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이세상이 비로자나 또는 야훼 그리고 알라의 한바탕 꿈이라면

담마다사 이병욱 2007. 10. 28. 09:48

 

이세상이 비로자나  또는 야훼 그리고 알라의 한바탕 꿈이라면

 

 

꿈속의 나와 꿈꾸는 나는 다르다

 

 

 

 

사람들은 왜 종교를 믿는가

 

사람들에게 왜 종교를 믿느냐고 물어 보면 대부분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기 위해서라고 한다. 종교 본래의 취지와는 동 떨어진 대답이라 볼 수 있다. 기독교 같으면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 신앙 생활을 해야 하고 불교 같은 경우는 지혜을 추구하고 자비를 실천해야 함에도 불구 하고 사람들은 극히 개인적인 일상사와 관련한 어느정도는 이기적인 신행생활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세상사는 것이 절박 하지 않고 크게 위기도 느끼지 않은 환경이라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추구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반면에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와 있거나 무언가 붙잡고 싶은 절박한 심정이 되었을 때 본래의 종교의 취지와 부합되는 신행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 기도 하게 되고 소원을 들어 줄 수 있는 대상에게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아마 여기 까지가 대부분의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일 것이다.

 

한자경교수의 동영상 강의를 듣고

 

한자경교수의 인터넷동영상 강의를 본 적이 있다. 그 동영상 강의는 불광창립32주년기념강연이다. 주제는 윤회와 무아의 현대적의미 (http://blog.daum.net/bolee591/10608967) 에 관한 내용이다. 이 강연에서 인상적인 것은 한마음에 관한 것이다. 원효대사가 말한 일심(一心)을 한글로 풀이 하면 한마음이 된다. 왜 한마음인가 대하여 꿈의 비유를 들고 있다. 즉 꿈속의 나와 꿈꾸는 나는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꿈을 꿀 때 꿈속의 상황이 너무 생생 하여 마치 현실이라고 느껴진다. 그러나 꿈을 깨고 나면 꿈속의 나는 물론 꿈속에서의 객관적인 대상 또한 꿈꾸는 나가 만들어 냄을 알 수 있다. 즉 꿈속의 나는 진짜 나가 아니고 꿈꾸는 나가 만든 나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꿈속의 나를 진짜 나로 착각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꿈을 깨고 나면 그 꿈속의 나는 가짜의 나 이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현실의 세계를 본다면 현실의 나가 존재 하고 있고 객관적인 대상세계가 엄연히 존재 하고 있다. 나가 있고 너도 있고 산도 있고 바다도 따로 따로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현실이 마치 우리가 꿈꾸는 세계와 같은 것이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 것인가. 예를 들면 현실이 꿈이라면 꿈을 깨었을 때 꿈꾸는 나가 존재 할 것이다. 이것을 원효는 일심 즉 한마음이라고 하였다. 즉 현실의 나와 기세간은 꿈꾸는 나의 마음이 만들어 내었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한자경교수의 강연 내용이다.

 

이세상은 비로자나 부처님의 한바탕의 꿈

 

한자경교수 말대로라면 나와 우리 그리고 기세간은 비로자나 부처님의 한바탕 꿈이 되고 만다. 그 비로자나 부처님을 기독교에서는 야훼라고 부를 수 있고 회교에서는 알라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하늘에서 내리는 을 영어로는 스노우 하듯이 말만 다를 뿐이지 똑 같은 내용이다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세상에 나와 있는 모든 종교가 추구 하는 구원이니 영생이니 자비니 지혜니 하는 말도 영어와 한국어로 말할 때 발음만 다를 뿐이지 똑같다는 내용이다.

 

이와 같은 사상이 수 천년 전에 사유 되어 왔고 원효라는 걸출한 대 석학에 의하여 체계화 되어 왔던 것이 놀라울 뿐이다. 이세상이 진실로 꿈의 세계라면 꿈을 깨는 것이 바로 깨달음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선사들이 임종게를 남길 때 이세상은 꿈속의 세상이라고 말한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런데 이 꿈을 깰려면 무언가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꿈을 꿀 때 깰 때가 되어서 깨는 경우도 있겠지만 악몽에 시달린 다거나 꿈속에 호랑이가 나타나서 깨는 경우도 있다. 마찬가지로 현실을 살아 가는 우리가 깰때가 되어서 깨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업장이 모두 소멸 되어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을 때 하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꿈을 깰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꿈을 깰 수도 있을 것이다. 인생의 막다른 상황에 처 해 있어서 더 이상 어찌 해 볼 수 없을 때 꿈을 깨는 것과 같은 것 말이다.

 

이 세상이 비로자나 부처님의 한바탕 꿈이라면 나 뿐만 아니라 이세상 모두가 한마음이고 더 확장해서 산과 들 바다와 같은 자연도 한마음임에 틀림 없다. 따라서 주변에서 보는 모든 사람들이 불보살의 화현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 세상이 한마음이라면 터널을 파고 운하를 만드는 행위는 결국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는 것과 같은 행위일 것이다. 정말 이세상이 비로자나  또는 야훼 그리고 알라의 한바탕 꿈이라고 주장 한다면 기독교와 회교에서는 과연 인정 할 수 있을까.

 

 

200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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