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생각에도 무게가 있다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0. 27. 08:53

 

생각에도 무게가 있다

 

 

 

 

정목스님이 진행하는 불교방송의 ‘마음으로 듣는 음악’ 팬이다. 맑고 또렷한 목소리는 무척 호소력이 있어서 가슴에 쏙쏙 담겨지는 느낌이다. 여러가지 말씀을 많이 하시지만 마음공부에 관한 이야기가 주된 주제이다. ‘잠깐’ 이라는 코너는 ‘사마타’ 수행의 일부를 보여 주는 것 같다. 한 생각 쉬고 멈추는 연습이다. 1분동안에 지나지 않지만 그 동안에도 수많은 생각이 생멸한다. 한생각 멈추기가 이렇게 어럽다는 것을 실감 한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 간다. 어떤 생각이든지 멈춤이 없이 끊임없이 일어 났다 사라지고를 반복 하는 것이다. 생각이 생각을 꼬리를 물고 늘어 지면서 그 생각의 바다에 푹 빠져 버리는 것이다. 그 많은 생각중에는 개인사적인 문제부터 인류와 우주적인 문제까지 머리속에는 광풍이 몰아 친다.

 

스님의 방송중에 생각도 무게가 있다고 한다. 어떤 생각은 가벼워서 몸에 영향을 주지 않으나 또 어떤 생각은 너무 무거워서 몸을 피로하게 하고 쉬 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그런 무게가 나가는 생각은 사람에 대한 것일 것이다. 미움과 질투 원망에 대한 생각은 무게가 무척 무거울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면 벌써 가슴이 답답하고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일어 날 때 잠깐 하라고 이야기 한다. 그 생각이 일어 날 때 의도적으로 멈추라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멈춤이 잘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 짧은 1분간에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끼 쳐 가는 생각들은 제어가 잘 되지 않는다. 단시간에 효과를 기대 하기 보다 좀더 많은 훈련이 필요 해야 되나 보다.

 

무거운 생각을 놓아 버리는 방법중의 하나는 일종의 ‘포기방법’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겠다.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면 포기이고 긍정적으로 이야기 하면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미움이나 질투 원망 아쉬움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일어 나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나하고 인연이 맞지 않아 그러나 보다 하고 넘어 가는 것이다. 언젠가 인연이 되면 다 풀어 지고 해결 되겠지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잠깐명상’이 어렵다면 이런 방법도 괜찮지 않을까.

 

 

2007-10-2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