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위안부 할머니’들의 영상물과 ‘미션스쿨’에서의 불쾌한 추억

담마다사 이병욱 2008. 3. 2. 15:03

 

위안부 할머니들의 영상물과 미션스쿨에서의 불쾌한 추억

 

 

 

 

 

영상의 힘은 대단하다. 한편의 다큐멘타리 고발프로를 보고 사람의 마음이 바꾸어 질 정도 라면 그 메시지의 효과는 핵폭탄급이다. 3.1절 특집판으로 EBS에서 방송한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영상기록물을 보았다. 종군위안부이었던 할머니의 증언과 싸움에 관한 내용이다.

 

위안부할머니들의 데모

 

이 세상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하고 공평한 것 같이 보이나 속을 들여다 보면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도 있고 억울하게 사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태어날 때에도 누구는 재벌의 아들로 태어나서 한 평생 큰 무리 없이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교육도 못 받고 범죄의 유혹에 휘말려 한 평생 감옥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머리와 신체가 좋게 태어난 사람들은 세상 사는 것이 수월하고 원만 하지만 정신적 육체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한 평생 살아가기가 고단 하기만 한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억울 한 일이 많이 있다. 사소한 일에서부터 큰일까지 많이 있지만 일생을 두고 상처를 받는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바로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었던 억울함일 것이다. 꽃다운 열여섯 나이에 영문도 모르고 잡혀 가서 군인들의 성적욕구의 배출장소로 활용 되었던 것이다. 하루에 많게는 70명 가량도 받고 밥 먹을 시간도 주지 않아 일을 치루면서 밥을 먹었다고 한다. 생리 때는 물론 시도 때도 없이 들어 오는 군인들을 받아야 했고 그 때 일을 생각 하면 몸서리가 치고 아픈 기억 때문에 잠을 못 이룬다고 한다.

 

할머니들이 데모를 하기 시작한지 10년이 휠씬 넘었다고 한다.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이 단골 데모 장소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빠짐 없이 데모를 하여 왔고 지금까지 거의 970여회 가깝다고 한다. 할머니의 소원은 배상을 받고 사과를 받는 일이라고 한다. 특히 일본 천왕이 아닌 일본총리가 자신의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를 해야 데모가 끝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200살까지 살 것이라 한다. 신고한 할머니들이 반은 사망 하였고 남은 할머니들이 매주 싸우는데 수명이 다 할 때 까지 싸우겠다는 것이다. 그들이 사과 할 때까지 오래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미션스쿨에서의 불쾌한 추억과 오버랩

 

할머니의 영상물을 보고서 청소년기의 미션스쿨에서의 불쾌한 추억과 오버랩 되었다. 할머니가 매일 수십명의 군인 들로부터 강제적으로 불가항력적으로 당한 일이나 미션스쿨에서 꼼짝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예배와 기도와 찬송을 강요 당하는 일이나 다름이 없다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다. 원해서 들어간 학교도 아니고 더구나 미션스쿨이 추구하는 종교와도 정서가 맞지 않은 학생들은 그야말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번호순으로 한 명씩 돌아 가게 하면서 기도를 시킨다든지 비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표적설교는 정신적으로 강간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3년간 또는 6년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당하는 강제적인 예배와 기도 찬송은 청소년기의 마음을 황폐화 시켜 버린다. 그리고 지울 수 없는 정신적인 상처를 주게 된다. 그 상처는 평생을 가도 잊혀지지 않고 어떤 계기가 되면 더욱 더 생생하게 떠오르게 된다. 선교라는 명목으로 자행 되고 있는 미션스쿨에서의 강제종교교육은 범죄행위임에 틀림 없다. 먼 훗날 크게 잘 못 했음을 깨달을 날이 있을 것이다. 아니 지금 그 죄업을 지금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 그렇게 안티가 극성이고 반기독교 정서가 팽배하고 있는지가 증명 해주고 있는 것이다.

 

선교라는 명목으로 감수성이 예민한 무얼 잘 모르는 순진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인으로 만들겠다고 한 학교선교가 오히려 반감을 가지게 한다면 그 교육의 효과는 역효과임에 틀림 없다. 마치 물고기를 잡겠다고 판대기로 물을 내려치는 것과 같다고 할까. 피래미 몇 마리는 잡을지 몰라도 다른 물고기는 모두 달아 나버릴 테니까.

 

어이없는 노인, 철없는 대통령

 

3.1절 경축식사에서 대통령이 한일관계는 미래지향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용주의 나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과거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만일 그가 위안부할머니들의 사정을 알고 있었다면 그런 발언이 나왔을 까 의문스럽다. 영상물에서 일본 총리나 장관들이 위안부 할머니와 한국에 대한 폄하 발언을 알고 있기나 한 것일까.

 

실용주의 하나면 만병통치약이 되는 모양이다. 과거는 더 이상 묻지 말고 덮고 가자는 것이다. 땅투기에다 거짓과 사기로 축적된 재산도 그냥 덮어 두고 일만 잘하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한일 관계 역시 불행했던 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 단계에서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식을 가진 보통사람들의 정서와 차이가 나도 보통 나는 것이 아니다.

 

한 어이 없는 노인에 의하여 600년 전통의 숭례문이 불타 버렸다. 나이는 먹었지만 정신적인 연령은 형편 없이 낮은 케이스이다. 그에게는 오직 이해 관계만 있을 뿐 역사와 전통과 문화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이다. 만일 철 없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겨 논다면 어떻게 될까. 5000년 전통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대한민국이 제2의 숭례문과 같지 되지 말라는 보장은 없을 것 같다. 과거를 묻지 말고 미래만 생각 하자는 실용주의는 역사와 전통에 대한 홀대이고 그들이 믿고 있는 이데올로기의 주입에 지나지 않는다. 철없는 그들의 귀에는 위안부 할머니의 절규도 미션스쿨에서 정서가 맞지 않아 겪고 있는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의 소리 없는 절규도 들릴 리 없을 것이다.

 

 

 

200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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