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전체투지(全體投地)’의 나라 티베트

담마다사 이병욱 2008. 3. 20. 09:42

 

전체투지(全體投地)’의 나라 티베트

 

 

 

<구글어스로 본 라싸>

 

 

달라이 라마, 밀라레빠, 까르마빠, 파드마 삼바바

 

달라이 라마, 밀라레빠, 까르마빠, 파드마 삼바바... 티벳불교를 접하면서 대하게 되는 익숙한 이름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죽은 다음에 해야 될 행동지침서와 같은 티벳사자의 서도 있고 바즈라야나라 불리우는 금강승의 나라가 티베트이다. 그러나 무어니 무어니 해도 티벳불교를 티벳불교 답게 보는 것이 바로 오체투지라 불리우는 전체투지(全體投地)’ 일 것이다.

 

티벳인들은 불교에 대한 신심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 단적인 예로 몸전체를 땅바닥에 대고 절하는 전체투지에서 보기도 한다. 팔과 다리 그리고 머리뿐만 아니라 온몸을 땅바닥에 대고 절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신심이 깊은지 경탄 스럽기 까지 하다. 그것도 먼 길을 전체투지 하면서 3보일배 하듯이 성지를 찾아 가는 모습은 책을 통해서 TV나 매스콤을 통해서 보기도 한다.

 

절하는 것 자체도 수행이라 한다. 108배를 하고 나면 온몸의 근육이 풀어지고 혈액순환도 잘 될뿐만 아니라 기분까지 상쾌해 짐을 느낄 수 있다. 거기에다 신심까지 더해지면 최상의 운동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래서 그럴까 매스콤에서 관심을 가지고 상세 하게 보도 하기도 한다. 한자리에서 앉아서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3보일배 하면서 성지순례를 할 정도면 보통 신심이 아니면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매스콤을 보면 티벳에서 전체투지는 일상화 되어 있는 느낌이다.

 

 

 

 <티벳 탕카 바즈라사트바>

 

 

 

분리독립요구와 강경진압하는 중국

 

전체투지의 나라 티베트가 국제적인 뉴스거리가 되었다. 분리독립을 요구 하는 시위가 일어 나고 중국정부는 강경진압하겠다고 말한다. 이미 수십명이 사망 했다고도 하고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더욱 더 격화 될 것이라 한다. 원래는 독립국가이었으나 무력으로 강제합병한 것이 원인인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아이러니 하다. 비록 나라는 잃었으나 망명정부의 활동으로 티벳불교가 전세계로 퍼져 나가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21세기 물질문명에 찌든 서구문명사회의 정신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낡은 서구정신문화의 대안으로 떠 올랐다는 사실이다.

 

티벳불교는 미국과 유럽에서만 인기있는 종교는 아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탄압의 주체인 중국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중국에서 티벳불교와 음악에 관한 웹사이트를 보면 티벳불교를 소개 하고 있고 내용 또한 매우 상세하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라 할까 아니면 환생과 같은 생소한 사실에 대한 경외심이라 할까 티벳불교의 매우 신비스러운 분위기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종합박물관같은 티벳불교

 

티벳불교는 불교종합박물관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역사적으로 인도불교가 멸망하고 그 유산이 고스란히 티벳으로 옮겨 갔기 때문에 인도의 전통을 간직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슬람교가 침략 하기 전까지 인도에서는 소승에서 대승을 거쳐 밀교까지 전 불교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다. 그 중에 밀교라 불리우는 금강승이 전 불교의 과정이 응축된 결정판이 된 것이다. 이 것이 그대로 티벳산중으로 옮겨 가서 거의 천년간 보전 되다가 20세기가 되어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티벳의 금강승은 전 불교의 역사를 간직한 보고와 같은 것이다.

 

근본불교라 불리우는 남방불교는 부처님당시의 가르침을 그대로 보전 하여 왔다. 그러나 그후에 일어난 대승불교와는 무관하게 2000년동안 전승 되어 왔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에 가장 충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대승 불교는 주로 북방으로 진출하여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 퍼져서 오늘날까지 유지 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도에서 대승불교 후에 나타난 밀교는 전승되지 못했다. 그 밀교가 인도불교가 망한 후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티벳의 깊숙한 계곡에 비밀리에 전수 되어 오다가 중국이 침략함에 따라 승려들이 티벳을 벗어나고 그 비밀경전들도 고산준령에서 나오게 되었다. 이렇게 중국의 침략이 뜻 밖에도 인도불교의 결정판인 티벳불교가 전세계에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우주를 형상화한 만다라>

 

 

 

달라이 라마는 언제나 한번 올 수 있을까

 

티벳불교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각광을 받는 이유는 다름아닌 불교의 결정체라는 것이다. 소승부터 대승, 밀교까지 전불교과정이 응축 되어 있는 것이 티벳불교이다. 소승의 가르침만 있는 남방불교나 대승의 가르침이 있는 북방불교보다도 종합적인 불교라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탕카라 불리우는 티벳특유의 그림이 있을 뿐만 아니라 우주를 응축해 놓은 듯란 만다라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또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티벳 만트라음악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환생’ ‘만다라’ ‘만트라’ ‘탕카그리고 밀교등 티벳불교는 어느 것 하나 관심을 끌지 않는 것이 없다. 바로 이런 점이 구미각국과 심지어는 침략의 당사자인 중국에서도 열광 하는지 모르겠다. 보고 또 보아도 티벳불교는 흥미를 유발 할 뿐만 아니라 매력 그 자체이다. 그 티벳불교를 전파 하는 일등 공신은 달라이 라마이다. 이미 전세계에 걸쳐서 강연을 하고 가는 곳 마다 인파를 몰고 다니는 그가 아직 가보지 않은 나라가 한국이다. 여러가지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번번히 무산되었는데 올해도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입국을 불허 하는 것일까. 그러나 저러나 그는 언제나 한국에 한번 오는 날이 있을까.

 

 

 

200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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