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대운하는 암 덩어리를 만드는 것

담마다사 이병욱 2008. 2. 29. 14:09

 

구글어스로 본 도시는 마치 암 덩어리 같아

 

 

 

도시를 대표 하는 랜드마크

 

랜드마크라는 말이 있다. 원래의 뜻은 특정지역을 이동 하는 중에 원래의 장소에 되돌아 올 수 있도록 표식을 해두는 지리학상의 상징물을 가리킨다. 그러나 현대적인 의미로는 커다란 건물이나 상징물등 누구나 쉽게 기억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한다.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도 랜드마크 역학을 하는 건물이 있다. 시내 중심에 있어서 어디서 든지 보이는 가장 높은 건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랜드마크가 없는 도시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세우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전세계적으로는 파리의 에펠탑’. 런던의 타워브리지국회의사당’, 일본의 황성’. 북경의 자금성등 포스터나 광고 전단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낮 익은 구조물들이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눈에 띄지 않는 다고 한다. 역사성과 예술성 그리고 규모를 가진 누구나 그 도시 그 나라를 대표 하는 랜드마크가 부재 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있는 것 마져 불태워 먹을 정도이니 문화에 대해서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다고 볼 수 있다.

 

건축물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아무리 튼튼하고 단단하게 지은 건물일지라도 세월이 흘러 가면 손상되고 무너지게 되어 있다. 한 도시를 대표 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도 몇 백년 후까지 버티고 서 있을지 장담 하지 못 하는 것이다. 도시의 주인이 바뀌고 거기에서 사는 사람들의 정신에 따라 건축물도 허물어질 수 있는 것이다. 단지 건축물 뿐만 아니라 종교적 상징물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종교가 바뀜에 따라 파괴 되는 현상은 고래로 부터 있어 온 것이다.

 

도시에서 건축물은 제 수명을 찾아 먹기 힘들다. 지어서 자연적으로 무너지는 것 보다 인위적으로 파괴 되는 것이 더 흔하기 때문이다. 재건축이라는  이름으로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끊임 없이 지었다 헐었다를 반복 하는 것이다. 100년이상 되는 건축물을 찾아 보기 힘든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더구나 서민들이 사는 주거지라면 몇 백년은 고사하고 몇 십년도 보장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나마 그 도시를 상징 하는 랜드마크는 몇백년을 버틸지 모르겠지만 목조로 지어진 건물이라면 몇 년도 장담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구글어스로 본 도시는 덩어리 같아

 

산에서 도시를 내려다 보면 거대한 빌딩의 숲이다. 수십층짜리 빌딩이 빼곡히 들어선 광경을 보면 그런 장관이 없다. 그리고 이런 구조물을 만들어낸 인간의 의지가 불가사의 하게 느껴 질 때 도 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만들고 마치 섬과 같이 큰 배도 만드는가 하면 핵폭탄도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사람과 유사한 컴퓨터까지 만들어 내는 인간의 능력은 끝이 없는 것 같다. 그 만드는 기술도 전수 되고 공유 되어서 더 발전 시켜 나가는 것이다. 어디까지 발전 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사유 하는 정신영역의 끝을 알 수 없듯이 미래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 질지 그때 가 보아야 아는 것이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불과 몇 천년 만에 이룩한 놀라운 기술적 진보는 경탄스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려 스럽기도 하다. 과연 이렇게 자원을 낭비 하고 자연을 파괴 해서 거대한 도시구조물을 만들어도 되는지 말이다.

 

구글어스로 위성지도를 보면 도시지역을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 보는 것과 같이 상세하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도시밀집지역과 자연지역으로 구분 되어 있다. 그래서 자연지역의 경우 원시그대로의 모습이고 도시지역은 밀집되고 또 한군데로 몰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자연을 여기 저기 파헤쳐서 난개발 되지는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점차로 자연지역 까지 확대 되어 간다면 마치 암덩어리가 세력을 넓혀 나가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구글어스로 본 도시는 마치 암덩어리 같이 보이는 것이다.

 

대운하는 암 덩어리를 만드는 것

 

사람들은 편안하고 안전함을 추구 한다. 그래서 도시로 몰려 든다.  물론 경제적으로 기회가 많기도 하지만 편리함도 크게 작용 할 것이다. 산에서 내려다 본 도시 그리고 구글어스로 본 도시는 경탄스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착잡 하기도 하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생존 경쟁을 하고 살다 보니 도시로 몰려 들게 되고 잘사는 사람은 천국 부럽지 않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하에서 근근히 연명 하는 사람들이 공존 하는 하나의 거대한 도가니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구글어스로 고도를 높여서 바라보면 자연과 대비 되는 도시는 분명 암덩어리와 같다. 회색으로 이루어진 밀집 지역 뿐만 아니라 자연 곳곳에 뭉쳐져 있는 구조물들은 자연과 부조화의 극치이다. 그 회색의 구조물들이 점점 더 세력을 넓혀서 생채기를 내고 있다. 바닷물을 막아서 새로운 땅도 만들고 지도까지 바꾸게 한다. 도로는 거침 없이 달려서 산허리를 잘라낼뿐만 아니라 관통하기까지 한다. 강과 하천은 배가 다니게 하겠다고 모조리 뜯어 고친다고 한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자연은 마치 덕지덕지 �겨진 누더기를 걸친 것과 같다. 농촌인지 도신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난개발 되어서 보기에도 처량 하다.

 

전국을 암덩어리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자연을 정복 하고 개발 하기 보다는 그대로 놓아 두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한 곳에 모아 사는 것이 또 좋다는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이 과밀하긴 해도 그 지역내에서 활동 한다면 자연이 덜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지역 내에서 지지고 볶고 사는 것은 좋지만 그 것을 자연 지역 까지 확대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는 것이다. 고속도로를 만들어 산허리를 자르고 운하를 만들어 산맥을 뚫는 행위는 다름아닌 암이 퍼져 나가는 것과 같다는 느낌이다.

 

 

 

2008-02-2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