있는 반면 달갑지 않게 생각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일부 개신교인 같은 경우 "굳이 신학교에서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식의 태도는 기독교 자체를 무너뜨리는 행위다"고 비판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목회를 짊어지고 가야 할 젊은이들이 벌써부터 귀신을 인정하고 어울리는 것은 하나님을 망령되게 하는 일이다. 화계사나 한신대 모두 진정한 종교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비판에도 불구 하고 주민들이나 등산객들은 이구동성으로 "같은 종교 안에서 서로 헐뜯고 싸우는 일을 자주 보는데, 다른 종교인들이 협력하는 모습은 각박한 세상에 귀감이 될만한 일이다"고 말하기도 하고 "참 잘하고 있다. 이웃사촌인데 싸우지 말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바자회 행사장에서는 그 어떤 종교적인 냄새도 찾아 볼 수 없었다

 

1013일의 바자회 행사장에서는 그 어떤 종교적인 냄새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각 신행단체를 알리는 팻말도 없을 뿐 더러 티 나는 행동도 없었다. 행사장안에는 여러 군데의 천막이 있지만 어느 종교에서 하는 천막인지는 확인이 불가능 하였다. 이 행사장에서 만큼은 내 종교가 우월 하다는 식의 선교의 장이 아닌 진정한 나눔의 장인 것을 확인 하였다. 우리의 대표적인 명절인 추석이 다가 올 때 흔히 하는 말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라는 말이 있다. 이곳 행사장을 보고 하고 싶은 말이 문득 생각 나는 것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여기만 같아라라고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내년에는 종교연합이라는 말보다 종교화합이라는 말이 어떨지

 

10년전 화계사 방화사건으로 인하여 한신대와 화계사간의 서로 현수막 걸어주기로 감동을 준바 있다. 이런 인연의 구체적 결실이 난치병어린이 돕기라는 종교화합 행사로 발전 되었다. 그것도 올해로 8회째라 한다. 그러나 아직도 타종교를 인정 하지 않고 자신만의 종교가 최고라고 주장 하는 가 하면 그 것이 지나쳐 말살기도회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와 같은 살벌한 분위기와는 달리 이곳은 전혀 딴 판이다. 그 어떤 종교간의 갈등도 찾아 볼 수 없고 평화롭고 따스한 인정만이 넘쳤다. 여기 행사장을 찾아온 동네 주민이나 어르신 그리고 외부에서 구경 나온 사람은 느꼇을 것이다. 종교화합은 하기에 따라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현수막에 적혀 있는 종교연합이라는 말보다 종교화합이라는 말을 사용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아무래도 연합보다 화합이 더 가슴에 와 닿지 않을까.

 

 

 

 

행사가 열리고 있는 한신대학원 운동장

 

 

 

 

올해 8회째인 '난치병어린이 돕기 종교연합 사랑의 대바자회'의 주관 신행단체는 화계사, 송암교회, 수유동성당이다.

 

 

 

 

 

먹거리를 팔고 있다

 

 

 

 

 

 

마치 잔칫날과 같은 분위기다. 동네주민과 어르신을 많이 볼 수 있다.

 

 

 

 

 

가방을 파는 곳이다. 쓸만한 가방이 한개에 만원짜리도 있다.

 

 

 

 

 

 

의류를 파는 곳이다. 일부에서는 한장에 천원짜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농산물과 특산물도 빠지지 않는다.

 

 

 

 

 

눈푸른 외국인 스님도 볼 수 있다

 

 

 

 

 

학생들이 스트레스해소 하라고 권유 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무대가 마련 되어 있어서 가수가 초청되고 갖가지 볼거리를 제공 한다.

 

 

 

 

200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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